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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5.22 14:35:55
  • 최종수정2023.05.22 14:35:55
[충북일보]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실수를 계속하면 실력을 의심받는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설화와 구설이 끝이 없다. 최근엔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 재검토 발언이 화를 불렀다.

*** 위기감이 없어 생긴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 제천에서 도정보고회를 열었다. 앞서 지역체육인들을 만나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체조경기 제천 재검토 발언을 했다. '제천 패싱'을 주장한 제천체육인들의 반발에 대한 응답이었다. 하지만 청주 체육인들의 화를 돋웠다. 한 입으로 두 말 한 도지사로 비난받았다. 청주시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체조경기 배정 계획 자체가 변경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얼마 전 충북학사에서 먹은 밥도 논란을 키웠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충북학사 서서울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서 국회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지역 의원 8명과 도청 주요 실국장 20여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간담회 뒤 먹은 저녁이 학생 한 끼보다 10배 이상 비쌌다. 한 공간에서 식사 차별을 한 셈이다. 불필요한 상처만 남긴 꼴을 만들었다.

아쉬움이 아주 큰 대목이다. 조금만 생각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다. 잇따라 생기고 있는 김 지사의 실언과 실책도 다르지 않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잇단 구설로 곤욕을 치렀다. '차 없는 도청사'를 시작으로 친일파 발언이 정점을 찍는 듯했다. 하지만 얼마 전 제천 산불 술자리 파문은 큰 상처를 냈다. 결국 정무라인까지 바꿨다. 하지만 별 소용이 없다. 스스로 바뀌지 않은 탓이다.

김 지사 관련 설화와 구설은 계속되고 있다. 김 지사가 말을 할 때마다 논란이 이어진다.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정무보좌 진용이 새로 바뀐 게 보름 전이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김 지사의 행동 패턴은 별로 바뀌는 게 없다. 쇄신은 더 더욱 없다. 절실함이 없는 게 더 문제다. 김 지사도, 보좌진도 절박하지 않아 보인다. 입으로만 하는 행동이 증명이고 증거다. 한 마디로 위기감이 없다.

김 지사에게 지금은 위기다. 연일 터지는 구설과 설화가 심상찮다. 1일 1망언이란 조롱도 나온다. 물론 트집 잡힐 만한 원인을 제공한 건 김 지사다. 옛말 그른 거 하나 없다. 복은 입으로 나가고 병은 입으로 든다. 설화나 구설이 자꾸 반복되면 나중에 어떤 화를 입을지 모른다. 김 지사가 모를 리 없다. 실제로 조심도 많이 한다. 그런데 자꾸 실수를 한다. 상황에 부딪히면 자꾸 그런다.

마음공부에선 수치심을 외면한 결과로 받아들인다. 수치심과 마주하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수치를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괴롭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걸 자꾸 외면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실언이나 실책을 줄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정무보좌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실수의 핵심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노자의 '도덕경'에 김 지사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 나온다. "말이 많으면 빨리 궁해지니 말을 하지 않고 속에 담아 두는 게 좋다(多言數窮 不如守中·다언삭궁 불여수중)." '말이 많으면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되니 말을 줄이라'는 뜻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넘치는 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다.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작일 뿐이다. 김 지사는 이제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 언행일치로 차단해야

김 지사가 취임한 지도 11개월이다. 실언과 실책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심하게 얘기하면 그동안 김 지사가 보여준 건 설화와 구설뿐이다. 하는 일마다 대개 엇박자가 났다. 생각 따로 행동 따로 부조화가 심했다. 김 지사는 충북도정의 최고 책임자다. 어떤 상황에서든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행동은 말을 증명하는 수단이다. 말과 행동은 서로 부합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충북도정의 말은 김 지사의 정책이다. 김 지사의 행동은 곧 실천이다. 충북지사는 도민의 주목을 받는 귀하고 중한 자리다. 언행에 주의하는 게 결코 구속이 아니다. 김 지사는 충북이 나아지고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역동적 실천으로 충북이 달라지는 걸 느끼게 해야 한다. 제안에서 그쳐선 안 된다. 구체적 실천으로 나가야 한다. 위기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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