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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8.23 16:09:17
  • 최종수정2022.08.23 16:09:17

최종웅

소설가

윤석열 대통령이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도 보통 위기가 아니다. 외부의 공격에 의한 게 아니라 내부 총질에 의한 것이라는 데서 유례를 찾기 힘든 분란이다.

윤 대통령 위기의 두 번째 특징은 결정적인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위기로 과장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20%대까지 급락한 것은 국정의 실패나 과오가 많어서가 아니라 내부 분란이 악화되길 바라는 심리가 만연된 때문이라는 특징도 있다. 대통령을 나무 위에 올려놓고 마구 흔드는 바람에 정신을 못 차리는 혼란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출범한지 겨우 100일 뿐이 안 된 정부가 무슨 잘못을 그리 많이 했겠는가. 이제 막 진용을 갖추고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정부라서 잘 못한 일도 많지 않다.

지지율이 추락하는 이유 중에서 윤 대통령의 말투가 거칠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그것은 이미 알고 뽑은 것이다. 대통령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은 후보시절부터 지적을 받아왔고, 고쳐 보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고쳐지지 않는 버릇이다.

마치 왼손잡이가 무리하게 오른손을 쓰려고 애쓰는 모습처럼 어색해 보인다. 차라리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왼손 쓰는 게 자연스러워 보일 것이다.

대통령에 취임한 후 집무실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나서 특유의 말투나 버릇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자신감을 얻었다는 뜻일 수 있다.

검찰 출신을 너무 많이 쓴다는 비난도 트집에 불과해 보인다. 역대 대통령 치고 자신과 고향이 같거나, 같은 학교를 졸업했으며,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는 사람을 쓰지 않은 적이 있던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임에도 윤 대통령만 그런 것처럼 허풍을 떠는 것은 공평치 못하다. 윤핵관 문제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에게 측근이 없다면 어떻게 국정을 혁신할 동력을 얻을·수 있나.

어떤 대통령도 측근이 있었고, 측근이 얼마나 보좌를 잘 했느냐에 따라서 성공하기도 했고 실패하기도 했다. 윤핵관을 비난하려면 잘못하는 게 무엇이라고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야 할 것이다.

권성동 원내 대표가 대통령과의 문자를 유출시켜 이준석과 불화를 심화시킨 것처럼 사례 중심이어야 한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을 듣고 궁금한 것을 풀 수 있다면 그보다 큰 성과는 없다. 이렇게 긍정적인 면은 무시하고 몇 마디 말실수를 트집 잡아 가치가 없다고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른 정권에서는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 어째서 윤석열 정부에서만은 결정적인 과오로 부각되는 걸까· 윤석열 정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감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윤석열 정부가 잘못되어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한다면 5년을 기다리지 않고도 집권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5년을 채우지 않고도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다. 그런 기회가 다시 올 수도 있다는 희망 때문에 윤석열 정권이 사소한 잘못만 있어도 박장대소하는 게 아닐까·

그렇게 된다면 민주당은 성공할 수 있을까· 윤 대통령이 잘못되면 이재명이 문재인처럼 정권을 잡을 수 있을까·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나라가 거덜 나기 때문이다. 그럴 수박에 없는 이유가 있다.

박근혜가 탄핵을 당하고 구속되었으니 국정을 제대로 챙길 여유가 없었다. 문재인 정권도 탄핵 후유증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코로나까지 창궐했으니 허둥지둥 5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윤석열 정부마저 잘못된다면 3대 대통령 15년을 허송한다는 뜻이다. 기둥뿌리가 뽑힐 일이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만 죽고 민주당은 살 수 있을까· 그런 계산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판이다. 윤석열도 죽고 민주당도 죽는다. 나라가 거덜 난 상태에서 살 수 있는 건 아무도 없다.·

이런데도 윤석열을 나무 위에 올려놓고 사정없이 흔드는 것은 같이 죽자는 자폭정치다. 아무리 급해도 상생정치를 해야만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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