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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가경동 'N88 카페·바리스타학원'

#N88 #스페셜티 #카페 #바리스타학원 #커핑

  • 웹출고시간2023.01.10 11:06:42
  • 최종수정2023.01.10 11:06:42
[충북일보] 커피를 결정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고소하거나 씁쓸한 맛, 또는 산미를 고집하는 사람도 있고 드립이나 더치 등 내리는 방식을 고르는 이도 있다. 카페의 디저트, 음악, 분위기 등으로 방문을 결정하기도 한다. 청주에도 특색있는 커피와 공간을 선보이는 곳이 늘면서 커피 애호가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최근 가경동에서 문을 연 'N88카페/바리스타학원'은 흔히 볼 수 없는 스페셜티 커피를 만나고 싶은 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스페셜티 필터 커피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이곳에서는 콜롬비아 파라미소92 크랜베리 주스, 온두라스 산타루시아 카소나 게이샤, 파나마 알티에리 토마스 게이샤 등 원두 구입과 로스팅 상황에 따라 바뀌는 어려운 이름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고도, 토양, 일조량 등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원두 맛의 차이가 특징이다.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입에 머금는 순간 화사한 꽃향기나 은은한 초콜릿의 단맛, 고소한 견과류 등 직관적으로 풍부한 향미를 느낄 수 있다.

전형적인 이과생 출신 정진욱, 박연희 씨 부부가 카페와 바리스타학원을 운영하며 커피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연희 씨의 취미에서 시작됐다. 처음 필터 커피를 마셨을 때 눈물 날 정도의 감동이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아이를 키우며 하던 일을 멈춘 기간에 좋아하던 커피를 배워보려던 가벼운 걸음이 무거워졌다.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일은 아니지만 배움을 즐기는 성격 때문에 자격증 수집가처럼 커피 관련 자격을 모았다.

눈을 반짝이며 커피를 설명하는 아내의 열정은 진욱 씨까지 빠지게 했다. 원두를 고르는 일부터 로스팅과 추출 등 커피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면 끝이 나지 않았다. 종일 이야기해도 질리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부부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 N88카페/바리스타학원 인스타그램
원산지별 생두의 특색을 찾는 작업은 대기업 수석연구원 일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원두에 맞춰 적당한 로스팅으로 최적의 맛을 찾아내는 일은 전에 없던 성취감을 가져왔다. 블랙 티, 라즈베리, 재스민, 크랜베리, 열대과일, 호두 등 한 모금의 커피에서 혀끝에 맴도는 독특한 맛을 찾는 것이 기쁨이 됐다.

1년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문을 연 N88은 커피 한 잔을 내리는 데 필요한 원두의 개수다. 원두의 크기에 따라 80~90알을 오갔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88개의 원두를 이름에 담았다.

부부가 선택한 그 날의 스페셜티 커피를 소개할 때는 산지 정보와 특징적인 맛을 원두 옆에 적어둔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손님의 요청이나 정보를 제공하고 싶은 사장님의 자부심이 상세한 설명을 더 할 때도 있다.

N88바리스타학원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박연희, 정진욱 대표.

카페 아래 N88바리스타학원은 새벽과 밤을 가리지 않는 연구실이다. 생두를 고르고, 볶고, 분쇄하고, 추출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컵에 담아 입안에 머금고 숨은 맛을 찾는 것도 일상이다. 부부간에도 커피 취향이 갈리는 만큼 특정한 맛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맛을 추구한다. 일반 테이블에서는 허리를 굽혀야 하는 커핑(cupping:커피의 향과 맛 평가)을 편히 하기 위해 전동 테이블로 채운 것도 커피를 향한 진심이다.

스페셜티 커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크와 클래식 버전으로 준비한 머신 커피는 필터 커피와 다른 매력이 있다. 레몬, 패션프루트, 대추 생강 등 자격증을 따며 배운 비법으로 만든 수제청 음료도 준비된다. 몇 가지 빵과 케이크 등 디저트도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다.
같은 자리에서 지난 30여 년 목욕탕을 운영한 부모님과 이웃 주민을 위한 추억도 일부 남겨뒀다. 미끄러지지 않게 타일을 격자무늬로 긁어둔 바닥이나 냉탕이 있던 부분을 살린 옥석과 지압 돌 등을 찾는 재미가 곳곳에 숨어있다.

N88카페는 스페셜티 커피가 익숙지 않은 이들의 도전도 반긴다. 부부가 엄선한 커피는 어려운 커피라는 선입견 대신 색다르고 맛있는 커피의 기억만 남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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