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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7.21 17:42:40
  • 최종수정2020.07.21 18:00:03

최종웅

소설가

박원순 사건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2차 가해 등 부수적인 문제로 비화하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이렇게 놀란 게 처음은 아니었다. 안희정 충남지사 때도 그랬고, 오거돈 부산시장 때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이나 부산 시장이 어떤 자리인가? 평범한 사람은 감히 쳐다도 보지 못하는 고위직이다.

그렇게 엄청난 자리를 헌신짝처럼 버릴 정도로 여자 문제는 충격적이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으면 여자가 없는 세상을 상상하겠는가?

아예 여비서를 뽑지 말라든가, 남자에겐 남자 비서를, 여자에겐 여자 비서를 두자는 아이디어까지 등장했다.

여자가 결재를 들어갈 때는 반드시 남자가 동반토록 하자는 제안도 있다.

아내 이외의 여자와는 밥도 먹지 말자는 처방도 있다.

다 극단적인 얘기들이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어렸을 때 들은 말이 떠오른다.

물과 불은 원수가 없다는 속담이다. 부모가 물에 빠져 죽었더라도 물을 마시지 않을 수 없으니 원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남자에게 여자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여자 때문에 패가망신을 당했더라도 여자가 없으면 살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박원순보다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오거돈 보다는 안희정 지사가 더 용기 있어 보인다.

당장은 정치생명이 끝난 거 같아 보이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세상사다.

아무튼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궁금해지는 게 있다. 바로 여자는 남자에게 어떤 존재일까 하는 의문이다.

남자가 세상에 태어나서 여자를 처음 만나는 것은 엄마다. 엄마 때문에 태어나서 엄마 품에서 자란다.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밖으로 나가면 맨 처음 부딪치는 것도 여자다. 엄마는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지만 사회에서 만난 여자는 그렇지가 않다.

지극히 타산적이다. 그렇게 타산적인 여자들 중에서 아내를 골라 백년해로하는 게 남자의 일생이다.

이를 역학이론에 대입해 보면 흥미롭다. 자식과 어머니의 관계를 인수(印綬)라고 한다.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관계다. 그러나 남편과 아내의 관계는 재(財)라고 한다. 남편이 지배하는 대상이다.

남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자를 만날 때마다 적용하는 원칙도 바로 역학적인 관계, 즉 재(財)다.

많은 남자들이 여자를 지배하는 대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역학의 영향이 커서다.

묘한 것은 남자의 사주에 재는 재물을 뜻하는 것인데, 이것을 여자에게도 적용한다는 것이다.

여자도 재물로 본다는 뜻이다. 사주에 돈이 많은 남자는 여자 복도 많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실제로도 돈이 많으면 여자를 살 수도 있는 게 자본주의 사회다. 돈 많은 사람이 돈을 물처럼 쓰고 다니면 스캔들도 그치지 않는다.

문제는 사주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돈이 많으면 명예를 얻고 싶고, 명예를 탐하다 보면 감투도 쓰게 마련이다.

재(財)는 남자가 지배할 수 있는 대상이지만, 관(官)은 나를 제어(制御)하는 수단이다.

자동차의 가속기가 재라고 한다면 관은 브레이크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으면 흉기일 뿐이다.

관운이 좋다는 것은 자기를 제어할 줄 아는 능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돈 많은 바람둥이가 여자 때문에 자살을 해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안희정이나 박원순 같은 공인이 자살을 해야 비로소 충격을 받는다. 왜 그런 걸까· 공직자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제어할 줄 아는 공인이라서 그렇다.

아무리 역학이론을 대입해 봐도 남자에게 여자는 무엇이냐는 궁금증에 대한 답은 명쾌하지 않다.

역학이론이 시대에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여성 상위시대이니 마땅히 역학이론도 현실에 맞도록 고쳐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역학의 신통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튼 남자에게 여자는 도깨비 방망이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신통력으로 남자를 흥하게 할 수도 있지만 망하게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도깨비는 심술이 많다고 했으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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