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또끼의 해를 맞이해 옷을 만들다 남은 원단으로 하나하나 다림질을 하며 토끼 모양을 접어보았다. 그러면서 문득 토끼의 털이 패션산업에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마 '앙고라'라는 소재를 대다수 사람들이 입어본 적이 있거나 적어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부드럽고 따듯해서 겨울철에 목도리나 니트로 즐겨 사용되는 소재이다. 촉감이 부들부들하고 따듯하며 보기에도 예뻐서 겨울철에 정말 불티나게 팔린다. 보송보송한 눈송이같기도 해서 겨울철에 잘 어울린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잘 알고 있는 이 '앙고라 소재'는 대부분 어떻게 생산되어 우리 손에 오게 되었는지 모른다. '앙고라 소재'는 유독 털이 길고 보들한 앙고라토끼의 털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 앙고라, 즉 '토끼 모피'를 생산하는 과정은 사실 잔인하다. 앙고라 털을 수확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방법은 털을 '뽑는' 것인데 이때 토끼는 산 채로 고정되어 털을 잡아 뜯긴다. 이 방법은 길고 좋은 털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방법은 털을 '자르는' 방법인데 뽑는 방법보다는 덜 잔인해 보이지만 빨리 많은 털을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보호 장치 없이 귀
견리사의(見利思義)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함을 뜻하는 말이다. 이 사자성어와 어울리는 조선시대 청백리의 표상 맹사성 통해 우리 공직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맹사성은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 장군의 손녀 사위였으며 그를 본받아 살고자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조선 세종 때 우의정, 좌의정을 지낸 맹사성은 청렴한 재상의 표본으로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었으며, 세종실록에 "맹사성은 모든 관원을 모범하여 거느리며, 나의 정치를 도왔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세종의 든든한 참모로서 조선의 태평성대를 보필하였다. 세종은 맹사성이 은퇴한 후에도 나라의 중요한 정사를 자문할 정도로 신뢰하였다도 한다. 맹사성은 어찌하여 세종의 신임을 받았고, 많은 이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었을까· 한 일화를 통해 맹사성의 성품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한다. 때는 1430년 맹사성은 '태종실록'을 엮는 일을 하고 있었다. 세종은 자신의 아버지 태종의 기록을 보고 싶어하였으나 맹사성이 "왕이 실록을 보고 고친다면 후세에 사관들은 두려워서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며 단호히 간언했다. 이 일화는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
북한이 결국 해냈다. 지금까진 핵 문제를 감추기에 급급했지만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공개할 뿐만 아니라 아무리 제재를 가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뿐만도 아니다. 지금까진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것은 결코 동족에게 사용하려는 게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동족을 향해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사실도 인정한 것이다. 특히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은 동족을 향해서 핵을 쓸 수 있는 구체적인 조건을 예시하는 법도 만들었다. 남한이 공격할 징후만 보여도 핵으로 도발원점을 자동 타격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김정은을 겨냥한 참수작전도 징후만 보여도 핵공격을 하겠다는 내용도 명문화했다. 이것보다 놀라운 선언도 했다. 아무리 오랫동안 제재를 해도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결의를 공표한 것이다. 결국 북한은 핵을 보유한 것이며, 아무리 노력해도 비핵화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우린 북한이 핵을 보유하기까지 비핵화를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것은 순전히 우릴 공격하기…
내가 어릴 적 우리 마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친구들이 많았다. 학교 끝나고 친구들 집에 놀러 가면 양지 바른 툇마루에 앉아서 반갑게 우리를 반겨 주셨고 주머니 속에 숨겨 두셨던 사탕을 주시곤 하셨다.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내 기억은 이렇게 시작한다. 세월이 흘러 태어나고 자랐던 이 곳 증평에 서장으로 부임하여 화재 발생시 큰 피해가 예상되는 노인요양시설을 방문해 보았다. 크고 깨끗한 시설에 한 번 놀랐고 내 부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갖고 정성을 다해 모시는 관계자에 감동했다. 노인요양시설은 연세가 많으시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계셔서 화재가 발생하면 신속한 대피가 어려워 많은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소방서에서는 다른 시설에 비하여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시설이다. 그래서 예방에 초점을 맞춘 소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설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점검 이외에도 소방서에서도 전문인력을 동원하여 특별소방점검도 실시하고 있으며, 소방훈련도 소방서와 합동으로 실시하는 등 특별한 대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걱정되는 것 중에 하나는 야간의 관리인력 부족이다. 주간에 비해 야간은 약간 명의 관
고마움이 모이면 정이 생기고 정이 생기면 거절하기 어려워진다. 정은 우리나라가 예전부터 중요시하는 덕목이다. 서로 살뜰히 챙기고 말이라도 밥 한번 먹자고 건네는 문화, 이처럼 우리의 근간을 이뤄온 정의 문화는 때로는 보배로 느껴지는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그러나 업무에 있어서만큼은 예외이다. 정으로 얽힌 이해관계는 위험하다. 넌지시 오고가는 일상적인 말 속에서 청탁이 일어날 수 있다. 심지어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까지 생겨났다. 그만큼 청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작은 것이라도 나를 이롭게 한 사람에게는 단호히 거절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나에게 베푼 것들이 자꾸 떠올라 중립의 입장에 설 수 없게 하고 사고를 흐려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 만든다. 혹시나 사사로운 것을 멀리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굳은 마음의 소유자라고 해도 금품을 받는 것이 합리화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 청심(淸心·깨끗한 마음가짐)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선물로 보내온 물건이 비록 아주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은정(恩情)이 이미 맺어졌으니 사사로운 정이 이미 행하게 되는 것이다. 격 고을
4·13총선의 총성이 그친 지 한 달이다. 깜작 놀랄만한 결과를 보고 생각한다. 민심은 언제나 현명하고 무섭다. 이번 총선은 애초 여당의 일방적 독주가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되레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졌다. 충북에선 도민에게 교만하지 못할 분배 구도가 형성됐다. 새누리당 5석, 더불어민주당 3석으로 결론이 났다. 뒤늦게 출발한 국민의당 지지율은 더욱 놀라웠다. 짧은 기간에 두 눈을 의심할 정도의 결과를 냈다. 제3당으로 가볍게 안착할 수 있게 했다.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아주 보기 드믄 전국적 돌풍이었다. 충북지역에선 최연소 비례대표 국회의원까지 선출됐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선출된 김수민 당선인이다. 게다가 김 당선인은 아버지와 함께 국회의원이 된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김 당선인의 아버지는 김현배(㈜도시개발 대표이사)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 1996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서 전국구(당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아버지와 딸 모두 비례대표란 공통점도 갖게 됐다. 김 당선인은 청주 출생으로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나이는 만 29세다. 허니버터칩 카피 "허니
충북 괴산은 국토의 중심이고 소음과 공해 없는 환경친화적 청정지역이다. 이곳에서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오는 9월18일부터 10월11일까지 열린다. 괴산유기농엑스포는 이제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엑스포 사무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무원과 군민, 자원봉사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괴산군은 지금 군수 부재 상태다. 그런데도 누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누구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이 움직이고 있다. 톱니바퀴처럼 팀워크를 이뤄 일사분란하다. 필자는 이번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를 괴산군만의 행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60만 충북도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치러야 할 국제행사라고 여긴다. 따라서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쳐야 괴산 발전은 물론 충북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다. 괴산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기농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괴산을 세계유기농산업의 중심지로 하는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풍요로운 괴산 창조가 가능하다. 급속한 산업화는 반환경적인 소음, 수질오염, 대기오염, 토양오염, 시각오염 등 공해를 유발하고 있다. 이런…
중국, 이제 미국과 더불어 세계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나라이다. IT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하웨이부터 시작해서 이제 중국은 IT 분야에서 세계의 무서운 존재가 되어 있다. 여기에 최근 알리바바의 마윈회장의 말이 인구에 강한 흡인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내용인 즉, "세상은 이제 IT(정보기술 : Information Technology)시대에서 DT(데이터 기술 : Data Technology)시대로 옮겨가고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갖고 있는 데이터로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내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가 접속한 사이트 등 각 종 미디어 기기에 사용한 흔적 등을 분석하면 해당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을 쉽게 파악해 낼 수 있다. 이 같은 데이터 분석을 선거에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DT에서 빅데이터 기술이다. 오늘 거창하게 DT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충북이 향후 먹거리로 오는 12월 중부신도시로 입주하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위치한 중부 혁신도시 내에 DT단지를 조성하라고 제안하고 싶어 그렇다. 현재 세계적으로 400만명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필요하며 단지 내 도내 DT…
우리나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IT 강국이다. 그런데 그 내막은 모두 통신인프라와 하드웨어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IT의 파워 중심이 모두 소프트웨어로 바뀌었는데도 우리의 정책은 크게 변화를 못 느끼고 있다. 보는 관점과 나아가는 방향이 종을 못 잡고 있는 것 같아 지켜보는 우리도 어지러울 지경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 있어서는 더욱 심하다. 아주 심하게 말하자면 소프트웨어(Software)를 편하게 입는 옷이란 개념인 소프트웨어(Soft wear)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삼성의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 삼성은 화학 등을 모두 한화에 넘기고 소프트웨어와 바이오에 치중하고 있다. 향후 먹거리에 대해 시대의 흐름을 잘 보고 있다는 소리이다. 사실 우리의 소프트웨어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고작 1.1%이다. 그나마 게임 산업이 일정 부분 이를 지켜왔지만 이제 게임 업체가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과도한 규제 일변도의 정부 정책에 일정 부분 원인이 있다. 게임의 폭력성, 중독성에 지나치리만큼 집착한다. 하기사 내 경우도 늦둥이 아들들이 휴일에 하루 종일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면 울화가 치민다
꼬물꼬물 손가락 발가락 10개씩 태어나 준 것도 장하고 고마웠던 첫손자다. 어려서부터 순하고 아무 탈 없이 자라준 손자가 어느덧 초등학생이 된다니 감회가 깊다. 딸아이는 입학식을 다녀와 또래 친구보다 유난히 키가 커서 걱정이라며 자랑 같은 걱정을 한다. 사실 처음 외손자를 품에 안았을 때 얼마나 기쁘고 흐뭇했는지 모르지만 난생 처음으로 23살이나 된 딸을 얻게 된 서툰 엄마로서, 외손자에 대한 격한 감정을 또 어떻게 표현할지를 몰랐던 것 같다. 또 한번 가족이란 이름의 끈을 이어준 딸이 장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지만,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 부끄럽고 서툴러 남모르게 속앓이를 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 서먹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제 필자는 표현이 약한 서툰 엄마도, 서툰 할머니도 아니다. 사회 생활하는 할머니로서 딸아이의 양육을 대신해주지도 못했지만 손자가 목을 가누고, 걸음마를 띠고, 손아래 동생을 보고 그렇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남편은 물론, 딸아이, 사위와 가족이라는 연대가 더욱 강해졌던 것 같다. 손주는 오면 반가운데, 가면 더 반갑다는 말도 있다. 안보면 눈에 밟힐만큼 재롱동이들이 반갑고 '친정'이란 편안함에 자주 찾아오는 딸도 예쁘고 고맙지만,…
[충북일보] 지난 2월 26일 헌법재판소는 형법상의 간통죄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이후 이와 관련한 많은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 지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혼인과 가정유지는 당사자의 자유로운 의지에 맡겨야 하며 형벌을 통해 강제될 수 없다'는 이유로 간통죄를 위헌이라고 판단하였는데, 이와 별개로 국민들 모두가 간통죄 폐지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이루어진 설문조사에서 20∼30대 미혼남녀 613명을 대상으로 헌재의 판결에 대한 의견을 설문하였고 이에 남성의 66.3%는 간통죄의 폐지, 여성의 62.3%는 간통죄가 유지돼야 한다고 대답하였는데 흥미로운 결과다.간통 행위가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을 수 없고 이에 대해서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이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행위에 법이 관여하여 형사처벌을 해야 하는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며 대표적인 예가 현재 헌법재판소에 위헌제청이 되어 있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다. 즉, 돈을 받고 성관계를 하는 행위에 대해 '성교 행위는 사생활의 내밀 영역에 속하는 것이어서 착취나 강요가 없는 상태의 성인 간 성매매행위가 성 풍속에 대한
충북 옥천군 청성면이라는 시골마을에 부모님이 살았었고 지금은 사촌오빠와 친척들이 살고 계신다. 돌아가신 아버님을 뵙기 위해 때때로 차를 몰고 넓은 들판의 청성면 시골길을 지나 간 일이 있었다.그 들판에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있고 그 길가에는 벼가 심어져 있는 논이 있어 사람이나 짐승이 들어가면 빠지는 곳이었다.한 농부가 소 두 마리를 몰고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농부가 들판 건너편에 있는 시장으로 소를 팔러 가는 줄 알았다. 저는 아버지를 생각해서 농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그들을 앞질러 가지 않고 천천히 뒤를 따라갔다.그 농부는 소 두 마리를 몰고 가는데 고심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소 한 마리가 농부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제 마음대로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길을 따라가지 않고 길옆에 있는 논으로 뛰어들려고 했다. 그 소를 때렸다. 그소는 매를 맞아야만 바른길을 걸어갔다.그러나 그것도 한 순간일 뿐 곧 탈선하고 말았다. 그럴 때 마다 농부는 소를 때렸다. 그런데 그 다른 소 한 놈은 이상하다 할 정도로 목적지를 향하여 자기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 농부는 이 온순한 소를 위해서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나는 이 광경을 뒤에서 오랫동
최근 지역경제에 때 아닌 단두대가 화두로 거론되고 있다. 18세기 프랑스혁명 당시 절대왕정의 상징 태양왕 루이 14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도구로도 유명한 단두대, 즉 기요틴(guillotine)이 2015년 지방경제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12월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규제기요틴 '민관합동 회의'결과에서 시작됐다. 회의에는 경제단체 부단체장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차관이 참석해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8개 경제단체가 제출한 153건의 '규제기요틴 과제'에 대한 수용여부를 확정하는 자리였다. 회의결과 114건에 대해 개선하기로 결정되었고, 경제분야 과제 중 지방자치단체내 공정한 시장경쟁 환경 조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수용된 '역외지역 차별하는 지자체의 경쟁제한 조례 개선'은 소관부처 중 하나인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련 조례를 조사하고 행자부와 협력해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2015년 업무계획을 통해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질서 확립'을 위한 6개 세부 정책 추진과제를 명시하고, '공공분야의 경쟁촉진 및 공정거래질서 확립'을 목적으로 '역외지역을 차
충북미래여성플라자와 운영에 관한 설명회가 지난 10일 개최되었다. 필자는 충북미래여성플라자(일명 여성플라자)건립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매우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일정에 맞추어 조금 일찍 설명 장소에 도착하였다설명회가 시작 하기전 간만에 낯익는 지인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다보니 주변에는 어느덧 서서히 관심있는 지역의 여성 리더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메우기 시작하였다. 일정대로 관계공무원이 여성 · 가족 친화도 충북실현을 위한"충북미래여성플라자 건립상황에 대한 설명회"라고 써있는 배부된 자료를 가지고 열심히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시작 하였다그러나 사업 설명회를 듣는 매 순간마다 자료에 대한 시선과 설명 듣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의 충북여성발전센터 건물도 낡고 협소 한데 여성프라자가 과연 충북여성들이 편리한 공간으로 이용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현재 추진하고자하는 사업개요는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건립하고자 하는 위치는 현재 충청북도 여성발전센터內 입구 쪽이고 사업기간은 2013년부터 2015년 12월까지 약 3년간의 사업기간이 소요되며 건축규모는 지하1층과 지상 3층으로서 총사업비는 63억원이 투자된다는 것이었다. 사업추진 배경
쇼팽을 두고 흔히 '피아노의 시인'이라 부르는데, 이는 러시아의 작곡가며 피아니스트인 안톤 루빈슈타인이 쇼팽을 찬양하기 위하여 '피아노의 시인, 피아노의 마음, 피아노의 넋'이라고 한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 위대한 피아니스트 프레데리크 프랑수아 쇼팽은 폴란드에서 프랑스인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그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여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 솜씨가 놀라울 만큼 빠르게 발전했다. 여덟 살 때엔 바르샤바의 여러 청중 앞에서 기로베츠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해서 제 2의 모차르트라고 불리며 신동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무렵부터 즉흥연주의 재능도 나타냈는데 이것은 그가 작곡가가 될 하나의 징조였다. 작곡에 대한 정식 교육은 12세 때부터 시작되어 바르샤바 음악학교 교장 요제프 에르스너 에게서 받았다.·1824년 14세에 중학교에 들어갔으나 일반적인 교육은 받지 않고 오직 작곡에만 힘썼다. 15세 때인 1825년에 처녀작 론도 작품1 이 출판되었으며, 18세 때엔 베를린으로 가서 유럽의 넓은 음악계를 직접 경험했다. 1829년 가을엔 당시 유럽 음악의 중심지인 빈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열고 자기가 작곡한 변주곡
중국역사서 가운데 좌전이란 책이 있다.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해설한 주석서이다.'『좌씨전(左氏傳)', '좌씨춘추(左氏春秋)', '좌전(左傳)'이라고도 한다. 이 책 희공편에 보면 집안에서는 형제들끼리 싸우더라도 밖에서는 남들에게 무시를 당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 설령 집안일을 둘러싸고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다투는 모습이 집밖으로 알려지면 누구 한사람 탓하기보다 그 집안 전체가 욕을 먹기 때문이다.최근 우리사회 곳곳에서 이런 저런 일들로 시끄럽다. 지금 우리는 경제문제로 허리가 휘는데도, 요즘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서로를 고발하고 헐 뜯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안타깝다. 또한 하루가 멀다하고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되는 많은 사건들! 부부싸움 끝에 남편을 살해하는 사람, 특별한 이유 없이 이웃을 죽이고,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불미스러웠던 일을 생각해 볼 때 사람으로서의 기본 윤리가 어디로 갔는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이렇게 사회는 개인스스로가 해야 할일을 찾기보다는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이 엇갈리며 서운한 감정싸움으로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회현상을 보면서 내 이웃조차…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을 맡지 벌써 4년째다. 충북일보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10년째 정부지원 대상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0년 연속 대상선정은 독자위원으로서도 보람을 느낀다. 그 동안 지역신문 종사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지역 언론인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최근 충북일보가 지역 문제를 밀착해 취재·보도 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충북일보의 각종 긴급진단 시리즈나 사회현상 분석 기사 등은 지역신문으로서 가치를 느끼게 하고 있다. 충북만을 권역으로 하고도 살아남은 이유도 알게 됐다. 지역신문이 사는 길은 당연히 지역신문다운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 이 생각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실은 지역신문다운 지역신문이 과연 어떤 모습인지 쉽게 답변을 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은 지역신문이 난립하는 시대다. 인터넷의 발달로 1인 미디어가 생산하는 정보가 차고 넘치고 있다. 기존 언론과 경계마저 허물어 가고 있는 시대다. 최근에는 SNS로 생산되는 정보가 시공간마저 초월하고 있다. 속보전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이제 언론은 더 이상 전문가들의 고유한 영역이 아니다. 시민기자나 아마추어 정보생산자들이 정통 언론의
지난해 말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야 의원 100여 명의 초당적인 지지로 입법되었다. 이 법안을 대표발의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인성교육진흥법은 "물질중심의 현대사회에서 잊고 살았던 정신적 가치를 되살리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말은 '기본이 바로선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인성교육의 출발도 '기본'(基本)이 바로선 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기(基)는 '터', '토대'를 의미한다. 이것을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이다. 나무의 뿌리가 상하면 가지는 따라서 상하게 된다. 가지와 잎을 잘 지키는 길은 뿌리를 잘 보존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본(本)은 '나무의 밑동'을 말한다. 만사에는 근본이 있고 이에서 뻗어 나간 가지나 열매가 있다. 뿌리가 튼튼하고, 그것에 터하여 줄기가 자라나야 제대로 된 나무가 될 수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이와 같다. 사람도 기본이 튼튼해야 한다. 기본이 튼튼한 사람이 성장해서 자기 책임을 다하고 지도자도 될 수 있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며, 근본이 서야 도가 트인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고 한다.
이제 새해가 되는 것 같다. 양력 1월 1일은 비록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하지만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주가 설이어서 그런지 이제 사람들 입가에서 나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새해 복 많이 받는 정도가 아닌 격하게 복 좀 많이 받았으면 한다. 거기에 입춘이 지나서 그런지 '입춘대길'이라고 쓴 글이 카톡과 문자로 수도 없이 날라 온다. 그런데 올 해 을미년을 맞으면서 느끼는 바는 올 해는 정말 마음껏 웃으면서 살고 싶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세상일에 일체 관심을 갖고 싶지도 않고 그저 마누라와 내 새끼들과 마음껏 웃고만 살고 싶다. 웃자고 한 김에 한 번 웃게 해 줄 까· '미성년자 관람 불가'이다. 어느 부부가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남편이 책상 앞에 글을 써 붙였단다. 무엇이든지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하면 된다". 부인이 이를 보고 그 밑에 글을 써 넣었단다. "되면 한다", 남편이 자존심이 상해 부인이 쓴 글 밑에 또 글을 써 넣었단다. "되어도 안 한다", 부인이 남편이 쓴 글 밑에 또 글을 써 넣었단다. "안 해도 된다", 남편이 화가 나 그 밑에 써 넣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산업사회에는 수많은 직업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 직업들은 산업사회가 발달 할수록 지속적으로 분화되어 그 수는 늘어나게 된다. 현재 우리 사회의 직업들을 관찰해 보면 참으로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하고 있고, 또한 계속해서 새로운 직업들이 태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든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고 거기에서 소득을 얻고, 이 소득으로 가정을 운용하게 되고, 기업활동을 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또한 이 소득에서 세금을 납부하게 되고, 이 세금으로 국가를 운용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직업 속에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의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즉 여기에서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단순한 메카니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게 아주 궁극적인 것으로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행복(幸福)이고, 다른 하나는 고통(苦痛)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있고, 고통이 다가오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 행복과 고통은 같은 무게라고 볼 수는 없다고 한다. 행복과 고통은 대칭적인 것이 아니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보다 고통을 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행복은 계속되면 지속적으로…
오두막이나 초가삼간 정도라면 설계도가 없더라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규모가 크거나 웅장한 예술적인 건축을 위해서는 정교한 설계도가 필수다. 인생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리라. 되는 대로 산다면 굳이 인생설계를 거론할 필요가 없지만 좀 더 보람 있고 뜻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미리 청사진을 그려야 할 것이다. 한 개인의 생애를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자신의 생애를 건축하는 작가에 해당하며 아담한 생애를 창작하기 위하여 우선 자신의 삶을 슬기롭게 설계해야 할 것이다. 집이 필요한 사람이 새 집을 짓고자 할 때는 전문적 건축사에게 맡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인생의 설계는 남에게 부탁할 성질의 것이 아니지 않는가. 남의 조언을 참고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필경 자기의 삶은 본인 스스로 설계할 수밖에 없다. 인생이 건축처럼 단순하고 기계적인 과정이 아니다. 항상 변동하는 상황에 주체적 결단으로 대처해야 할 일이다. 조언자가 늘 따라다닐 수 없는 한 남이 만든 설계는 별로 쓸모가 없다. 뿐만 아니라 자기의 삶은 자기가 주체적으로 살아야 마땅하다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인생설계의 마지막 결정은 본인 스스로 내려야 할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인생은
인생의 두 번째 20살을 맞이하는 2015년이다.살아오면서 나는 늘 무대나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내가 과연 하고 싶은 또 다른 일은 무엇일까.' 늘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곤 한다.올해는 이 질문에서 행동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 같다.본업인 의사와는 별개로 올해 첫 프로젝트로 늘 꿈만 꿔왔던 '토크콘서트'라는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어떠한 분야든 전문가가 되기까지 '1만 시간의 법칙'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전에는 의대 공부와 피부과 전문의로서 열정을 갖고 일에 매진했다면, 이제는 생활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결합해 무언가 시너지 효과를 내야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피터 드러커는 '강점 위에 구축하라'는 말을 했다. 내가 가진 강점을 꼽는다면 피부과 전문의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올해 이러한 강점을 살려 전문 MC들과 함께 토크 콘서트를 연다.또 다른 방향으로 접근한다는 게 의사로서 쉬운 도전은 아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걸어온 틀에 박힌 생활이 아닌 또 다른 도전을 해야 하는 셈이다. 그래서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아닌 조금 더 친숙한 느낌으로 소통하기 위해 이번 의학 토크콘서트를 마련하게 됐다.그동안…
을미년 새해가 됐는데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삼성 이회장의 안위이다. 병환이 어느 정도 좋아졌는지 알려면 국정원을 통하진 않곤 알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선 이분만큼 큰 역할을 한 분이 없으신데 안위도 궁금하고 해서 그 간 말씀 하셨던 어록을 새해 맞아 살펴본다. '남의 잘 됨을 축복하라. 그 축복이 메아리처럼 나를 향해 돌아온다' '써야할 곳 안 써도 좋을 곳을 분간하라. 판단이 흐리면 낭패가 따른다' '자꾸 막히는 것은 우선멈춤 신호이다. 멈춘 다음 정비하고 출발하라' '힘들어도 웃어라. 절대자도 웃는 사람을 좋아한다' '들어온 떡만 먹으려 말라. 떡이 없으면 나가서 만들어라' '기도하고 행동하라. 기도와 행동은 앞바퀴와 뒷바퀴다' '자신의 영혼을 위해 투자하라. 투명한 영혼은 천년 앞을 내다본다' '마음의 무게를 가볍게 하라. 마음이 무거우면 세상이 무겁다'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돈 앞에서 진실 하라. 씨(Seed) 돈은 쓰지 말고 아껴둬라. 새끼를 치는 종자돈이다' '샘물은 퍼낼수록 맑은 물이 솟아난다. 아낌없이 베풀어라' '헌 돈은 새 돈으로 바꿔 사용하라. 새 돈은 충성심을 보여 준다' '적극적인 언어를 사용하라. 부정적인 언어
드디어 충북에서도 혁신학교의 깃발이 올랐다. 10개의 행복씨앗학교, 20개의 예비학교가 선정되었고, 본격적인 집중 연수를 예고하고 있다. 교육과정 재구성, 학교 조직문화의 민주적 절차 제도화, 교원 업무 경감과 교육에만 전념할 여건 조성, 교육 관련 당사자(교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들의 소통·참여와 협력체제 구축, 그리고 장기간 수천만 원의 예산 지원 등이 혁신학교의 핵심요소라고 한다. 일단 시작되었으니 좋은 결과를 이뤄 성공한 정책이 되길 빈다. 충북교육 발전의 초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타시도의 혁신학교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한층 발전된 새로운 학교 현장 변화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식기반정보화 시대에 성장 동력의 핵심기반으로 점점 강조되고 있는 교육체제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기대한다. 진화된 충북형 혁신학교 모델이 제시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김병우 교육감은 후보 시절에 충북형 혁신학교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공언하였다. 하지만 당선 후에는 혁신학교는 만들어가는 과정이지 충북만의 구체적인 모델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교 현장마다 충북형 혁신학교의 모델이 드러날 것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는…
2006년 여름, 청주에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동안과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내게 따뜻한 위안과 행복감을 준 사람들과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이곳으로 발령을 받고 막막함과 약간의 두려움, 설레임을 안고 혼자 지내게 되었다. 새로운 도시와 새 직장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무엇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그리웠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묵묵히 나를 달래던 중 청주에도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려한 영상과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영화보다는 잔잔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영화를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었다. 어찌하여 내가 보고 싶은 영화들은 모두 서울에서만 상영하는가. 하지만 그 영화관 덕분에 주말마다 버스에 오르던 수고와 피로감이 줄고, 지금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애정도 늘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스크린을 통해 유럽의 어느 도시를 거닐거나 나의 이상형인 배우 뱅상 카셀, 76년 평생을 사랑해도 부족한 강원도 정선의 노부부를 만나기도 했다. 짜릿하고 황홀한 환희를 주는 나의 멋진 영화들. 그 공간에서 나는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만들
[충북일보]청주시는 무심천 일대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해 놀이하천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선 8기 공약인 '무심천·미호강 생태문화힐링 수변공원 리모델링'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시장이 발표한 사업은 △청주 푸드트럭 축제 △무심천변 경관조명 설치 △산책 환경 개선 △유채꽃밭 힐링공간 조성 등 4가지다. 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무심서로 운천교~용화사 구간에서 푸드트럭 축제를 열 예정이다. 이곳에서 20대의 푸드트럭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음료와 베이커리, 간편식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축제 기간동안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과 용화사 일원에서는 20회 청주예술제와 벚꽃 문화축제, 힐링 콘서트 등이 함께 개최된다. 시는 또 축제 기간에 맞춰 청남교와 모충교 일원의 무심천변 경관 조명도 설치한다. 컬러 투광조명과 레이저조명을 통해 벚꽃길의 신비로운 느낌을 선사하고, 대형 달 조명과 토끼 조명 등 다양한 패턴의 바닥 조명으로 생동감 있는 야간경관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산책 환경 개선을 위해 무심천 내 6개 구간에 꽃길과 꽃정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학생수련원이 학생들의 자연탐험활동 프로그램에 사용했던 '아웃도어'라는 용어가 '자기성장'으로 바뀐다. 충북학생수련원은 지난해까지 충북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야영·트래킹·카약킹 등 자연체험과 탐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아웃도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러나 '아웃도어'는 주로 등산 등 밖에서 운동을 할 때 입는 옷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는데다 특정 브랜드(운동복) 이미지가 강해 교육목적의 프로그램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충북교육청은 윤건영 교육감의 공약 '안전한 교육여행·자기성장 프로그램운영' 구체화를 위해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충북학생수련원의 '아웃도어' 프로그램 명칭변경 검토에 들어갔다. 검토과정에서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포괄적으로 수용하면서 교육적 개념을 담고 있는 '자기성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키로 잠정 결정했다. 충북교육청 정수정 장학사는 "자기성장프로그램은 기존 아웃도어 프로그램보다 확장된 개념"이라며 "충북학생수련원에서 진행하는 자연체험·탐험 프로그램도 '자기성장'프로그램의 일부분으로 편성된다"고 설명했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자기성장'프로그램에는 충북학생수련원의 '아웃도어' 프로그램은 물론 학교
[충북일보] 건물에 발생하는 화재는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최근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대량의 타이어가 타며 가연 물질이 나온 것도 화재 진압 어려움의 원인이었지만 공장의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형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혀 온 가연성 건축자재 사용 제한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해 2월 11일 본격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라 건축물 내·외부의 마감재와 단열재, 복합자재 심재 모두 화재 안전성 확보가 의무화됐다. 강화된 법 개정으로 준불연·불연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충북도내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앞서나가는 기업이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위치한 ㈜SSG에너텍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고효율의 건축자재를 개발·제조하는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IP패널(Insulation Panel: 동적내진설계용 준불연단열일체형 패널)'은 마감재와 단열재를 일체화한 외단열 마감 패널이다. 이을성(59) SSG에너텍 대표는 "단열·내진·준불연 세 가지 성능을 충족하면서 일체화된 단열·마감재는 SSG에너텍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