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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기충 노인이 난생 처음 쓴 탄원서

최종웅의 세상타령

  • 웹출고시간2018.07.17 17:43:42
  • 최종수정2018.07.17 17:43:42

최종웅

소설가

저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238-1번지에 사는 채기충이란 74세의 노인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재개발로 인하여 정든 마을을 떠나야 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활터전을 잃게 되는 것은 더욱 큰 고통입니다.

보상금만으로는 인근에서 비슷한 규모의 토지나 건물을 구입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에 가서 이 정도로 목이 좋은 토지나 건물을 사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억 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보상금보다 5억 원 이상 더 필요하다는 결론입니다. 탁구장 말고는 별다른 수입이 없는 74세의 노인으로서는 그 많은 돈을 마련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저는 60년대 월남전에 참전하여 고엽제 피해를 입은 참전 용사입니다.

근검절약하여 모은 돈으로 2013년에 4차선 도로의 교차로와 횡단보도에 접한 코너 건물을 평당 830만원에 매입하였습니다. 저는 6년 전에 사랑하는 아내를 암으로 보내고 삶의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서 '복대 탁구장'이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지극 정성으로 운영해온 결과 이제는 제법 기반을 닦아 재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마지막 소망이 있다면 탁구를 좋아하는 동호인을 아내로 맞아 함께 운동하며 노후를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시기에 재개발을 한다고 하여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렇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조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재개발 조합이 제게 통보한 보상금은 평당 317만원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제가 산 금액보다 무려 513만원이나 적은 것입니다. 문제는 제가 산 금액은 벌써 5년 전이고, 그동안 저희 동네는 눈부신 발전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하이닉스 공장 신축, 테크노폴리스 완공, 청주 산업단지의 리모델링 등으로 땅값이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이런 여건 등을 감안하면 제가 5년 전에 산 금액보다 최소한 20-30%는 더 받아야 합당한 것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판단입니다. 그런데도 5년 전에 산 금액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을 보상금으로 준다고 하는데 누군들 가만히 있겠습니까·

이것은 인근 상가 시세보다도 형편없이 저렴한 것입니다. 저희 탁구장 길 건너에 있는 세차장은 2017년 8월 24일에 평당 680만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이곳은 4차선에 일부 접했을 뿐이지만 우리 탁구장은 공단, 세무서, 충북대 등으로 갈라지는 4통 팔달의 교차로와 접했을 뿐만 아니라 횡단보도까지 있습니다.

그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목이 좋지만 보상금은 오히려 363만원이나 적습니다. 사정이 이런데 어떻게 매수에 응할 수 있겠습니까· 저에게 통보한 보상금은 심지어 인근 주택가의 대지보다도 싼 금액입니다.

우리 탁구장 인근인 복대동 37-9번지는 뒷골목에 접한 대지인데도 지난 3월 평당 455만원에 거래 되었습니다. 청주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교차로의 코너 땅값을 평범한 주택가 대지보다도 138만원이나 싸게 평가한 것입니다.

너무 억울해서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고통은 비단 저만 당하는 게 아닙니다. 복대 1동 재개발 2구역으로 지정된 우리 동네 이웃들이 겪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우리 이웃들의 보상금은 평당 150-180만원에 불과한데, 이것은 인근 주택가의 최근 거래 시세보다도 무려 300여만 원이나 싼 것입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들로 일정한 수입이 없습니다. 시세보다 형편없이 저렴한 보상금만으로는 조합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결국 변두리 작은 집으로 옮기거나 셋방살이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저희 동네 어르신들은 "죽는 한이 있어도 못나간다"고 하시며 "만약 조합에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인다면 분신(焚身)이라도 하는 수밖에 없다"며 휘발유를 준비해 놓기까지 했답니다. 우리 동네에서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비슷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웃 주민 33명의 서명날인을 받아 탄원서를 올립니다. 2018년 7월 18일 채기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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