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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8.16 16:37:33
  • 최종수정2022.08.16 16:37:33

최종웅

소설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의 관계처럼 기구한 인연도 드물 것 같다. 누구든 세상을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이를 분류해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를 상생(相生) 관계라고 하고, 나를 못살게 구는 관계를 상극(相剋)이라고 부른다. 나를 못 살게 구는 상극만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얼핏 이런 상상을 할 수도 있지만 상극이 없으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자제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준석도 자신을 다스리는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처럼 보인다. 자제력이 약하면 자기중심적이어서 조직생활을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이준석은 본질을 왜곡하는 둔갑술도 탁월하다.

윤석열이 취임한지 100일뿐이 안된 상태에서 20%대의 지지율을 보인 것은 상당 부분 이준석 때문에 파생된 현상임에도 윤석열이 자신을 몰아내려고 한다고 뒤집어씌운다.

이준석이 당 윤리위에서 자격정지를 받은 것은 성 접대 의혹 때문이다. 막연한 소문이 아니다. 상대 여성의 신원이 밝혀졌고, 그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7억 투자 각서를 써주고, 성 상납이 없었다는 확인서를 받아다가 경찰에 제출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 정도로 구체적이라면 당 윤리위에서 자격정지를 하기 전에 사표를 내고 정계를 은퇴하는 게 도리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성 문제를 일으킨 정치인이 다 그런 절차를 밟았기 때문이다.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같은 정치인도 이준석처럼 억지를 쓰려면 가처분 등 무슨 일이든 못했겠는가. 말없이 사라진 이유는 성 문제의 반사회성 때문이다.

물론 윤석열을 비롯한 측근이 이준석을 미워하는 마음도 없진 않을 것이다. 그건 다 자업자득이다. 대통령 선거가 고비를 맞고 있을 때 선거를 지휘해야 할 대표가 두 번씩이나 가출하여 내부총질을 하고 다닐 때 얼마나 속이 상했겠는가.

경찰 조사가 끝나기 전에 징계를 한 게 불만이면 그 문제만 따지면 될 일이다. 엉뚱하게 윤핵관이 자신을 몰아내려는 공작에 희생된 것이라고 하면서 마치 토사구팽이라도 당한 것처럼 둔갑술을 부리는 것은 후안무치다.

돌이켜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이렇게 뒤틀리기 시작한 것은 윤석열을 영입할 때부터였다.

당시만 해도 국민의힘은 이낙연 이재명 등 민주당 후보를 상대할만한 후보가 없었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이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이었다.

정당의 존립 목적이 정권을 잡는데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윤석열에게 찾아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영입해야할 후보였다. 윤석열이 국민의힘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을 때 설득은 고사하고, 조금만 더 시간을 끌면 가차 없이 쳐낼 것이라고 공언하는가 하면,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는 말까지 했다.

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정권교체라는 여망을 실현할 수 있을 같은 시기에도 내부총질을 일삼음으로써 윤석열을 위기로 몰아넣곤 했다. 그게 바로 두 번 씩이나 가출하여 당무를 거부한 사건이다.

그런 사건만 아니었으면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는 대선을 겨우 신승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이준석 아닌가. 자신 때문에 천신만고 끝에 당선된 정권이라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는 게 여당 대표가 해야 할 임무인데도 또 다시 둔갑술을 부려 위기로 몰고 있다.

신기한 것은 윤석열이 잘나갈 때는 말썽을 부리지 않다가 위기만 맞으면 어김없이 부추긴다는 점이다. 지금도 성 접대라는 본질은 감추고 토사구팽이라도 당한 것처럼 둔갑술을 부리며 목을 조이고 있다.

언론의 보도도 상식적이지 않다. 이준석이 징계를 받은 것은 성 문제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토사구팽을 당하는 것처럼 왜곡한다. 만약 이준석이 재기에 성공한다면 성 문제를 저지르고도 성공한 최초의 정치인이 될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다. 당 대표가 자기 당을 상대로 소송을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민생이 도탄에 빠진 시기에, 민생을 구하는 일을 주도해야 할 집권당 기능을 마비시키면서까지 권력투쟁을 할 만큼 깽판 기질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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