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팔순의 노모를 모시고 제주도로 여행을 갔었다. 한라산 중턱 인적이 드문 숲길을 산책할 때의 일이다. 어머님은 힘이 부쳐 숲길 초입에 머물고 계셨다. 아내와 둘이서 산책을 하고 돌아오니 낯선 중년의 여성이 어머님과 대화를 하다 자리를 떴다. 어머니께서 그 간의 경위를 설명하신다. 너희가 보여 "우리 아들 며느리가 저기 내려오네유" 하니까 그제 서야 가더란다. 정신이 희미해진 노모와 제주도에 여행을 함께 와서 부모를 버리고 갔다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아까 그 중년의 여성도 혹 버려진 노인이 아닐까 걱정이 앞섰던 모양이다. 간혹, 효도와 불효에 대하여 생각을 해본다. 나는 효자일까, 불효자일까. 어머니는 내 자식들은 다 효자란다. 어머니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부끄럽고 지난 일이 생각난다. 비교적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 크게 속을 썩인 일은 없는 것 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는 어머님을 모시고 동생들을 돌보며 나름 주위에서 효자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사실 난 부모님 속을 크게 상하게 한 일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겨울방학 때 입영통지서를 받았다. 졸업 후 곧바로 입대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신 아버지께서 입대일자를 물어보았다.…
이윤학의 시는 상처와 폐허의 풍경들로 채워진다. 폐허 속에서 시인은 견디며 연민의 시선으로 사물과 풍경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바라본다. 기억 또한 암울한 상처이므로 그의 눈길은 현재에서 끝없이 과거로 옮겨간다. 고통스런 옛 기억들을 현재로 호환하는 이 추억의 과정에 상처 받은 자아상들이 나타난다. 풍경과 인물을 통해 시인은 기억의 시간대로 이동하고 그것을 다시 현재로 호환한다. 즉 시인에게 시는 폐허를 이미지로 확인하는 처절한 초상화 작업인 셈이다. 풍경에 대한 이미지 묘사는 시인의 실존적 고통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시인의 육체는 온통 폐허로 가득 찬다. 그의 시에 벌레나 곤충이 인간의 모습으로 자주 나타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구더기, 달팽이, 잠자리, 제비, 염소 같은 존재들을 시인은 자신과 동일시하여 버려진 존재, 견디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구더기는 몸담고 살던 구덩이가 싫어졌다/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기어올라가야 했다/ 구덩이에서 알을 깔 수는 없었다/ 더러운 生을 물려줄 수는 없었다/ 알이 눈이 띄게 커지고 몸이/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너희들만은/ 깨끗한 곳에서 먹이를 찾아야 한다/ 목숨을 위해 더러운 곳으로 떨어지지/ 말아야 한다 터질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김문주 작가의 장편소설 '백제신검'이 '2019 무예소설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충북도가 주최하고 (사)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하는 무예소설 문학상은 예로부터 '문(文)'에 비해 저평가돼 온 호국무예 '무(武)'를 재조명하고, 고부가가치 무예 문화콘텐츠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됐다. 이번 문학상에는 지난 6~10월 5개월간 공모기간을 거쳐 총 32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에는 국내 유명 소설가와 평론가 10명이 참여해 1차 예심과 2차 본심을 통해 3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수상작은 △대상-김문주 작가의 장편소설 '백제신검' △최우수상-송주선 작가의 장편소설 '국궁' △우수상-최석규 작가의 단편소설 '할슈타트'다. 대상에게는 상금 2천만 원과 상패가, 최우수상과 우수상에는 각각 상금 500만 원, 300만 원및 상패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소설, 시나리오, 웹툰 수상자들과 함께 합동으로 열릴 예정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지연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은 "대상작 백제신검은 공들인 사료수집과 현장 탐사의 결실로 이뤄진 역사소설이자 무예소설"이라며 "특히, 흑치상지가 백제신검을 들고
[충북일보 윤호노기자] 제2회 권태응 문학상 수상자로 동시 '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 작가인 윤제림(60) 씨와 동화 '꼬마 너구리 요요'의 작가인 이반디(46) 씨가 각각 선정됐다. 시상식은 내달 4일 오후 7시 충주음악창작소에서 진행된다. '권태응 문학상'은 독립운동가이자 충주가 낳은 동요시인인 권태응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8년 제정됐다. 지난해는 김개미 시인이 제1회 수상자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문학상은 동시부문과 동화부문으로 나뉘어 선정했으며, 각 부문 상금은 1천만 원이다. 동시부문에 대한 심사는 김제곤 아동문학평론가와 남호섭 아동문학가, 신새별 시인이 맡았다. 동화부문은 김지은 평론가와, 원종찬 아동문학평론가가 심사했다. 심사위원들은 동시부문 수상작 '거북이는 오늘도 지각이다'가 언어를 쉽고 편안하게 다뤄 어린이 독자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그것을 쉽게 풀어내는 힘이 자연스럽게 권태응 선생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동화부문 수상작 '꼬마 너구리 요요'는 권태응 문학의 핵심인 유년의 생기발랄함이 잘 드러나 있고 어린이 세계, 놀이와 즐거움에 대한 문학적 표현 등을 잘 표현
[충북일보 이종억기자] 청주대 중앙도서관은 다음달 3일 오후 4시부터 중앙도서관 2층 시네마룸에서 (도서출판 마음의 숲)'의 저자 김수현 작가를 초청, '이야기가 있는 북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는 2016년 11월에 초판을 인쇄한 이후 올해 200쇄를 발간한 스테디셀러 도서다. 일본·중국·대만·베트남·태국 등에 판권을 수출했고,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 외에 그 무엇도 될 수 없고, 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전제로 개인이 스스로 가치를 지키며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 공존할 수 있는 가치의 정립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이야기가 있는 북콘서트'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청주대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현재 청주대 중앙도서관장은 "'이야기가 있는 북콘서트'는 대학 구성원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작가를 초대해 토론하는 행사"라며 "지역주민들에게 도서관 시설을 개방할 뿐만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지역과 소통하는 도서관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청주가 낳은 시인 신동문(1928~1993)의 생애를 그린 장편소설이 나왔다. '내 노동으로'는 신동문의 대표적인 시다. 이 소설은 1장 '파국탄(破國彈)'부터 12장 '행동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까지로 구성돼 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과 4·19, 5·16과 유신체제를 거치며 살아온 신동문 시인은 시인이자 언론인, 출판인으로 활동하며 당대의 현실을 지성을 바탕으로 예리하게 관찰하고 비판한 인물이다. 작가는 머리말에 "신동문 시인의 뜻, 펼치고자 했던 꿈과 정신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인의 글과 정신을 옮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한국문인 수필 신인상을 받은 작가는 '목마른 두레박', '생각의 궤적' 등 두 권의 수필집을 냈으며, 2010년 '동양일보'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로 당선되면서 소설집 '첩아비'를 펴낸 바 있다. 박 시인은 시대의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시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번 시집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시작한다. 조국의 현실을 직시하며 어떻게 사는 것이 가족과 이웃에 대한 위무며 사랑인지 보여준다. 그것이 사회든 가족이든 어떤 비극적 서사이든 시인은
△이야기가 사는 숲 이야기의 의미와 가치를 묻는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에게 '우리는 왜 이야기를 읽을까?', '이야기는 왜 필요할까?'라는 질문은 피할 수 없는 고민이었다. 무엇을 위해 우리는 이야기를 쓰고 읽는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답이 모여 한 권의 이야기책이 됐다. 숲에 가서 나무를 만나는 일만큼이나 이야기를 만나는 경험은 우리가 더 튼튼하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다독여 준다. 이야기를 모르고 자란 주인공 해마루는 숲에서 나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잠에서 깨듯 마음이 깨어난다. 책 한 권을 꺼내 펼치면 이야기가 말을 걸어온다.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이야기와 함께 살아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게 된다. △내 손 안의 큰 세상 스마트폰을 통해 연결된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많은 것을 누리고, 꿈을 실현해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책이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스마트폰에 담겨 있는 최신 과학 기술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며 자신이 스마트폰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스마트폰은 인터넷 기사를 보고, 게임이나 하는 기계로 보일 때가 많다. 그 안에 담겨 있는 최신 기술과 가능성은 가려져 있는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처음부터 완벽하게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엄마가 되는 사람은 없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누구나 그렇듯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엄마가 돼버린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사회는 엄마에게 바라는 점이 많다. 모성애 넘치며 엄마로서 역할을 잘하는 완벽한 엄마를 바라고, 엄마라면 당연히 아이를 챙기고 아이의 마음을 척척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모든 책임을 엄마에게로 돌린다. 부모의 양육이 아이를 결정짓는다는 발달심리학계의 양육가설은 더욱이 엄마의 마음을 초조하게 한다. 상담전문가인 저자는 육아가 두렵고 힘든 초보 엄마들에게 육아와 결혼생활에 대한 진솔하고 따뜻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엄마로서 본인의 경험과 심리학 지식, 상담실에서 만난 엄마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결혼으로 인해 갑작스레 생겨난 관계 속에서 여성이 겪는 다양한 갈등과 상처에 대해 썼다. 저자에게도 초보 엄마 시절이 있었다. 출산과 모유 수유, 조리원에서의 생활, 아이의 잠 문제 등 초보 엄마라면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육아 문제를 똑같이 겪었다. 특히 잠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저자는 육아서에는 조언과 충고, 너무나 많은 '왜'가 있
꿈에서 돈은 근심·걱정을 상징하기도 한다. 반면 똥은 재물을 상징하기도 한다. 가을 어느 날 민망하게도 바지에 똥을 가득 싸는 꿈을 꾸었다. 일어나 핸드폰으로 똥 누는 꿈의 해몽을 검색했다. 돈이 많이 들어오는 꿈이란다. 며칠 후 1등 당첨이 잘 되는 판매점에서 로또 복권을 샀다. 복권을 사면 허황한 생각이 들까 봐 평소에는 잘 사지 않는다. 그렇지만 꿈이 생생한지라 큰마음을 먹었다. 내게 갑자기 돈이 들어올 곳은 복권밖에 없다. 복권을 추첨하는 날에 기대를 안고 번호를 맞추었다. 로또 복권 3개의 18개 숫자 중에 1개도 일치하는 것이 없다. 노력해서 번 돈 이외에는 공짜 돈이 없는 팔자를 잊고 분수에 맞지 않은 짓을 했다. 숫자가 하나도 맞는 것이 없는 복권을 보고 아내는 실없이 웃었다. 똥이 똥이 되어 버렸다. 똥과 관련된 속담이 많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듯 한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 '아끼면 똥 된다.' 등이 있다. 이때 똥은 더러운 것을 뜻한다. 그런데 돈을 똥으로 생각한 훌륭한 분이 계셨다. 300년 부를 지켜온 경주 최부잣집 최준님은 "재물은 똥과 같아서 한 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박형준은 풍경 속에 놓인 사물들의 비애를 사색하는 시인이다. 이때 풍경은 주로 사라진 기억의 시간대에서 건져온 것들이다. "아주 오래전 유년의 어느 한순간, 그 과거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시인은 고백한 적이 있다. 그만큼 그는 기억 속으로 사라진 덧없는 것들이 아름답게 성화(聖化)되는 순간을 시로 포착하려 한다. 기억은 소멸과 죽음의 공간이지만 역설적으로 그곳에서 비상을 꿈꾸고 생명의 약동을 꿈꾼다는 점에서 박형준의 시는 죽음과 생명이 동거하는 혼례(婚禮)의 우주라 할 수 있다. 그는 주로 감각적 이미지로 삶과 죽음 전반을 성찰하는데, 시인은 왜 시적 수사(修辭)에 집중하는 걸까· 수사적 문장에 사색적 관조와 성찰이 덧입혀져 사유가 극대화될 때 시적 울림과 공명을 낳기 때문이다. 즉 감각과 사유가 하나의 몸으로 현현할 때 시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은 첫 시집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1994)부터 짙게 나타난다. 이 시집은 작은 존재들의 비애감을 감각적 이미지로 채색한 시집이다. 시인은 지층 깊은 곳에서 살아나오는 추억들을 목격하면서 죽지 않는 유년을 생각하기도 하고, 나무 뒤에 숨어 집을 바라보며 또는 집 뒤에…
△그린나래 청주문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현순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지난 2007년 첫 번째 시집 '긴 치마를 입고 걸어보라던'을 펴낸 후 12년여 만에 낸 저자의 두 번째 시집에는 '윤슬' 등 작품 74편이 수록됐다. 김 시인은 사물에 관한 느낌을 감추거나 꾸미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풀어낸다. 전체 5부로 나눠 엮은 이번 시집에는 자연에 대한 노래와 텃밭을 가꾸며 쓴 작품들도 함께 수록됐다. 김재국 문학평론가는 "김 시인의 시작들은 사실적 리얼리즘에 기조해 철저한 자연의 실사를 바탕으로 창작된 경향이 짙다. 자연의 직접적 사생에 천착하여 자연의 형상과 기운을 진지하게 작품으로 표현한다. 시인은 난해하고 현학적 언어보다는 생활주변의 일상적 자연의 언어를 질료로 삼는다. 그가 표현하는 산, 물, 바다, 나무, 꽃, 하늘, 별, 풀 등속은 오랜 세월 우리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평했다. △이야기 도덕경 사회변혁 운동에 투신해 온 김태종 목사는 젊은 시절부터 '도덕경'을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다고 고백할 만큼 인생의 화두이자 생활의 지침으로 삼아 왔다. 저자는 30여 년 동안 읽고 되새기기를 거듭
△조금만, 조금만 더 '조금만, 조금만 더'의 한국어판 100쇄 기념판이 나왔다. 리커버 표지에는 주인공 윌리와 인디언 얼음 거인의 박진감 넘치는 썰매 경주를 그대로 담았다. 작은 농가에서 할아버지, 개 번개와 사는 윌리에게 큰 불행이 닥친다. 건강하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삶의 의욕을 잃고 침대에서 생활하게 된 것이다. 윌리는 슬퍼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믿기 때문이다. 1974년 로키산 전설을 바탕으로 쓰인 윌리의 눈부신 활약은 '한번 해 봐야겠다'는 용기를 심어 주고, 어린이라는 존재가 스스로 자랄 수 있는 작은 어른이라는 믿음을 준다. △오누이 어린 허난설헌과 허균은 항상 함께 책을 읽고, 서로의 시와 글을 나누며 서로에게 글벗이 돼줬다고 전해진다. 이 책은 그런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인물이야기가 아닌 새롭게 접근한 그림책이다. 두 개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은 이 책은 '나의 아우에게'와 '나의 누이에게'로 나눠 서로를 향한 마음과 글을 녹여냈다. 누이를 바라보는 허균의 마음과, 아우를 바라보는 허난설헌의 마음이 서로 닿아 있는 셈이다. 스물일곱 살 꽃다운 나이를 살다간 누이와, 만날 수 없지만…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디지털의 가치가 물성을 넘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글 창제원리에 담긴 철학과 예술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술의 진보와 함께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바로 문화, 예술과의 조화다. 한글은 과학, 예술, 철학이 한데 어우러진 세계에서 가장 진화된 문자로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어떠한 시대 변화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동시에 선명한 문화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다. 한글의 창제원리를 살펴보면 우리의 뇌 구조 같이 이성·감성 즉, 과학·예술이라는 상반된 두 기질로 구성돼 있다. 이 두 기질 사이에는 묘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수학·과학의 공식 속에는 예술적 아름다움이, 위대한 예술 작품에는 과학적 완벽함이 녹아있다. '안녕, 낯선한글'은 이 시대 새롭게 조명받아야 할 한글을 특징들을 소개한다. 4차 산업혁명을 열어가며 흐려지기 쉬운 문화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할 수 있고, 차가운 기술에 따뜻한 예술의 옷을 입힐 수 있는 우리의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줄 한글의 낯선 매력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한글 관련 서적이지만 한글을 언어학적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는다. 오직 통섭적 사고를 시도한 세종을 한 명의 예술가, 그
유하는 1990년대 자본주의 대중소비문화를 시로 적극 끌어들여 우리시의 영역을 확장한 시인이다. 무협지의 상상력으로 정치권력의 폭력성을 풍자한 점, 현대자본주의 소비문화 공간과 쾌락의 허구성을 성찰한 점, 영화의 전개방식을 차용하여 사회를 조명한 점, 금지된 문화와 교육의 억압성을 비판한 점 등은 그의 시의 주요 공적이다. 그는 키치 소비자 겸 반성자로서 당대의 대중문화를 읽고 흡수하는데, 대중문화의 폐해를 반성하고 비판하면서도 그것에 매혹되어 소비하고 누린다. 즉 유하 시의 주체는 대중문화에 물들어가는 현대인의 욕망을 풍자하면서도 대중문화가 주는 재미와 환각에 도취되어 그것을 소비하는 양가적 주체다.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화려한 삶과 병들어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반성적으로 바라보면서 시인은 도시 반대편에 위치한 자연세계를 그리워하고 동경한다. 그의 시는 대체로 자본주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풍자시와 자연을 배경으로 감정적 울림을 낳는 서정시로 대별되는데, 현실의 정치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다룰 때 풍자성이 강화되고 유년의 추억과 회상이 펼쳐질 때 서정성이 짙어진다. 즉 압구정동으로 대표되는 도시공간이 펼쳐질 때는 불 이미지, 속도의 빠름, 채움의 미학
'녹색평론'최근호의 좌담회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서강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의 약 40%가 아버지한테 원하는 것은 오로지 돈뿐이란다. 서울대 학생들은 부모가 63세에 퇴직금만 남겨놓고 죽으면 좋겠다는 설문 답변이 가장 많았단다. 우리 세대에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던 이런 일들이 요즘 학생들이다. 수많은 경쟁 속에서 단지 내 자식 하나만이라도 잘 키워보자고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렇다니 그 허탈감이야 오죽하겠냐만 그렇다고 성장 과정에서 간과해 온 인성교육의 부재를 부모들은 무책임하게 피해갈 수도 없다. 우리 가정도 예외는 아니기에 이러한 설문 결과에 대해서 나 역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러한 문제와는 아주 거리가 먼 여고 시절의 한 친구를 얼마 전 시골에서 우연히 만났다. 졸업 후 처음 만난 그 친구는 너무도 행복해 보였고 그녀의 가족들도 그랬다. 그 친구의 친정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녀의 친정어머니는 "딸애 친구가 왔는데"하시며 손수 과일을 깎아주시는 모습이 참 인자해 보였다. 옆에 같이 있던 친구의 아들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었다. "어머니, 저는 세상에서 저의 부모님이 가장 존경스러워요. 저는 나중에 장가가서…
[충북일보 성홍규기자] "단순한 출판 기념의 자리가 아니라, 활력 있는 농업·농촌에 대한 결기를 다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김병국(사진) 전 농협중앙회 이사는 24일 청주 엠컨벤션 웨딩홀에서 자전적 에세이 '행복한 농민, 살기 좋은 농촌'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시종 지사, 우건도 전 충주시장 등과 김동섭 전 농협은행 이사, 양용창·오흥석 전 농협중앙회 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 전 이사는 10~14대 서충주농협조합장을 지낸 바 있는 충북 지역 농협 역사의 '산증인'이다. 김 전 이사는 '행복한 농민, 살기 좋은 농촌'에 평생 꿈꿔온 활력 있는 농업과 살고 싶은 농촌, 함께 하는 농협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김 전 이사는 "42년 간 농민, 조합원, 농협 경영인의 삶을 살면서 한 순간도 포기할 수 없었던 꿈은 농업·농촌·농협에 대한 간절함이었다"며 "영원한 '농협맨'으로서 평생을 농업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왔으나 아직 다하지 못한 소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업·농촌·농협에 헌신할 수 있는 새로운 농협인의 길을 찾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이종억기자] 보은군 출신 함순례 시인이 한국작가회의 젊은 작가포럼(위원장 최지인 시인)에서 주관하는 18회 '아름다운 작가상'을 받는다. 이 상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선배 문인에게 마음으로 헌정하는 상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정양 시인(1회)을 비롯해 이경자·현기영 소설가, 김정환·백무산·박남준 시인, 황현산 평론가 등이 있다. 함 시인은 1993년 '시와사회'로 등단한 뒤 시집 을 출간했다. 한남문인상, 한국작가회의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받았다. 현재 '작은詩앗 채송화'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전작가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경자)는 이밖에도 '내일의 한국작가상'(4회)에 이병국 시인, '내일을 여는 작가상'(18회)에 문경수 시인을 각각 뽑았다. 시상식은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26일 오후 1시부터 '시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작가 콘서트'와 열린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충북일보 김병학기자] 증평군은 증평의 인물인 독서왕 김득신을 전국에 알리고, 책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2019 김득신 전국 독서 서평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증평을 대표하는 독서광 백곡 김득신의 애독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책 읽는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일반부와 학생부(초등, 청소년)로 나뉘어 진행되며 전국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일반부는 '미쳐야 미친다(정민 지음)'를 읽고 A4용지 2~3매 내외 분량의 서평을 작성하면 된다. 학생부 대상도서는 △초등학생 '조선 제일 바보의 공부(정희재 글)' △청소년 '백번 읽어야 아는 바보(김흥식 지음)'이며, 분량은 A4용지 1~2매 내외이다. 서평은 군립도서관 홈페이지(http://lib.jp.go.kr→온라인신청→공모전신청)에서 내려 받은 양식으로 작성하면 된다. 작성된 서평은 신청서와 함께 다음달 20일까지 증평군립도서관을 방문하거나 우편(증평군 증평읍 광장로 37, 증평군립도서관 김득신서평대회 담당자 앞)으로 제출하면 된다. 군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쉽게 제출할 수 있다. 군은 제출된 작품에 대한 심사를 거쳐 학생부 15편, 일반부 3편 등 18편의 우수작을 선정해…
[충북일보 윤호노기자] 아동문학가 김경구(54) 씨의 동화 '떡 귀신 우리 할머니'가 출간됐다. '떡 귀신 우리 할머니'는 권태응 선생의 동시 16편에 김경구 작가가 이야기를 덧붙였다. 초등학생 지우가 권태응 선생의 동시를 한 편 읽으면, 떡 귀신 별명을 가진 지우 할머니가 그와 관련된 예전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그 시절에 마을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던 그 시절, 어린이들은 어떻게 하루하루를 지냈을까' 떡 귀신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시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사계절로 나누어진 봄 이야기 중에서 없는 살림일수록 껌을 달력이나 벽에 붙여놓고 몇 번이나 씹던 이야기가, 감자꽃에서는 행여 감자에 상처를 낼까 조심조심 캐던 배고픈 시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름 이야기 중에서 단감나무는 단감을 먹으며 도란도란 정을 나누는 가족의 이야기가, 박 농사 호박 농사에서는 아기를 낳은 딸에게 호박에 꿀을 넣어 다려 주는 친정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온다. 동시와 함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하며 살았는지 알게 돼 가슴 한편이 저며온다. 하지만 힘겨웠던 그 시절에도 가족
산비탈 밭에 있는 농막에서 지내다 보면 무서운 것이 있다. 밤에 사람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도 무섭다. 잡목 숲에서 짐승 뛰는 소리가 나면 멧돼지일까 봐 귀를 쫑긋 세운다. 고라니는 생긴 것은 예쁜데 그 우는 소리는 아기 소리 같아 괴이하다. 밤에 고요한 마음을 훔쳐 간다. 정말 무서운 것은 해 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깔따구다. 깔따구가 눈앞에서 이리저리 사방팔방으로 날면서 정신을 어지럽힌다. 귓속에 안식처를 찾았다는 듯이 귀 주변을 윙윙거리며 몸을 어지럽힌다. 낮에 일하면서 흘린 진한 땀 냄새가 깔따구의 식욕을 돋우는 것 같기도 하다. 질기게도 성가신 놈이다. 깔따구가 귀찮아서 손을 휘저으며 다니는 것을 이웃 밭의 형님이 보고 깔따구가 호랑이 눈을 빼먹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호랑이가 종일 온 산을 다니다가 해 질 무렵이 되자 숲속에 몸을 뉘어 쉬려고 하였다. 그때 깔따구가 호랑이에게 달려들었다. 호랑이는 깔따구를 쫓으려고 앞발로 휘젓다가 그만 자기 날카로운 발톱에 눈깔이 찔려 빠져버렸다고 한다. 나도 눈앞으로 날아다니는 깔따구를 쫓으려고 손을 휘젓다가 내 손에 내 눈이 찔릴 뻔한 적이 많다. 깔따구가 무섭게 달려들면 뛰어서 농막 안으로 들어간
[충북일보 이종억기자] 사회복지법인 kwater 나눔복지재단은 17일 대청댐효나눔노인복지관에서 '오장환문학제' 행사의 하나로 2회 '효나눔 실버 시낭송 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시낭송 대회는 오장환 시인을 기리고, 아름다운 회인·회남 지역을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이번 대회는 대청댐효나눔노인복지관이 주관하고, 보은문화원의 후원으로 충북도내 만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충북 각 지역에서 신청을 받아 23명의 노인들이 본 경연에 참가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평균 만77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시를 외워 낭송해 치매 예방과 노년의 삶에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특히 복지관의 김연옥(90) 씨의 자작시 '가는 세월' 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남석우 관장은 "충북도내 어르신들이 어머니와 고향을 그리워하던 오장환 시 낭송을 통해 함께 소통하며 아름답고 즐거운 노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됐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충북일보 윤호노기자] 충주시립도서관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오는 23일 '2019년 책 읽는 충주' 대표도서와 지역작가의 대표작품 낭독회를 연다. '가을밤, 대표도서를 듣다'를 주제로 열리는 낭독회는 올해의 대표도서인 '한밤중 달빛식당(이분희 저)', '열두 발자국(정재승 저)'과 지역작가인 김경구 작가의 작품을 '읽기'가 아닌 '듣기'로 만나는 특별한 시간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시립도서관 본관 시청각실에서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1·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한밤중 달빛식당'을 원화와 목소리로 만날 수 있으며, '열두 발자국' 중 주요 구절인 '한 발자국'도 들을 수 있다. 2부에서는 올해의 지역작가인 '김경구' 작가가 작사한 동요 '가을풍경그리기'를 시작으로 어린이들의 동시낭독과 '사과나무 이야기길' 중 동화 한 편을 만날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낭독회를 통해 지역의 대표도서와 지역작가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낭독이 있는 깊어가는 가을밤을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낭독회 행사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시립도서관으로 문
[충북일보 이종억기자] 한국 시단의 등용문인 8회 '오장환신인문학상'에 이신율리(여·59·경기 남양주시)씨가 당선됐다. 보은문화원은 15일 솔출판사와 공동 주관한 8회 오장환신인문학상에 '모르는 과자 주세요' 외 4편을 응모한 이신 씨를 당선자로 뽑았다고 밝혔다. 심사를 맡은 김근·안현미 시인은 심사평에서 "톡톡 튀는 감각으로 무장한 자유로운 상상력은 우리를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리듬을 통해 그 상상력에 생기를 불어넣은 점은 그의 시가 지닌 큰 장점"이라며 "그럼에도 거칠지 않고 과하지 않으며 매끄럽게 시를 진행하는 솜씨는 그가 만만치 않은 내공의 시간을 거쳐 왔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신 씨는 충남 부여출신으로 용인대 교육대학원 국악학과에서 경기민요를 전공했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상상력을 끌어내 시가 되게 해준 이 세상 모든 살아있는 것들, 격려해준 많은 분께 감사하다"며 "멈춤 없이 끝까지 걸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보은문화원은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이 지역 출신의 오장환 시인(1918~1951)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2년 이 상을 제정했다. 역대 수상자로는 이재연(1회)·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청주금빛도서관은 오는 12월까지 아동자료실과 종합자료실에서 '북 큐레이션' 코너를 운영한다. 북 큐레이션이란 책(book)과 큐레이션(curation)의 합성어로, 사서들이 선정한 특정 주제에 맞는 여러 책을 선별해 독자에게 추천하고 전시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자료실에는 '엄마가 가을 이야기 들려줄까요?', 종합 1실에는 '문학 속 요리 레시피', 종합 2실에는 '가을,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도서'를 주제로 49권의 도서를 선정했다. 별도의 뮤직 존에는 7종의 추천음반을 전시 중이며, 음악 감상도 즐길 수 있다. 전시시간 해당 책에 대한 도서 대출도 가능하다. / 유소라기자
"유서 깊은 사찰이나 향교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 있죠. 하지만 단군 사묘에 관해서는 안내서조차 찾기 힘듭니다. 선조들은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을 후손에게 전하기 위해 사묘를 건립한 것이죠. 우리 고장의 소중한 문화재인 단군 사묘를 찾아 선조의 뜻을 기렸으면 합니다." 윤한주 국학박사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단군 사묘을 답사해 책을 펴냈다. 사묘(祀廟)란 영정이나 위패 등을 모신 전각을 말한다. 지역 단군 사묘에서 개천절마다 제례를 봉행하고 있지만 전체 개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 박사는 "학계에서 이강오 전북대 교수가 1980년까지 30여 사묘를 조사한 연구가 유일하다. 현장에 가보니 10개 정도는 사라진 상태였다. 안내판이 없거나 내용이 잘못된 경우도 많았다. 관련자를 인터뷰하고 새로운 자료를 통해 내용을 바로 잡았다. 1980년 이후에 설립한 단군 사묘도 모두 조사했다"고 말했다. 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단군 사묘는 모두 46곳에 건립됐다. 1909년부터 광복 이전까지 6곳이고 광복 이후부터 1999년까지 31곳이다. 2000년 이후에도 9곳이 더 건립된 것으로 조
[충북일보 김병학기자] 충북 최대의 관광단지인 증평 에듀팜 특구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8일 증평군에 따르면 에듀팜 특구 누적 방문객 수는 11월 말 기준 6만8천703명으로 지난 6월 14일 부분개장 후 월평균 방문객 1만3천740명으로 시설 사용 수익만 39억6천500만 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어촌공사와 ㈜블랙스톤 에듀팜 리조트는 에듀팜 관광특구내 위락시설 15곳 가운데 골프장(18홀), 루지장(2개 코스 2.85km), 수상 레포츠장(제트보트, 요트), 한식당(400석)을 먼저 개장했다. 에듀팜특구는 증평군 도안면 연촌리 일원(원남저수지 주변)에 총면적 303만5천203㎡의 부지에 관광단지 262만2천825㎡에 각종 시설을 갖췄다. 원형녹지(68만㎡)와 조성녹지(51만㎡), 숲(26만㎡), 공공편익시설지구(5만3천㎡)를 조성한다. 내년에 문을 여는 곳은 복합연수시설과 귀촌체험센터, 양떼목장, 워터파크, 곤충 숲 체험장, 식물원 등이다. 군 관계자는 "에듀팜 특구는 국토의 중심에 있고 청주공항과도 가까워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며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성장하도록 홍보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증평
[충북일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부터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191㎞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 명일동, 고덕동 일대 지하를 대형 터널을 통해 관통한다는 계획으로 강동구 주민들이 고속도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오는 2017년 예산안에 서울~안성 구간의 건설보상비 1천억원이 편성됐으며 전체 예산규모는 6조7천억 원이다. 정부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서울~안성 구간(71.1㎞)은 도로공사에서 착수 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57.7㎞)은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건설계획이 최초로 제시됐으나 주민 반대와 사업방식에 대한 정부 내 이견으로 수차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진행 방식 자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는 당장 오는 2017년 관련 예산 편성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착공 자체도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7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책자를 통해 "설계비·공사비
[충북일보 손근방기자] 올해로 설립 10년이 된 (재)영동옥천 청포도장학회가 지역의 미래인재육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장학회는 지금까지 총 22회에 걸쳐 257명의 관내 학생에게 1억2천85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청포도장학회는 청주지검 영동지청 김윤상 지청장이 지난 2009년 7월 법무부 범죄예방영동옥천지역협의회 위원, 영동옥천범죄피해자지원센터 위원 등 지역의 각계각층에서 출연한 후원금 9천300만 원으로 장학회를 설립했다. 이는 48대 김영종 지청장의 제안으로 시작해 2008년 10월 개청 100주년 행사에 참석한 14명의 전직 지청장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은 1천630여만 원의 후원금이 종자돈이 됐다. 당시 역대 지청장이 장학기금을 냈다는 소식은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영동지청 직원들이 자체 모금운동을 벌여 모은 177만 원의 장학기금과 일일찻집 운영 수익금 등도 보탰다. '청포도'란 장학회 이름은 영동옥천지역의 특산물이 포도이고 설립시기도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인데다 민족저항시인인 이육사의 청포도가 대표 시로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인물인 점을 감안, 공모를 통해 '청포도장학회'라 붙였다. 초대 이사장으로 범죄예
[충북일보 성홍규기자] 청주 에어로폴리스는 지난 2016년 8월 아시아나항공의 '청주MRO포기' 이후 애물단지 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 이렇다할 활용방안은 나오지 않았고, 각 지구 개발 방식을 놓고 지역 주민과의 마찰은 이어졌다. 3년 이상 공전한 청주 에어로폴리스 사업이 최근 지자체와 관련 기업체의 업무협약을 통해 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청주국제공항과 에어폴리스 1지구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알에이치포커스도 이번 협약에 참여했다. 알에이치포커스는 에어로폴리스 1지구에 오는 2023년까지 430억 원을 투입해 시설 확장과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알에이치포커스 김수언 대표를 만나 알에이치포커스의 기술력과 에어로폴리스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알에이치포커스의 사업 추진 현황은. "알에이치포커스는 LG상사로 부터 항공사업 부문을 인수해 창립한 회사다. 2016년 4월 전문인력 및 시설, 사업경험을 승계해 사업을 개시하게 됐다. 러시아로부터 승인된 국내 유일의 러시아 헬기 정비 부품 공식서비스 업체로서 빠르게 발전을 거듭해나고 있다. 2018년에는 기술연구소 및 보세창고를 설립했으며 프런티어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청주공항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