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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0.11 16:39:16
  • 최종수정2022.10.11 16:39:16

최종웅

소설가

김영환 충북지사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당선되었으니 여당 소속이다. 그의 언행을 보고 있으면 야당 도지사가 아닌지 의심할 때도 있다.

그것도 극렬한 야당 도지사라고 착각할 때도 있다. 며칠 전에도 여당 지사는 차마 할 수 없을 것 같은 말을 해서 야당성을 실감했다.

직원 조회에서 청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증설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군부대 이전 요구까지 불사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은 하늘길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서 청주공항 활주로 증설에 총력을 다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청주공항에는 2개의 활주로가 있지만 하나는 공군 전용이고, 나머지도 전투기와 민항기가 함께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반개의 활주로만 있다는 것이다.

청주공항은 국제공항이지만 활주로 부족으로 노선 다변화도 못할 뿐만 아니라, 화물기 정체도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전국 1, 2위를 다투는 충북은 화물기로 상품을 운송하는데 신속하게 뜨고 내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화물기도 제때 뜨지 못하는 공항으로 어떻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가 안보를 위해 공군 주력기가 청주에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그 소음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충북에 대한 보상으로라도 민항기 전용 활주로를 만들어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공군비행장 이전을 요구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도 분명히 했다. 청주공군기지에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주둔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핵을 완성했다고 선언하면서 김정은을 비롯한 지휘부를 공격할 징후만 보여도 핵을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법제화하기까지 했다.

지금까진 동족을 향해선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북한을 공격할 징후만 보이면 아무리 동족이라도 선제공격도 서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리 입장에서 북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핵을 활용하든가. 우리도 핵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핵무장은 경제개발 못지않게 험난하다.

당장 북핵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청주에 주둔하고 있는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로 핵시설을 파괴하거나 참수작전을 전개하는 것뿐이다.

청주공군기지는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유일한 수단인 셈이다. 이렇게 중요한 시설에서 소음이 난다는 이유로 이전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야당 도지사도 하기가 어려운 말이다. 윤석열 후보의 특보로 활동하다가 보수 지사를 선출해야 한다는 여망을 실현하기 위해 영입된 김영환 지사는 누구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야당 지사도 하기 어려운 말까지 하며 이전을 요구하겠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충북을 위해 투쟁하겠다는 각오일 것이다.

그만큼 충북의 현실이 답답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문제는 공군기지 이전요구보다 심한 말도 했다는 사실이다. 김 지사는 바다가 없는 충북을 위해서 충북지원특별법을 제정해 달라는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충북엔 대청호, 충주호 등 수많은 호수가 있고 수천만 명이 이 물을 마시고 살지만 충북은 온갖 규제만 받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것을 해결해주지 않으면 불복종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충북지원특별법을 제정해 주지 않으면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 대청호 충주호 등에 음식·숙박업을 허가할 뿐만 아니라 유람선도 운행하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공군기지 이전요구보다 심한 말이다. 오죽하면 배수의 진을 쳤겠느냐고 이해할 순 있다. 그렇지만 여당 지사는 야당 지사하고는 전략이 달라야 한다. 윤석열 후보의 특보 출신이라면 누구보다 대통령과 소통이 잘 될 것이고. 지역사정을 소상히 설명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하기 힘든 말을 꺼냈으니 166만 도민이 김영환 지사를 중심으로 결집해 반드시 숙원을 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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