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경 7 - 뒤란 김생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뒤란을 간다 방뇨를 하며 뒤란을 살핀다 어디론가 사라진 것들이 보인다 뒤란이 있다 누구나 뒤란을 갖고 있다 생각의 구조물들이 올망졸망 얽혀 있는 뒤란, 영원의 것들이 어쩜 속삭여 올 것도 같은 뒤란, 아이들의 햇살 밟는 소리가 묻어 나오는, 무언가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도 같은 뒤란을 누구나 갖고 있다 아무도 올 수 없는 홀로 산책하는 뒤란이 있다 듬성듬성 잡풀들이 정겨운, 일곱 빛 꿈들이 자라던 뒤란, 개미들이 놀고 거미가 그네를 타며 허공을 젓는, 하루 한낮 잠깐 햇살이 다녀가는 뒤란,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들이 오는, 생각들이 아무런 생각들이 생각 없이 노니는 뒤란, 뒤란을 간다 방뇨를 하며 어제의 오늘 뒤란을 살핀다 그 때의 오늘인 옛날을 본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도 벌써 반 이상 지나가고 있다. 2023년의 새해도 어느새 두 달이 넘어가지만, 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3월이 새해의 시작과 같이 느껴진다. 봄을 알리는 새싹이 돋아나듯 3월의 학교는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새로운 학교에 진학하는 초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그리고 대학교 1학년들에게는 더욱 두근거리는 시간일테다. 지난 2년 넘게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19에서 벗어나게 됨에 따라, 올해는 다시 예전의 3월과 같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새로운 시작이 두근거리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 중, 고까지는 이사를 가지 않는 이상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내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 그러다보니 주로 비슷한 지역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익숙한 지역이 아닌 곳에서 대학을 다닐 수도 있으며, 혹은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다닌다고 하더라도 전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전까지는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울리게 된다. 또한 이
2002년 6월, 연평도 부근에서 북한 해군 소속 경비정이 북방 한계선을 침범, 기습포격을 가해 양측 함정 사이 25분만에 교전은 끝났지만 대한민국 해군 6명이 전사했다. 이 교전이 제2연평해전이다. 다른 이들은 사상 첫 4강이라는 성적을 올린 2002 월드컵 대표팀에 환호하고 있을 때, 유가족들은 젊은 나이에 죽은 가족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10년 3월 26일에는 백령도 부근에서 훈련 중이던 우리 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됐다. 함대에 있던 104명 중 58명이 구조되었지만 46명이 실종되었다. 이후 인양한 천안함에서 실종됐던 장병 대부분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6명은 시신을 찾지 못해 유품으로 장례를 치렀으며, 이 사건은 북한의 도발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이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또, 실종자를 찾던 한주호 준위가 잠수병으로 사망하거나 수색을 돕던 배에서 사고가 생겨 추가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북한은 이번에는 연평도에 1시간 가량을 기습포격해 우리 군은 물론 주민들의 주거지도 파괴됐다. 북한의 이런 도발은 정전 협정 이후 처음
충북의 산하는 눈을 압도하듯 화려하게 빼어나지는 않아도 절제된 고고한 아름다움이 서려 있다. 산줄기가 부드럽게 이어져 바라보는 눈 맛이 시원하다. 시야가 막힘없이 터지고 높지도 얕지도 않은 다정다감한 산들 사이로 아름다움을 한층 그윽하게 만드는 강이 흐른다. 충북의 산들은 언제나 강과 함께한다. 그래서 나는 충북의 산천을 사랑한다. 제비봉과 남한강, 월류봉과 초강천, 부소담악과 금강, 두타산과 미호강, 군자산과 달래강, 비봉산과 청풍호, 도담삼봉과 남한강 그리고 금강·한강·낙동강이 세 줄기로 나뉘어 흐르는 속리산이 산과 강이 어우러진 충북팔경이라 생각한다. 제1경은 단양 제비봉(721m)에서 바라다보이는 남한강 경치다. 제비봉에 올라서면 남한강과 옥순봉, 구담봉 멀리 월악산까지 아름답다는 말로는 담아내기 부족하다. 운해나 물안개라도 피어오르는 날은 산수화로는 담아내기 불가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제2경은 초강천이 휘돌아 흐르는 영동 월류봉 위로 뜨는 휘영청 밝은 달이다. 월류봉 풍광의 절정은 보름달이 뜨는 때로 달이 서쪽으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능선 모양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듯 머물다 사라진다. 한여름 보름날 밤, 초강천에 발을 담그고,…
청주 부동산 시장은 봄 햇살과 같은 온기가 돌 듯 분양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분양에서는 청약이 대거 몰리면서 완판을 기록해 고금리로 움츠리기만 했던 부동산 시장이 기대감으로 살아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아파트 분양 모집에 일반 공급 1순위 청약 마감 결과 355 가구 모집에 2천887명이 접수해 평균 8.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조정 대상 지역 해제에 따른 전매 제한 해제, 전 세대원, 전국 청약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온기는 수치에서도 알 수 있는데 실제 청주시 미분양 물량은 올 1월 기준 197 가구로 감소하고 있고, 준공 후 미분양은 0을 기록하고 있다. 또, 청주시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과 함께 외지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청주에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창테크노폴리스, 국사일반산업단지 등 다양한 첨단산업단지가 조성 중에 있는데, 이 중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인 청주테크노폴리스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일원에 약 380만㎡ 규모의 산업단지로, 총사업비가 2조1천584억 원에…
[충북일보] 최근 정부가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추진방안을 공개했다. 비수도권 대학마다 셈법이 복잡하다. 특히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지역에 있는 대학이 눈에 띈다. 사실상 글로컬대학 선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충북도 RISE 시범지역이다. 글로컬대학 선정 여부가 지방대의 존폐를 가를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컬대학은 각종 규제 특례, 범부처 투자 등에서 현 위기 상황을 타개할 발판으로 기대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31일 제2차 글로컬대학위원회 회의에서 글로컬 대학30 추진방안이 확정된다. 4월에 글로컬대학 선정 공고가 나간다. 비수도권 대학 중 과감한 혁신전략을 내놓은 대학에 1곳당 5년간 1천억 원이 지원된다. 정부는 올해 지방대 10곳을 지정할 예정이다. 매년 5곳 안팎을 지정해 2027년까지 30곳 이상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대상은 비수도권에 위치한 국·공·사립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이다. 과학기술원,·사이버대 등은 지원할 수 없다.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일반재정지원 미지원 대학(미선정·미참여),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은 신청이 제한된다. 글로컬대학은 지방소멸에 대한 혁신적
오늘은 기동과 옥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임진년에 왜란이 일어나자 참전했으며, 병자년에 호란이 일어났을 때에도 참전한 충직한 장군이었습니다. 임진년엔 동생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며. 정유년 재란 때에는 결사대 수백을 이끌고 적을 섬멸하는 공로를 세웠습니다. 관직을 마다하다가, 비교적 큰 관직에 제수되자 관직에 나아갔고, 광해군 시절 사건에 휘말려 유배생활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인조 재임 후 사면되어 경기 수사와 삼도 수군 통제사를 겸하였으며 후에 전라 수사까지 거친 인물이었는데요. 정말 보기 드물게 조선 시대의 가장 큰 양난에 참여한 위인이었습니다. 의병 시절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병자호란 때는 이미 69세의 나이였습니다. 평균 수명이 40세 근처였던 조선 중기로 치면 엄청난 노인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남한산성에 포위되어 있다는 얘기를 듣자 "내가 늙어 싸워서 이길 수 없더라도 한 번 죽어 나라에 보답할 수는 있다"며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전장에서 장렬하게 순절합니다. 최진립 장군은 노비 둘을 데리고 전장으로 향하는데요. 도착해서 전황을 보자, 여의치 않은 걸 깨닫고 노비 둘을 집에 보내려 합니다. "너희는 집에 가
며칠 전 가정교육문제를 다룬 모 TV를 눈물겹게 시청했다. 삼남매를 키우며 어렵게 살고 있는 30대의 엄마는 시종 얼굴에 눈물과 좌절감이 짙게 느껴졌다. 집이라도 장만하려고 입을 악물고 저축하는 가장, 돈이 없어 아이들을 아이답게 키우지 못하는 상심으로 그녀는 우울증에 빠져 있었다. 오늘날 한명의 자녀도 키우기 힘든 세상, 삼남매를 키우려면 초인적인 힘이 필요하다. 남편은 이런 상심도 모르고 항상 퉁명스럽게 아내를 나무라며 가사일도 돕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장면이 안타깝게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엄마는 집에서 떨어져 죽을 결심을 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엄마는 극단적인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데 큰 아들이 엄마의 옷을 잡으며 '엄마 죽지마'라는 것이었다. 엄마는 까만 아들의 눈을 보고 극단적인 생각을 접었다. 매일 같이 울며 산 탓인지 엄마의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TV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이 가정은 정신치료에 나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으로 사연은 끝을 맺는다. 눈물이 마르지 않던 엄마는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삼남매 천진난만한 얼굴에도 행복이 가득 찼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가장 큰 고민은 가정마다 아이
중증 장애인 시설이나, 발달 장애인 주간 보호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 복지사분들의 수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매 해마다 중증 장애인 시설에 강의로 인연이 되어 찾아 가는 곳이 있다. 중증 장애인 표준사업장에서 일하는 장애인분들이 중간에 갑자기 고함을 지르거나, 본인의 뺨을 때리거나, 머리를 때리거나, 이리저리 뛰어 다니거나, 물건을 내리 치거나,하는 돌발행동을 할 때 통제가 안 되어 당황하기도 한다. 그럴 때 재활교사 분들은 다치지 않도록 지켜보다가 차분하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곤 했다. 이럴 경우는 발달장애인의 자해행동이라기보다 부정적인 마음을 스스로 조절 할 수 없어서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한다. 조절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통제를 가하면, 분노조절이 안 되고 폭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제를 가할 때 때로는 용변조절이 되지 않아서 옷을 벗고 뛰기도 하고, 끝없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들이 지적 장애인의 상동 행동(자기 자극 행동. stimming)이라 하여 특정한 단어나 동작을 반복하는 행동인데, 스스로 특정한 감각적 자극을 만들어 내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주로 자폐성 장애인에게 많이 볼 수가 있고, 정서적으
코로나19와의 사투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동안, 다방면에서 그 여파가 드러나고 있지만 최근 가장 심각한 이슈로 두각 되고 있는 것은 단언컨대 환경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원·학교 등 각종 교육시설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고, 사기업들도 발 빠르게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를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이 시행됐다. 이처럼 생활 형태가 접촉을 자제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고 배달·포장·택배가 늘어나다 보니 일회용품 쓰레기가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나, 부수적인 문제를 예상하고 거기에 적절히 대처하고 있는가는 별도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1℃씩 상승할수록 환경 문제는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워진다고 한다. 지금의 온도에서 단 3℃만 상승하여도 아마존이 사라지고, 4℃가 올라가면 해수면이 상승해 뉴욕은 물에 잠긴다. 마지막으로 평균 온도가 6℃까지 상승하면 지구상 생물의 95%가 멸종한다. 환경부에 의하면 택배 등 배달 업무로 발생한 각종 폐기물 역시 전년도 대비 증가 추세라고 하니, 더 이상
압각수 김선중 충북시인협회 감사 윷가락이 올라가고 터져 나오는 함성 사람들이 모여 말판을 놓느라 바쁘다 빠른 시간은 사람의 시간이 된다 느린 시간은 멀리서 무겁게 걸어와 나무 아래 벤치에 눌러 앉았다 이색 선생의 감옥 물에 잠기고 나무를 올라탄 선생 감영 높은 담이 무너져 내렸다 쏟아져 나오는 노비 산적 유민 압각수 아래 옥리와 군대는 어디로 가고 둥지는 묵묵히 왜군의 총알을 막아 우암산과 무심천이 키운 나무 한 그루 노란 나뭇잎이 떨어지고 머리카락이 잘려 미장원 바닥에 뒹굴 듯 아픔은 잊었다 낙엽 밟는 소리 지나가고 내년에는 얼마나 많은 낙엽으로 흩날릴까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글이 2주 가까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지사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이다.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라는 글 제목이 파장을 더 키웠다. 물론 진의는 삼전도의 굴욕을 빗댄 실리의 강조였다. 지나친 관념론엔 대한 비판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석에 따라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다행히 김 지사가 SNS 글 논란을 마무리 짓고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 SNS 글에 신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SNS는 모바일 시대의 아이콘이다.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퍼트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유의 플랫폼 감각으로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등극했다. 이제 시대의 패권과 역사에 관여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됐다. SNS는 한때 공개형과 폐쇄형으로 분류됐다. 공개형은 트위터처럼 하나의 콘텐츠가 불특정 다수를 향해 순식간에 번진다. 흔히 알고 있는 SNS의 유형이다. 폐쇄형은 오프라인 인맥을 온라인 인맥 기반으로 이용한다.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좀 달라지고 있다. 공개형 SNS의 경우 셀럽의 마이크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불특정 다수와 만나 온라인 여론을 주도하는 일론…
봄비 권혁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비가 옵니다 봄비가 옵니다 세찬바람 앞세우고 눈꽃 휘날리며 봄맞이 준비하라고 단비를 내립니다 풍년을 생각하며 고마워 춤을 춥니다 이상스리 비 내리면 부들부들 떱니다 온몸 소름 돋아나고 한기를 느낍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단 영락없이 감기환자 봄비가 내립니다 올 농사 준비하라고 윙윙 창문 두드리며 봄비가 내립니다
[충북일보] 대한민국의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의 주민 평균 연령은 37.7세다. 잘알려져있다시피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출범 초기 미래도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층이 세종으로 대거 삶의 터전을 옮겼다. 중앙부처와 관련기관이 집적화되면서 주로 공무원과 관련 기관의 직원을 중심으로 세종은 젊은이들로 활기를 띠었다. 젊은층의 유입은 세종의 인구를 해마다 가파른 상승곡선으로 끌어 올렸다. 불과 몇 년만에 30만을 넘어섰고, 지금은 40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행정기관뿐만아니라 정주여건도 해를 거듭할 수록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세종의 발전은 눈부시다. 놀라운 외적 성장은 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행정도시를 기획하고 있는 나라들은 세종을 롤모델로 삼아 발품을 팔아가면서 세종을 잇따라 찾고 있다. 불과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세종은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명품도시의 기반을 갖춘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도시로 변모했다. 세종은 이처럼 지난 10년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젊은층을 끌어들이고, 도시의 성장기반을 차근차근 갖춰왔다. 하지
하늘에서 땅에서 봄의 정령이 찬미가를 열창하고, 환희의 생명들이 고고지성을 울리고 있다. 봄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전하는 축제의 장을 열면서 우리에게 희망과 설렘을 가져다준다. 사실 봄이라는 말 자체가 "새로운 것을 본다, 또는 새로운 시작을 본다"의 "본다"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면, 봄은 새로운 것을 보고 접하는 계절이고, 그러기에 희망과 설렘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자연의 봄은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어느 하나 꾸밈과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를 속살까지 보여준다. 그러니 봄은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눈과 통찰력을 지녀야만 봄의 전부를 느낄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있는 그대로를 볼 줄 아는 것이 봄의 언어이다. 세상 풍파에 찌들고 오염된 우리의 언어는 봄의 언어와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지 않고, 보고 싶은 대로 보려고 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분명하게 역사적으로 기록된 사실마저 왜곡시켜서 자기 입맛에 맞게 주장하고, 눈앞에 펼쳐진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언어의 유희와 선전술로 대중을 기만하고 조작을 일삼는다. 요즘 때아닌 친일파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해방 후 엄정한 친일 청산을 했더라면…
구름 위에서 놀던 신선 서넛이 오랜만에 설악산 와선대로 바둑판을 들고 내려왔다. 한나절 바둑돌을 만지다 너럭바위에 누워 거문고 소리를 듣다가 이마저 무료해지자 한 신선이 아, 그 이세돌과 커제를 이겼다는 그 고수 얘기 들었는가, 우리 그 고수와 한 수 두어봄이 어떠한가, 하, 그거 참 좋은 생각이오. 이리하여 어찌어찌 신선들이 인근 피씨방에 들어가 말로만 듣던 고수(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go)를 말함)와 바둑을 두게 되었다. 결과는 신선들의 연이은 불계패. 구름 위로 올라온 신선들은 그 뒤로 도 닦는 맛도 잃고 도무지 세상 내려다볼 맛도 잃고 그저 흘러가는 무상한 구름만 쳐다보는데, 그러다 복기를 마친 한 신선이 그 고수란 자의 바둑은 바둑이라 하기가..., 바둑이란 것이 본래 사람들 세상살이와 같은 것이라 꼼수를 부리다 된통 당하기도 하고 어떨 땐 자충수가 묘수가 되어 웃기도 하며 무리수를 두다가 울기도 하는 것인데, 그 고수란 자는 참으로 맛이 없는 바둑이란 말이오. 맛이 없는 바둑이라, 그 말이 참으로 옳소. 이렇게 결론이 내려지자 다시 도 닦는 맛이 살아나고, 밥맛도 살아나고, 구름 위에 앉아 신선놀음하는 맛이 돌았다 한다.…
경제 전망은 여전히 어둡지만, 코로나19로 닫혔던 문은 열렸다. 다시 그리고 제대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때다. 충북도는 지난 2월 베트남 시장 개척을 위한 무역사절단(2023 KOREA CHUNGBUK TRADE MISSION)을 파견했다. 무역사절단은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중견 기업에 현지 바이어와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전 시장조사를 통해 각 기업에 적합한 잠재 바이어를 발굴하여 매칭하고 일대일 상담을 지원한다. 무역사절단 사업은 지난 3년간 비대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다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대면 오프라인 방식으로 추진한다. 하노이와 다낭에서 이루어진 무역사절단 상담회는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우리 도는 소비재 분야 중소·중견 기업 10개 사가 참여했다. 그간의 답답함과 아쉬움을 털어내듯, 기업인들도 바이어들도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사전에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만남과 상담이 이루어졌다. KOTRA 하노이무역관, 다낭무역관에서 정성을 다해 꼼꼼히 준비해주신 덕분이다.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기업인과 바이어가 직접 만나서 마주 앉은 상담 테이블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듯했다. 제품을 직접…
[충북일보] 국회가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시작했다. 오는 27일부터 국회의원 전원(299명)이 참가하는 전원위원회를 2주간 연다. 2003~2004년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을 위해 전원위가 열린 지 19년 만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가 지난 17일 내년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개편안 3개를 확정했다. 이 중 1, 2안은 선거구에서 의원 1명만 선출하는 현행 소선구제(지역구 의원 253명)다. 다만 비례대표를 기존 47명에서 97명으로 늘리는 안이다. 국회의원 수를 총 350명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3안은 지역구 의석수를 줄여 비례대표 수를 늘리는 방안이다. 하지만 거대 양당은 아직 선거제 개편 방안 당론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내부적으로 선거제 개편 세부 방안에 대해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역구에 따라 의원 정수 조정,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에 의견차가 크다. 거대 양당이 당론을 정하더라도 여야 합의안 도출까지는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정당 간 내년 총선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는 안을 선호하는 듯하다. 민주당은 권역별 비례대표제 의견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석수
[충북일보] '지방살이'의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가 문화생활이다. 다른 건 서울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딱 하나 큰 차이가 난다. 먹고 사는 건 일류인데 문화생활은 삼류다. 일류 공연이나 행사가 없다. *** 공간 사라지면 역사도 사라져 변광섭 청주문화재단 대표가 취임한지 100일이 넘었다. 활동량이 엄청나다. 자꾸 기대를 걸게 한다. 변 대표는 지난해 11월 1일 취임했다. 이미 문화재단에서 오랜 근무 경험이 있다. '크리에이터(creator)'이자 '크리에이트 디렉터(create director)'로서 큰 역할을 했다. 그때도 남다른 감각과 자질을 보였다.·그는 청주의 문화를 새롭게 바꾸려 한다. 어마어마한 국제행사를 매개로 준비 중이다.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성공 운영 공조를 이미 시작했다. 지난 16일 공개 사업설명회도 열었다. 이 자리서 24개 상생협의체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 페스티벌' 성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청주에서 변 대표는 창조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는 청주연초제조창을 새롭게 살려냈다. 폐쇄된 담배공장을 문화의 산실로 거듭나게 했다. 사라질 위기의 역사적 공간에 문화를 입혔다. 문화의…
올해도 북한의 식량부족은 여전하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올해 80-120만t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북한의 식량난은 1990년대 중반이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식량부족이 30년 가까이 북한을 괴롭히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말에 열린 조선노동당 8기 7차 전원회의에서 농업문제를 우선순위에 올려 토의했다. 이때 발표한 김정은 총비서의 '올해 농사에서 나서는 당면과업과 농업발전의 전망목표에 대하여'를 새로운 농촌혁명강령으로 명명하면서 농업생산성 향상을 독려하고 있다. 두 달 전에 열린 당 8기 6차 전원회의에서는 당에서 해야 할 12개 중요고지를 선정했는데, 그 첫 번째가 알곡생산이었다. 이렇게 당 전원회의를 잇달아 열면서 식량생산에 주민들을 독려하는 것은 그만큼 식량문제가 절박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북한의 식량문제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협동농장의 운영체제와 연계시켜 볼 수 있다. 1958년에는 북한의 농업이 협동농장체제로 운영되기 시작했고 현재 농업생산의 90%를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식량문제는 협동농장과 연결되어 있다. 50년대 초반 200만t 수준 머물다가, 협동농장이 출발한 1960년대 전후에는 3
홀로 사는 노인이 늘고 있는데 한자어로 독거노인(獨居老人)이라 하며 예전처럼 가족이 돌보지 못하는 가정의 문제이자 사회문제로 그 심각성은 점점 더해가고 있다. 독거노인은 가족, 친구, 이웃 등 사회적 관계망과의 교류가 단절되고 사회적 역할상실에 따른 외로움과 고립감 으로 사회생활의 단절에 따른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5년 전에 작고하신 필자의 모친도 평생을 살아오신 시골의 낡은 집에서 90세의 몸으로 홀로 사실 때 찾아뵙고 저녁을 사드리고 외딴집에 모셔서다 드리고 뒤돌아 설 때 마음이 무척 아팠던 기억이 있다. 운전하고 나올 때 옆자리의 아내는 너무 불쌍하고 가슴 아프다며 눈물을 훔치던 모습이 생생하다. 부부(夫婦)가 일생을 함께 지내며 함께 늙어 감을 해로(偕老)라 하는데 전교를 지내셨던 분으로 올해 93세가 되셨는데 2천여 평의 농사를 지으며 두 살 아래 이신 사모님과 해로하시는 다복한분도 있다. 대부분의 독거노인은 어느 한쪽이 사별을 하기 때문에 홀로사시다가 노환이나 병환으로 거동이 어려우면 요양원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집에서 부모를 모시고 봉양하는 자녀들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월이 바쁘다. 당장은 신입생들의 얼굴을 익히느라 바쁘다. 새 학기를 맞이해서 강의 준비로 바쁘고, 겨울방학에 사다 놓은 책을 뒤늦게 읽어내느라 바쁘다. 이렇게 바빠진 것은 성격이 단정하지 못하고, 생활이 영민하지 못해서다. 그래서 한 살 더 먹었다는 사실도 3월에야 깨닫는다. 바쁜 와중에 중요한 일이 하나씩 끼어들면 두 손 들고 만다. 급한 일은 급한 대로, 중요한 일은 중요한 대로 마음만 앞선다. 벌여놓은 일이 얼른 갈피 잡히지 않아 조바심 내다가는 기껏 해놓은 일도 뒤죽박죽이 된다. 그러고 나면 뒤늦게 은사의 말을 떠올린다. '급한 불은 일단 끄고 보는 거야. 중요한 일은 그다음이지.' 당장 앞서 달리자고 운동화 속 모래알 하나를 내버려 둔 마라토너의 사정이 이럴까? 처음에는 사소한 불편이었을 모래알이 마라토너의 기록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깐 짬을 냈다. 3월이니까. 새해 첫날보다는 3월이라는 말에서 역동적인 생명 충동을 느낀다. 3이라는 숫자에서 연유한 힘이다. 그래서인지 숫자 3에는 묘한 즐거움이 있다. 함께 걷기에도 둘보다는 셋이 든든하다. 한 명쯤 덧붙으면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해진다. 그리고 3은 역동적이다.…
공무원이 된 이후 가장 많이 들은 단어, '청렴'. 성품과 행실이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개인적으로 공직자로서의 청렴은 공직자의 근간을 이루는 동시에 처음이자 끝인 덕목이라는 생각을 한다. 업무에 적응하고 근무 환경에 익숙해지더라도 한순간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가치인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도 항상 느끼는 바와 같이 유혹은 달콤하고 정직은 쓰다. 청렴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쌓기 어려운 반면에 무너져 내리는 것은 허탈할 정도로 너무나 쉽다. 부패와 비리는 항상 우리의 주변에서 독사처럼 똬리를 틀고 언제 틈을 보이나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단 한 번에 목숨을 잃을 만큼 치명적이라는 것을 유념하고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바야흐로 청렴이 공직자들의 경쟁력인 시대에 살고 있다. 개인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을 경정하는 척도가 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제 갓 사회인의 탈을 쓴 필자는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과 후 하루를 곱씹어보고 나 자신부터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정 업무에 임할 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는지, 정에 의해서 업무를 처리하지는 않았는지, 나의 불친절함이 민원인에게 불만족을 안겨
천년 열길, 직지별 장병학 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바른 마음 올곧게 다스리는 직지 세계 최초 금빛 나는 금속활자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금빛사랑. 청주 양병산 흥덕사의 자랑 칠백 여년 자랑스러운 직지 온 길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보물. 대한의 땅 곳곳에 직지문화 가꾸고 삼천리금수강산 방방곡곡에서 직지 상·하권 찾기 온 국민 동참해요. 타국 국립도서관 소장한 우리의 직지 대한민국 고국 땅으로 돌아오도록 프랑스 나라에 봄눈 녹듯 설득해요. 지구촌 곳곳도 직지숲 만들어요 코리아의 위대함 품어내는 직지 천 년 열길 별 중의 별 직지별
[충북일보] 지방사립대의 폐교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전국의 각 대학들은 지난달 28일 추가모집을 마감했다. 60개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 중 80%가 지방대였다. 특히 지방사립대의 미달현상이 두드러졌다. 충북도내 한 4년제 사립대는 지난 정시에서 경쟁률이 0.86 대 1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는 원서를 넣기만 하면 합격이다. 그런데 추가로 정원의 80%가 넘는 인원을 다시 모집해야 했다. 지원만 하고 실제로는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충북도내 4년제 대학교 4곳 가운데 1곳은 수백 명을 다시 뽑았다. 문제는 추가모집을 해도 정원 채우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2차, 3차를 넘어 4,5차 추가 모집을 하는 곳도 있다. 그래도 최종 등록률이 80%를 넘기지 못하기도 한다. 당연한 현상이다. 올해 전국의 대입 정원은 47만 명이다. 그런데 입학 자원은 올해 42만 명이다. 내년엔 37만 명으로 더 줄어든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년 후 만 19세 인구는 23만 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학진학률(44%)을 적용하면 대학 신입생 수는 10만 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지금 대학의 70~8
[충북일보]청주시는 무심천 일대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해 놀이하천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선 8기 공약인 '무심천·미호강 생태문화힐링 수변공원 리모델링'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시장이 발표한 사업은 △청주 푸드트럭 축제 △무심천변 경관조명 설치 △산책 환경 개선 △유채꽃밭 힐링공간 조성 등 4가지다. 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무심서로 운천교~용화사 구간에서 푸드트럭 축제를 열 예정이다. 이곳에서 20대의 푸드트럭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음료와 베이커리, 간편식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축제 기간동안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과 용화사 일원에서는 20회 청주예술제와 벚꽃 문화축제, 힐링 콘서트 등이 함께 개최된다. 시는 또 축제 기간에 맞춰 청남교와 모충교 일원의 무심천변 경관 조명도 설치한다. 컬러 투광조명과 레이저조명을 통해 벚꽃길의 신비로운 느낌을 선사하고, 대형 달 조명과 토끼 조명 등 다양한 패턴의 바닥 조명으로 생동감 있는 야간경관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산책 환경 개선을 위해 무심천 내 6개 구간에 꽃길과 꽃정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학생수련원이 학생들의 자연탐험활동 프로그램에 사용했던 '아웃도어'라는 용어가 '자기성장'으로 바뀐다. 충북학생수련원은 지난해까지 충북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영·트래킹·카약킹 등 자연체험과 탐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아웃도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러나 '아웃도어'는 주로 등산 등 밖에서 운동을 할 때 입는 옷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는데다 특정 브랜드(운동복) 이미지가 강해 교육목적의 프로그램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충북교육청은 윤건영 교육감의 공약 '안전한 교육여행·자기성장 프로그램운영' 구체화를 위해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충북학생수련원의 '아웃도어' 프로그램 명칭변경 검토에 들어갔다. 검토과정에서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포괄적으로 수용하면서 교육적 개념을 담고 있는 '자기성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키로 잠정 결정했다. 충북교육청 정수정 장학사는 "자기성장프로그램은 기존 아웃도어 프로그램보다 확장된 개념"이라며 "충북학생수련원에서 진행하는 자연체험·탐험 프로그램도 '자기성장'프로그램의 일부분으로 편성된다"고 설명했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자기성장'프로그램에는 충북학생수련원의 '아웃도어' 프로그램은 물론 학교
[충북일보] 건물에 발생하는 화재는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최근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대량의 타이어가 타며 가연 물질이 나온 것도 화재 진압 어려움의 원인이었지만 공장의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형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혀 온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제한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해 2월 11일 본격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 내·외부의 마감재와 단열재, 복합자재 심재 모두 화재 안전성 확보가 의무화됐다. 강화된 법 개정으로 준불연·불연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북도내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앞서나가는 기업이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위치한 ㈜SSG에너텍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고효율의 건축자재를 개발·제조하는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IP패널(Insulation Panel: 동적내진설계용 준불연단열일체형 패널)'은 마감재와 단열재를 일체화한 외단열 마감 패널이다. 이을성(59) SSG에너텍 대표는 "단열·내진·준불연 세 가지 성능을 충족하면서 일체화된 단열·마감재는 SSG에너텍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