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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15 14:29:07
  • 최종수정2022.02.15 14:29:07

최종웅

소설가

대통령 선거가 불과 20일 남았지만 기분 좋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재명이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게 확실하지만 누가 되어도 문제가 많다는 여론이다.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은 그의 인성(人性)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다. 대통령이라면 인성이 좋아야하고 품행도 방정(方正)해야 한다.

결정적인 흠이 많은데도 그를 지지하는 것은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당선된다면 누가 대통령을 존경하겠느냐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윤석열이 당선되면 흡족해할까? 인성이나 품행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제일 야당 후보로 선출되고 대통령까지 된다면 정권교체에 급급한 나머지 국정수행 능력은 검증할 여유가 없었던 탓이다.

이제 남은 후보는 안철수뿐이다. 정치는 패거리 싸움인데 군소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거대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소신껏 정치를 할 수 있을까?

결국 누가 되어도 불안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직선제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대안을 찾는 수밖에 없다.

결론은 시대에 맞는 대통령을 갖고 싶으면 산업인력을 양성하듯 대통령감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역대 대통령은 그 시대가 배출한 지도자들이었다. 일제 강점기엔 독립운동을 하던 애국지사들이 자연스럽게 지도자로 부상할 수밖에 없었다.

4·19혁명 후 민주당 정권이 우왕좌왕할 때 박정희가 나타나 경제개발을 주도한 것도 자연스러운 발전과정이었다.

10·26사건 후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하고 장기집권, 체육관 선거 등을 개선한 것도 시대적인 여망을 수용한 것이다.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고 민정이양을 하겠다던 군사정권이 장기집권을 하자 이에 저항하던 김대중 김영삼 등이 지도자로 부상해 정권을 잡은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문제는 경제개발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고, 민주화도 상당 수준 이룩한 현재는 어떤 지도자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시대가 바라는 지도자는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이 시대가 안고 있는 현안을 타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대통령감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어야만 천신만고 끝에 이룩한 경제적인 번영과 민주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자면 북핵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어떻게 우릴 폭격할 것인가를 시험하는 미사일을 연일 발사하고 있어도 대책을 강구하기는커녕 비위 맞추기에 급급해서는 국민을 보호할 수 없다.

안보 못지않게 중요한 게 경제다. 우리가 사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우리를 추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국을 따돌리면서 어떻게든 일본을 추격하는 것이다.

남북·동서·세대 등으로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보다 급하다. 여기에 대선·총선·지방선거 등으로 정치적인 혼란까지 가중된다면 우린 다시 최빈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민적인 추앙을 받으면서 탁월한 능력까지 갖춘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

문제는 현행 대통령 선거제도가 탁월한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어떻게 유능한 지도자를 선출했다고 해도 선거 때 남발한 선심공약을 해결하기에 급급하다보면 임기를 마칠 수밖에 없다.

결론은 두 가지다. 하나는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치풍토를 개선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시대에 맞는 지도자를 체계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학에 대통령 학과를 신설해서 교육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당장 답이 떠오르진 않는다.

단지 과거 독립운동을 하거나 민주화 투쟁을 하던 시절처럼 투쟁경력을 지도자의 자격요건으로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이번 대선이 역대 최악의 포퓰리즘 선거였으며, 가장 저질 대통령을 선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거울삼아 대통령감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키우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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