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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7.06 16:50:52
  • 최종수정2021.07.06 16:50:52

최종웅

소설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 기자회견을 보면서 생각나는 게 전두환 정권의 장세동 안기부장이었다. 왜냐하면 전두환이 사면초가 상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장세동과 같은 측근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다 그를 버렸어도 장세동과 같은 측근이 보살폈기 때문에 골프라도 치면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근혜 정권이 몰락한 후에도 여태껏 교도소에서 석방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세동과 같은 충신이 없는 것은 물론, 김무성·유승민처럼 반기를 든 사람도 적잖기 때문일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정권을 빼앗긴 선례가 거의 없음에도 탄핵을 당하고 구속까지 당한 것은 아군을 향해 총질을 한 우군의 분열 때문이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임기가 일 년도 남지 않았다. 어느 대통령이고 퇴임하면 불행한 삶을 사는 공통점이 있는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핵심 측근이 잇따라 반기를 들고 있는 게 심상치 않다. 국정원이 정권안보를 위한 정보활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정권은 검·경에 의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검찰총장을 발탁했을 것이다. 더구나 윤석열 총장은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정권 초기에 강력한 적폐청산으로 정권을 안정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그런 검찰총장이 조국 등 권력을 수사하다가 갈등을 빚고 사퇴해 대권도전을 선언하리라고 상상했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윤석열이 대권 후보 1위로 부상한 것은 문재인 정권의 탄압 때문이라는 측면에서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도 있다.

윤석열만으로도 충격이 큰데 감사원장마저 반기를 들고 나섰다. 감사원장이 어떤 자리인가? 검찰총장을 능가할 정도로 핵심적인 사정기관장이다. 검찰총장이 수사와 기소로 정권을 보위한다면 감사원장은 공직감찰과 회계감사 등으로 정권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윤석열 총장의 반기만으로도 충격이 큰데 최재형 원장까지 합세했으니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까지 대권 도전이 구체화하고 있다. 김동연도 문재인 정권의 핵심관료로 소득주도 성장 문제로 정권과 갈등을 빚다가 사퇴했다.

윤석열 최재형이 사정기관장으로서 수사와 감사권 등으로 문재인 정권을 보위하는 역할을 했다면,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나라의 살림을 총괄하는 역할로 대통령을 보좌했다.

그러니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 못지않게 충격이 클 것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잇따라 불거지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보면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오른다.

그가 비서실장을 그만두고 야인으로 돌아와서 한 말이 기억나서다. 윤석열이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에 나오지 않을 것처럼 말했기 때문이다. 비서실장을 그만두고 며칠 되지 않은 시기였으니 대통령 비서실장 말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막강한 정보력을 갖고 있다.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정보·수사기관으로부터 수시로 정보보고를 받을 뿐만 아니라 외무부 행안부 등 중앙부처로부터도 업무보고를 받는다.

비서실장은 이를 취합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다. 그런 사람이 윤석열은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니 의아했지만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문재인 정권의 정보력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윤석열 최재형 김동연 등이 아무리 능력이 탁월해도 이렇게 반기를 들 줄 알았으면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게 정보력이고 판단력이다. 그것을 잘못 했기 때문에 이 망신을 당하는 것이다.

요즘 국정원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신영복의 서체로 원훈석을 세웠다는 문제로 자존심이 상해있다.

퇴직 직원들은 간첩이 국정원 심장부를 점령했다며 박지원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시위를 하고 있다. 혹시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지 못한 정권이란 평가를 듣는다면 다분히 정보를 활용할 줄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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