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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8.21 15:30:10
  • 최종수정2018.08.21 15:51:21

최종웅

소설가

민주당 대표 선출이 25일로 임박했다. 충북이 민주당 대표 선출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이해찬 후보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이라면 이웃사촌 격인 이해찬 의원이 여당 대표로 선출되면 그보다 좋은 경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내놓고 반길 수가 없는 입장이다. 그 이유는 세종시 관문인 오송역이 무력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해찬 후보는 청주를 방문해서도 KTX 세종역 추진을 포기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김진표·송영길 후보로부터 세종역 추진은 고속철을 저속철로 만드는 것일 뿐만 아니라 충청권을 분열시키는 원인이라고 비난받았지만 한 번도 이를 포기하겠단 말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표가 되면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각오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럼 오송은 어떻게 되는 건가? 오송은 빈껍데기가 될 것이다. 앙꼬 없는 찐빵 신세가 될 게 뻔하다. 충북은 또 어떻게 되는 건가? 충북 또한 비슷한 신세가 될 것이다. 세종시를 만든다고 할 때 일개 면을 통째로 떼어주면서까지 협조한 것은 충북이 행정수도권의 핵심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충북의 동반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두 가지 조건도 있었다. 그게 바로 세종시 관문을 장악하는 것이다. 오송역을 거치지 않으면 세종시에 갈 수 없고, 청주공항을 이용하지 않고는 세계로 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략이었다.

만약 그 두 가지가 무너진다면 충북은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 헛물만 켠 셈이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위해 아우성을 쳤던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청주를 방문해서 명쾌한 공약을 했던 것이다.

충청권 단체장 간에 합의가 되지 않으면 세종역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누구보다 대통령 공약을 실천해야할 여당 대표가 이를 뒤집는데 앞장선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대통령을 욕 먹이는 것이다.

여당 대표가 하극상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일을 꼭 해야 할 상황이었으면 대통령 선거 때 했어야 했다. 대통령이 당선되도록 침묵하다가 당선되자마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인 사기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김진표·송영길 후보는 이해찬 후보가 대통령보다 나이가 많아서 대통령이 부담스러워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당내 최고 원로인 이해찬 의원(7선)이 당 대표까지 한다면 상왕 행세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고 호칭해서 하대 논란을 빚었고, 대통령과는 막역한 사이라고 자랑할 정도다. 그러니 대통령 공약을 뒤엎는 것도 식은 죽 먹기일지도 모른다.

이 말은 집권당 대표가 되면 세종역 설치를 당 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란 뜻이다. 그럼 충북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닌가. 먹고 사는 문제가 달려있는 데 어떻게 가만있을 수 있나.

다행히 이해찬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김진표·송영길 후보가 세종역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더구나 지금은 누가 당선될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해찬 대세론이 우세할 때는 충북이 아무리 뭉쳐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판세가 박빙일수록 충북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사실은 청주연설회 때 충북인의 비상한 각오를 보여줬어야 했다. 그 흔한 현수막 한 장 보이지 않았다. 이시종 지사만이 간접적으로 세종역 설치를 반대하는 후보를 지지하자는 듯한 발언을 했을 뿐이다.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세종역은 오송역을 무력화할 것이고, 그것은 곧 충북의 사활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3명의 후보가 청주에서 세종역 문제로 설전을 벌일 때 충북의 각오를 보여주지 못한 게 한스럽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그게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는 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해서 역할을 분담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런 일을 하라고 봉급 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도 그들이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다. 각계각층의 중지를 모으되 강력한 실천이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충북의 미래가 없고, 지금이 절호의 찬스라는 각오로 배수의 진을 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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