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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북이면 주문제작출력 업체 '가인앤디자인'

#디자인 #대두캐릭터 #응원봉 #메뉴판 #선거포스터

  • 웹출고시간2019.12.10 13:39:29
  • 최종수정2019.12.10 13:39:29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파란 하늘 가운데, 케이크 위, 현관, 냉장고 등 장소와 환경을 가리지 않고 마음이 담긴다. 다양한 글씨체와 디자인에 문구도 가지각색이다. '누구와 함께 여행중' '여보 힘내' '사랑하는 부모님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등 이전에는 손글씨가 담긴 카드로 직접 전했을 법한 내용이 하나의 디자인으로 세상에 나와 사진 속에 담긴다.

SNS가 생활 속 깊숙이 들어오면서 마음을 전하는 일은 단지 상대에게 보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벤트 자체가 다른 이들에게 자랑할만한 콘텐츠가 된다.

평범하게 전했던 마음에도 참신한 디자인을 더하면 감동이 배가된다. 이제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하기 전에도 SNS 탐색을 빼놓지 않는다. 우연히 접한 게시물에서 감탄한 이벤트들을 활용하기도 하고 나의 아이디어를 자랑하기도 하며 생활 속 작은 이벤트들을 공유한다.

박가인 대표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에 착안했다. 은연 중에 디자인과 함께 살아온 가인씨다. 수십 년째 광고물 제작업체를 운영하는 어머니 때문이기도 하고 보석이 좋아 공예디자인을 전공으로 택했던 자신 때문이기도 하다.
도자공예를 전공했지만 작가로 나서는 것은 망설여졌다. 일러스트나 포토샵 등 호기심으로 배웠던 디자인 프로그램들은 디자이너로서의 취업에 도움이 됐다. 사회에 나와 거칠게 부딪히며 실무를 익혔다. 고민 끝에 완성하는 디자인들은 곧 제품으로 만들어져 눈앞에 나타났다. 디자인을 현실화 시키는 것이 재미있었지만 계속 하기는 힘들었다. 또래보다 일찍 결혼을 하면서 야근과 출장이 반복되는 회사에 남을 수 없었다.

출산과 육아로 잠시 경력이 단절된 뒤에는 아동방문 미술이나 손글씨 디자인 등을 접했다. 여러 업종을 경험하면서 디자인의 힘을 확인했다. 제품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디자인이 필요한 일은 생각보다 많았다. 가게에 들어서면 어디나 있는 메뉴판부터 아이의 재롱잔치에 쓰이는 응원봉까지 생활 속 작은 물건들조차 디자인 아닌 것이 없었다.

가인씨의 디자인에 아이디어가 더해지면 무궁무진한 콘텐츠들을 생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머니의 제안으로 출력과 코팅, 제단까지 할 수 있는 기계를 들였다. 보통의 디자인 업체와 달리 디자인부터 출력, 배송까지 가인씨가 직접하는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친구의 추천으로 장난스레 시작해본 글씨 이벤트도 호응을 얻었다. 가족 사진을 자석으로 만들어 곳곳에 붙인다거나 현관 앞에 응원의 글을 남기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됐다. 쑥스러워 말로 하기 힘든 표현들이 집을 나서는 순간 미소를 안겨주는 사랑의 메시지가 된다.

이전에는 손으로 만들어 붙이던 학생들의 선거포스터도 의외의 수확이다. 학교 방침에 따라 규격이나 방식이 달라지긴 하지만 디자인으로 출력해 포스터를 내거는 것이 트렌드다. 가인씨의 취향이 학생들의 취향과 맞아 떨어졌다. 치열한 선거판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 오히려 차분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승부한 것이다.
한결같이 튀는 색상과 문구로 가득한 포스터 사이에서는 가인씨의 디자인이 빛을 발했다. 포스터 덕에 선거를 잘 치뤘다는 감사 인사는 물론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선거철마다 전국 각지에서 가인씨의 포스터를 찾는 학생들의 문의가 빗발친다. 포스터 한 장을 제대로 가져가기 위해 탁송 차량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이또한 SNS의 힘이다.

어느 학교에서는 모든 후보가 가인씨의 디자인으로 포스터를 내걸어 서로 놀란 때도 있다. 그 이후 학교 이름을 더욱 꼼꼼히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더 많은 형태의 디자인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새삼 디자인의 힘을 깨닫는 가인씨다. 소소한 일상을 아름다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만으로 즐거움은 커진다. 가인씨의 손끝에서 그려진 행복이 고객들의 일상으로 스며든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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