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샵스타그램 - 청주 말고기·제주흑돼지 '마돈가'

#말고기 #제주흑돼지 #말고기모듬 #육회 #육사시미 #제주조랑말 #참숯구이

  • 웹출고시간2023.06.20 11:06:34
  • 최종수정2023.06.20 11:06:34
ⓒ 마돈가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말고기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흔히 제주도 여행에서 한번쯤 보고 들었을 요리지만 먹어보지 못한 상태로 쌓여버린 선입견이 선뜻 경험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아닌 청주에서 쉽게 말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청주와 진천에서 영업중인 마돈가에서다. 마돈가는 제주도 아닌 지역에서 과감하게 말고기를 주메뉴로 넣은 독특한 고깃집이다. 제주흑돼지구이 전문점으로 운영하다 몇 년 전 색다른 무언가를 더하고 싶어 선택한 것이 제주 말고기였다.
마돈가(馬豚家)는 말과 돼지가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바꿔 지은 이름이다. 5년 전 청주 가경동에 문을 열고 제주 돼지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고기맛을 선보이며 단골을 늘렸지만 청주 곳곳에 제주돼지 전문점이 생기면서 차별화가 필요해졌다.

조선시대 왕에게 제주 말고기가 진상됐고 제향에 말고기가 올라갔다는 옛 문헌에 착안했다. 왕들이 즐겼다는 특별한 고기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제주 말고기는 제주 돼지와 연관이 있으면서도 독특한 메뉴로 충분한 수요가 있으리라 판단했다. 여러 유통업체를 비교하며 정착한 것이 지금의 거래처다.
말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해 영양을 위해 찾는 이들도 많다. 한 번의 용감한 시도가 가능하다면 그다음은 고소한 감칠맛과 몸소 느낀 효능이 말고기를 다시 찾게 했다. 처음 먹어보고도 쉽게 그 맛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마돈가 손님들의 재방문으로 증명됐다. 하나의 메뉴에 국한되지 않고 말고기와 제주 돼지고기를 고루 즐길 수 있는 것도 이곳을 여러 번 찾아올 수 있는 이유다.

마돈가 청주터미널점에는 류미 대표의 손맛이 고루 배어있다. 주문과 동시에 고기를 손질하는 것이 고기 맛의 비결이다. 적절한 냉장 숙성을 거친 생고기는 손님들이 주문하면 두툼하게 썰어낸다.

참숯 위에서 골고루 굽는 고기는 육즙을 가득 품고 손님을 만난다. 부드럽고 쫄깃한 돼지고기를 즐기던 이들도 호기심에 말고기를 주문하고 만족스러운 평을 내린다.
ⓒ 마돈가 인스타그램
말고기는 예약하면 좋다. 모둠 구이의 이름으로 제공되기에 그날의 수급 현황에 따라 다른 부위를 맛보게 된다. 2인분은 2가지, 4인분은 4~5가지 부위의 다른 맛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신선한 육회와 사시미는 구이와는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산뜻한 메뉴다. 낯선 메뉴를 낯설지 않은 맛으로 품는다.

선택하는 이들에게 함께 제공하는 와사비와 멜젓, 갈치속젓 등은 소금을 찍어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의 변화를 얹는다. 찾아온 사람 수대로 주문했다가도 몇 인분이고 추가하게 만드는 조합이다.

여느 곳에서 먹어보기 힘든 메뉴는 또 있다. 해삼창자젓을 이용한 와다비빔밥이다. 고깃집인 마돈가에서 바다의 맛으로 입안을 정돈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사이드 메뉴로 사랑받는다.
계절에 따라 달리 내는 반찬들도 모두 류 대표의 손맛이다. 봄 내음이 물씬 나는 미나리 무침이나 여름을 시원하게 반기는 열무김치, 오이김치 등 곁들임 메뉴로도 밥과 고기의 맛이 풍성해진다.

육수를 따로 끓여 만드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도 선택적으로 기본 제공된다. 시원하고 칼칼한 김치찌개나 청국장을 섞어 구수함을 더한 된장찌개가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에게 추가 주문을 이끌어 낸다.

다른 것도 다 좋지만 고기 맛 자체로 가장 자신있다는 당당한 자부심이 말과 돼지가 있는 집에 대한 단골들의 말을 널리 퍼뜨린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기업 돋보기 5.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