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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1.30 15:45:41
  • 최종수정2021.11.30 15:45:41

최종웅

소설가

윤석열이 대통령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입문 5개월 만에 제일야당 대선 후보가 된 것도 놀라운데 대통령 될 가능성까지 높다는 것은 경이적인 일이다.

평생 검사로 일했던 사람이 정계에 들어와 어떻게 기적적인 일을 해낼 수 있는 걸까? 한마디로 하극상 기질 때문일 것이다. 누구든 하극상을 하면 손해를 본다.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하극상을 하지 않는다.

유독 윤석열만은 하극상을 하면 성공했다. 그냥 하극상도 아니다. 꼭 권력핵심을 향해서만 했다.

세상을 놀라게 한 최초의 하극상은 국정원의 댓글 사건이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검찰도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을 파헤치다가 좌천당했으니 하극상도 보통 하극상이 아니다. 그를 구해준 것은 박영수 특검이었다. 특유의 하극상 기질이 여지없이 발동해 현직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것은 물론 구속까지 됐다.

윤석열의 하극상이 세상을 바꾼 것이다. 대부분 하극상을 하면 손해를 보는데 그만은 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되었고 검찰총장까지 등용됐다.면서기가 도지사가 된 격이다. 아무리 반골기질이 강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발탁한 은인에게까지 하극상을 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한동안 잠잠했다. 그의 하극상도 출세를 위한 수단이었다고 생각할 무렵 하극상 기질은 여지없이 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아끼는 조국 장관 일가를 향해 칼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추미애 법무장관과 난투극을 벌이다가 결국 검찰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하극상이 그를 야인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할 무렵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약 대선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더니 1, 2위를 다투기 시작했다. 제일 야당이 영입해 대선 후보가 되었고, 집권당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끊임없는 하극상 기질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궁금한 것은 그의 하극상 기질이 대선에서도 통할 것이냐는 점이다. 불굴의 하극상 기질로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을 타파하고 정권교체도 할 수 있겠느냐는 게 핵심이다.

그의 공약 중에는 국민이 기대하는 하극상 공약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더러 있다. 표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그가 대통령을 향해서 하극상 칼을 휘두른 것은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선에서도 유불리를 따지지 말아야 성공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공약이 건보료 부과체계를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백수가 취업하면 건보료가 올라야 정상인데 오히려 내리고, 직장을 잃고 백수가 되면 건보료가 내려야 하는데 오히려 3~4배까지 오르는 구조다. 대표적인 부익부 빈익빈 정책이다. 아직 무엇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건보료를 합리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면 좋겠다.

건보료 문제는 역대 정권도 인정해왔고, 수없이 개편을 약속하기도 했다.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불이익을 받는 계층이 조직적으로 저항할 힘조차 없는 서민이기 때문이다. 만약 윤석열의 하극상 기질이 건보료 개혁도 해낸다면 서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다.

윤석열 특유의 하극상 기질이 무디어지는 듯한 공약도 더러 있다. 종합부동산세를 재검토하고 양도세도 경감하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이 공약을 보고 놀라는 것은 불로소득으로 수억씩을 번 벼락부자에게 먹튀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벼락부자가 되는 동안 무주택 서민은 벼락거지가 돼야 했다. 그들의 불로소득을 세금으로 거둬서 서민에게 나눠주어야 공평한 정치 아닌가. 수도권 부동산이 폭등할 때 지방 부동산은 하락한 곳도 많다. 갑자기 벼락거지가 된 지방 사람의 상대적 박탈감도 벼락부자의 세금으로 보충해줘야 합리적인 게 아닌가.

그게 바로 윤석열의 하극상 기질과 일치하는 공약이다. 어째서 이렇게 반윤석열적인 공약이 등장한 걸까? 표로 당락을 가르는 선거 전략에도 불리한 공약을 왜 고집하는 걸까? 이것도 표 때문일 것이다.

특유의 하극상 기질이 무디어지면 윤석열이 아니란 사실을 명심해야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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