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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주성동 초콜릿 공방 '카카오지'

#청주초콜릿 #수제초콜릿 #건강한 #카카오버터 #달콤함

  • 웹출고시간2021.03.02 16:28:33
  • 최종수정2021.03.02 16:28:33
ⓒ 카카오지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각자의 방법으로 꼭 움켜쥔 짤주머니에서 달콤한 단어가 쏟아져 나온다. 삐뚤빼뚤한 모양으로 서로의 이름을 쓰는 것 만으로도 사랑이 전해진다. 서툰 결과물이 웃음을 자아낸다. 한참을 열중한 뒤엔 바라보는 눈빛마저 한층 달달해진다.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특별한 날짜를 기념해 초콜릿을 전달하는 것으로도 마음을 대신할 수 있지만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만큼 의미있는 것은 없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만든 초콜릿을 나눠 가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김지연 대표

지난해 주성동에서 문을 연 카카오지는 색다른 데이트코스로 떠오른 수제초콜릿 공방이다. 한번에 한 팀만 받아 초콜릿체험을 진행한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달콤한 시간을 공유하려는 이들에게 동일한 소재와 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결과물은 매번 다르다. 만드는 이의 생각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과자와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나 집이 되기도 하고 견과류와 함께 고소한 인형이 되기도 한다. 펼쳐진 하얀 배경 위로 초콜릿 꽃과 나비가 날아 다닌다. 의미있는 글씨가 그 상태로 굳어져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시간을 나누는 이들의 조합은 다양하다. 엄마와 딸에게 특별한 기억을 안겨주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솜씨를 겨루기도 한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즐겁게 고민하고 만들어내는 모습은 어엿한 초콜릿 예술가 '쇼콜라티에'다. 초콜릿을 먹는 것도 순간의 휴식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무언가를 공들여 만드는 시간 자체가 소중한 추억이 된다.

김지연 대표는 커피를 좋아해 관련 업종을 찾아다니다 우연히 초콜릿을 만났다. 커피 전문점인줄 알았던 곳에서 진짜 초콜릿을 알게 됐다. 슈퍼에서 파는 초콜릿과 유명 메이커 초콜릿 정도로만 구분했던 것은 대중적인 오해였다. 다양한 커버추어 초콜릿은 그간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깊은 향과 맛의 세계로 안내했다.

초콜릿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카카오버터라고 생각해 가게 이름도 카카오지로 지었다. 카카오버터 함량에 따라 초콜릿이라는 이름이 결정되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초콜릿 가공품에게 주어지는 지나친 관대함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준초콜릿, 가짜초콜릿이 오랜 시간 쌓아온 편견을 천천히 무너뜨리고 싶었다. 체온에서 충분히 녹아내려 입안에 남지 않는 점이나 항산화 성분 등 카카오의 장점이 오해로 덮여 있었다. 가게를 찾아와 진짜 초콜릿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이들에게 카카오빈을 한알씩 쪼개어 가며 열변을 토하는 이유다.

가장 안정적인 기름 중 하나인 카카오버터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것이 지연씨의 목표다. 카카오지는 공방 운영 외에도 지연씨가 만든 다양한 진짜 초콜릿을 판매한다. 건강한 초콜릿에 건강한 비법을 슬쩍 더한 제품들이다. 다른 곳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조합이 눈에 띈다.
홍삼엑기스나 새싹보리를 먹기 좋게 섞어 넣은 가나슈는 남녀노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쌉쌀한 달콤함이다. 새콤한 맛을 더하기 위해 계절별로 제철 과일을 직접 세척하고 썰어 건조한다. 딸기나 귤, 키위, 파인애플 등을 적당히 말려 판초콜릿 위에 얹으면 쫀득한 맛까지 더해진다.

진짜 초콜릿으로 만드는 진한 맛의 핫초코와 담백한 맛으로 개운함을 전하는 카카오빈차도 준비된다. 누구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초콜릿 세상이다. 초콜릿과 하루종일 함께 있어도 새롭기만한 매력은 혼자만 알고 있기에 아쉬운 정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진짜 초콜릿을 알리고 싶은 것이 지연씨의 목표다. 어느새 일상에 스며든 바리스타의 대중성이 부럽다. 쇼콜라티에가 바리스타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기까지 지연씨의 고군분투는 계속될 듯하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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