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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강내면 '대명수출포장'

#박스 #포장재 #지기구조 #패키지 #종이상자 #컬러박스

  • 웹출고시간2023.06.13 11:14:00
  • 최종수정2023.06.13 11:14:00
[충북일보] '박스'는 물건을 넣어두기 위한 네모 상자를 말한다. 물건을 포장하거나 이동시키기 위한 수단이었던 상자를 상품 일부로 인식하게 된 것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다. 이전과 비교하면 개인사업자, 택배, 포장 배달 등으로 소비자를 찾아가는 물건의 품목과 경로가 다양해졌다.

대기업에서 생산 판매하는 소비재의 일괄적인 포장과 달리 각각의 상품과 유통경로에 맞춘 개성 있는 포장이 필요해진 것이다. 같은 물건도 담음새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진다. 사는 사람들이 까다롭게 상품을 선택하는 만큼 파는 사람들의 고려 대상도 늘었다. 좀 더 고급스럽게, 또는 산뜻하고 깔끔하게 자신의 판매 대상을 돋보이게 하는 일에 몰두한다.
포장재에 무조건 좋은 것은 없다. 그 안에 있는 제품과 어울려야 하는 것은 물론 적정 단가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무리한 포장 비용은 다시 소비자에게 청구돼 소비자가를 높이기 때문이다.

처음 자신의 제품에 맞춘 포장재를 설정하는 이들은 골머리를 앓는다. 상자의 형태, 디자인, 종이의 질, 구성 등 제품의 특성을 살펴 꼭 맞는 옷을 입히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해서다.

1999년부터 성업 중인 '대명수출포장'이 기업은 물론 개인사업자들에게도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어떤 제품을 의뢰해도 자기 일처럼 고민하고 적격의 포장 상태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경환 대표에 대한 신뢰다.
ⓒ 대명수출포장 인스타그램
대명수출포장의 벽면을 가득 채운 박스는 그간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고객이 만족한 결과다. 처음 공장 문을 열었을 때는 온몸으로 부딪히며 영업 대상을 물색했다. 산업단지에 있는 공장들은 물론 농산물을 생산하는 하우스까지 유 대표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간단한 포장재도 고객 만족을 위한 시제품 생산이 필요했다. 제품에 꼭 맞는 옷을 찾으며 소비자의 반응 변화를 몸소 느낀 사업자들은 지속해서 유 대표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5년 전 홍보마케팅을 시작한 아내 이해경 팀장의 지원은 또 한 번 반등의 기회가 됐다. 연을 맺은 사업자들의 제품을 직접 다시 사 포장재와 제품의 시너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은 SNS는 더 많은 고객의 유입을 일으켰다.

대명수출포장은 종이로 만든 모든 포장재를 취급한다. 유 대표의 종이 안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제한이 없다. 여러 번의 실험 끝에 음료, 한과, 쌀, 과일은 물론 선물용 고기까지 플라스틱 등의 도움 없이 포장하는 방법을 만들어 냈다.
과정이 번거롭더라도 한 번 더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독특한 형태에 관한 연구도 끊이지 않는다. 물결무늬로 입구를 마감한 과일 상자는 게시물을 올리자마자 문의가 폭주했을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비슷한 형태의 포장재가 등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상품을 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별도의 가방 없이도 선물로 사용할 수 있는 포장은 실용성과 편의성의 모두 갖춰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구성이다. 핼러윈 데이에 의뢰받았던 사탕 상자는 길쭉한 육각형으로 드라큘라 관 모양을 연출해 포장부터 특별한 이벤트의 기분을 더했다.

초기부터 환경과 부피 등을 고려해 종이 포장을 염두에 뒀던 한 의료기기 업체는 제품에 꼭 맞춘 조립형 상자를 함께 제작해 꾸준히 생산한다. 이동과 보관 등에 일정 공간이 필요한 사출성형 제품과 달리 종이상자는 조립 전 형태로 납품하면 보관의 부담까지 덜어진다.
한과 포장재는 선물 받은 이들이 다과상이나 윷놀이 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종이 다리를 세워 특허까지 받았다. 지기 구조의 변형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받은 셈이다.

필리핀과 일본 등으로 수출한 포장재도 대명수출포장의 자랑이다. 독특한 모양으로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포장재는 한국인 관광객의 손에 들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곤 한다.

25년째 한길을 걸어온 대명수출포장은 충북 1등이 목표다. 오랜 세월 쌓아온 신뢰로 전국 각지에서 도움을 의뢰하는 고객이 이어진다. 고객만큼이나 깊은 고민으로 마침내 꼭 맞는 포장을 찾아내는 유 대표의 열정이 서로의 꿈에 날개를 단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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