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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운천동 에스프레소바 '블랙에센스커피바'

#에스프레소 #로스팅 #커피 #원두 #드립백 #핸드드립 #b.e.c

  • 웹출고시간2022.02.08 14:21:39
  • 최종수정2022.02.08 14:21:39
[충북일보] 손바닥보다 작은 잔을 채운 검은 액체가 짙은 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 입 머금으면 커피 본연의 씁쓸한 맛이 입 안을 감돈다. 주의를 기울이면 약간의 단맛과 풍미를 느낄 수도 있다. 적은 양으로 충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커피 에스프레소다.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고유의 씁쓸함과 향미를 즐기는 에스프레소 마니아도 분명 있다.

청주 운천동에서 2020년 문을 연 블랙에센스커피바는 에스프레소를 주메뉴로 내세웠다.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다른 커피 메뉴도 몇 가지 준비된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 소매는 물론 브루잉 커피도 판매한다. 다른 커피전문점과의 차이를 위해 고심한 결과다.
ⓒ 블랙에센스커피바 인스타그램
정구영 대표는 10년 넘게 커피를 공부하고 있는 커피 애호가다. 군 시절 우연히 접한 책 한 권에 커피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무언가에 홀린 듯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심은 실행이 됐다. 가장 가깝게 배울 방법을 찾았다. 제대와 동시에 전공을 바꿔 호텔 제과 음료 학과로 편입했다. 커피와 제과 등을 배우며 판단이 옳았음을 느꼈다.

커피와 관련된 일로 경험을 다졌다. 안 해본 일에 대한 어려움은 있었지만 커피는 즐거웠다. 제대로 로스팅 된 좋은 생두를 처음 접했을 때의 감격이 잊히지 않았다. 바리스타로 시작해 사회적 기업에서도 관련 분야에 몸담았다. 커피를 깊이 알아갈수록 로스팅과 어울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원두에 집중하고 몰두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생두를 선택하고 타거나 설익지 않게 고루 볶아내는 일이 적성에 맞았다.
10년쯤 커피를 공부하며 경험하고 나니 자신만의 가게에 대한 구상이 생겼다. 자금을 모으기 위해 일을 하던 중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은 마음에 일과 커피를 병행하기로 했다.

오롯이 커피에 집중할 수는 없었기에 절반쯤은 공방 형태를 갖췄다.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연습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해 커피 머신을 다루고 로스팅을 경험해 볼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때로는 커피와 관련된 모임을 위한 공간이 되기도 했다. 문을 여는 며칠은 직접 로스팅한 원두와 커피를 판매했다. 커피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게 하고 싶어 커피로모이다 라는 상호를 걸었다.

1년쯤 운영해본 결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함을 느꼈다. 직장을 그만두고 가게에 전념하면서 에스프레소를 대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에스프레소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블랙에센스커피바를 선택했다. 로스팅을 지속하기에 원두와 드립백 등도 판매량을 늘렸다.
블랙에센스커피바는 기존의 커피전문점이 하지 않았던 영역에 거침없이 도전한다. 몇 달간은 지역 내 로스팅 카페의 원두를 조금씩 가져와 메뉴로 판매하기도 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맛을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같은 원두도 로스터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을 느끼길 바랐다.

대부분의 사람이 어렵다고 느끼는 에스프레소를 가볍게 소개하기 위해 캡슐커피를 이용하기도 했다. 저렴하고 다양한 에스프레소의 시음 기회를 제공해 짙은 부담스러움을 없애려는 시도였다. 본질적으로는 에스프레소가 아메리카노처럼 쉽게 접하는 커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블랙에센스커피바가 내놓은 에스프레소용 원두는 입문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약간의 단맛과 부드러움을 지녔다. 매일 아침 한입에 털어 넣어도 부담 없는 커피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커피를 다뤘지만 로스팅 세미나나 카페쇼 등 커피에 대해 배울 기회는 놓치지 않고 찾아 나선다. 익숙한 맛에 멈추지 않고 로스팅 방식이나 추출 방식을 바꿔가며 가장 좋은 맛을 찾기 위해서다. 오랫동안 커피와 함께하고 싶은 커피 애호가의 깊은 고민이 짙게 농축된 한잔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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