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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3.24 18:07:13
  • 최종수정2020.03.24 19:09:30

최종웅

소설가

얼마 전 어느 방송을 보다가 얼핏 남부터미널이란 말을 들었다.

민주당 청주 상당선거구 정정순 후보가 청주 동남·방서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으나 시외버스 터미널은 물론 체육관 등도 없어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는 소리였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주민 불편을 정확히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만큼 시외버스를 이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용암동에 사는 한 주민이 서울을 간다고 치자. 가경동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승용차로도 30분 정도 걸린다.

만약 시내버스를 이용한다고 하면 그보다 훨씬 많이 걸릴 것이고, 불편도 심할 것이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엄동설한에 시내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서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가경 터미널까지 승용차를 끌고 갔다고 해도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터미널 주변에 유료 주차장은 많다. 요즘처럼 살기가 팍팍한 세상에 배보다 배꼽이 큰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가하게 볼일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경 터미널보다는 청원구청 앞 북청주 정류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무엇보다 가경 터미널보다는 가깝다. 용암동에서 승용차로 가면 20분이면 충분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도 쉽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주차하기가 편하다는 사실이다. 가경동처럼 번잡하지 않기 때문에 골목에 적당히 주차를 해도 탈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간이 터미널이란 사실이다. 6차선 도로에 대형 시외버스를 주차해 놓고 승객을 태우고 내리는 식이다.

이런 일을 한두 달 동안 잠깐 하는 것도 아니고, 벌써 몇 십 년째 계속하고 있다.

도청 소재지인 청주에서 이래도 되느냐는 소리가 여론화하면서 남부 터미널을 설치하자는 소리가 높았다.

결국 오창에 북부 터미널을 신설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요즘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용암·금천동 등 상당구 남쪽 주민들은 아무런 혜택도 보지 못 한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북청주 정류장이라도 있어서 옹색하지만 급할 때 이용할 수가 있었다.

오창에 북부터미널이 생기면 그마저도 이용하지 못 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바로 남부 시외버스터미널을 동남·방서지구에 신설해야 한다는 여론이고, 민주당 정정순 후보가 이를 파악해서 공약으로 채택한 것이다.

정정순 후보는 공무원 시절 청주부시장은 물론 충북부지사도 역임했기 때문에 지방행정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행정의 전문가인 정정순 후보가 남부 터미널 문제를 방송에서 공식 제기했을 때는 이미 상당한 검토를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정정순 후보 차원에서 할 게 아니라 민주당 충북도당 차원의 공약으로 채택해 달라는 여론도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 공약으로 채택하자면 당론화 과정을 거쳐야할 것이다.

내용도 더욱 구체적이어야 할 것이다. 부지의 위치, 확보 방법, 예산조달 방안, 터미널 규모, 착공 및 완공 시기까지도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주민들이 정정순 후보의 공약이 아니라 민주당 차원의 공약이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혹시 정정순 후보가 완공하지 못하더라도 민주당 차원에서 완성하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출신 청주시장이나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이라도 나서서 해결해야만 하는 의무감이 생겨서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미래통합당 정의당 등 타당 후보들과도 협조할 수 있다면 더욱 실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주민 불편은 정파를 초월해서 누구든 해결하려고 노력해야하는 생활민원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용암·금천동 등 남부지역 주민이 서울을 가기 위해 굳이 가경동이나 우암동을 갈 필요가 없는 시대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

집에다 차를 놔두고 걸어서 5~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4·15 총선이 이 같은 숙원을 해결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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