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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대성동 그릭요거트 전문점 '나나그릭'

#그릭요거트 #수제요거트 #유청 #단백질 #비건요거트

  • 웹출고시간2022.10.11 14:19:14
  • 최종수정2022.10.11 16:22:20
[충북일보] '꾸덕꾸덕하다'는 물기있는 물건이 갑자기 마르거나 얼어서 굳어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다. 일상생활에서 특별히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은 이 말이 음식의 질감을 표현할 때 쓰이면 좀 더 직관적인 묘사가 가능해진다. 꾸덕꾸덕한 쿠키, 소스 등의 앞에 쓰이면 보다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양한 음식을 설명할 때 쓰이는 이 형용사가 최근 많이 보이는 곳은 요거트 앞에서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취향이 음식에 담기면서 요거트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으레 부드럽고 달콤한 요거트를 떠올렸다면 그릭요거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꾸덕꾸덕하고 단단한, 담백한 맛의 이미지로 확장됐다.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에서 전통 방식으로 먹던 요거트를 일컫는 그릭요거트는 발효시킨 요구르트의 유청을 제거하고 단백질 고형분을 남긴다. 수분이 빠지면서 밀도가 높고 질감이 뻑뻑해진 그릭요거트는 꾸덕꾸덕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다.
청주 대성동에서 그릭요거트 전문점 '나나그릭'을 운영하는 김나현 대표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줄곧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었다. 건강을 생각해 집에서 만들면서도 수제요거트의 단점이 종종 눈에 띄었다.

여차하면 쏟아지고 사방팔방에 묻히면서 먹는 아이들의 부산스러움을 달랠 길이 없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유청을 걸러 만드는 그릭요거트다. 꾸덕꾸덕하게 만든 그릭요거트는 이리저리 쏟아지지도, 쉽게 묻지도 않았다. 평소 아이들이 잘 먹는 과일이나 빵류와도 잘 어울려 다양한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샌드위치와 샐러드 전문점에서 일하던 당시 집에서 만든 그릭요거트를 가게에서 선보이자 아이들에게서 볼 수 있었던 것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질감과 맛에 대한 손님들의 피드백은 다양한 시도로 이어졌다. 신맛을 줄이고 종균을 다르게 써보는 등의 노력으로 나현씨가 운영할 그릭요거트 전문점의 기반을 닦았다.
ⓒ 나나그릭 인스타그램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고 나나그릭에서 만드는 그릭요거트는 집에서 만든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1등급 원유에 이태리유산균을 활용해 만드는 요거트는 72시간 이상 유청을 걸러 완성된다. 신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으로 부담 없이 녹아내린다.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은 비건으로도 향했다. 우유를 먹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두유를 사용한 그릭요거트도 나나그릭에서 만날 수 있는 이유다. 비건 인증 유산균을 더해 콩냄새가 남지 않게 고소한 맛을 끌어올린 꾸덕꾸덕한 두유 그릭요거트는 비건이 아니더라도 호기심에 맛본 이들이 다시 찾게 되는 맛이다.
샌드위치 전문점에서 익힌 두툼한 샌드위치도 나나그릭의 시그니처다. 양상추, 적양배추, 로메인 등 새벽마다 손질하는 채소와 햄,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는 강원도 찰토마토의 아삭한 식감과 수제 소스의 감칠맛이 어우러진다. 나나그릭표 그릭요거트를 크림치즈처럼 더해 고소한 부드러움을 추가하는 이들도 있다.

그릭요거트 토핑으로 올릴 용도로 과일을 조려 만드는 콩 포트도 직접 만든다. 딸기와 망고, 블루베리, 복숭아 등의 과육을 설탕 대신 나한과 분말을 이용해 잼처럼 끓인다. 각각의 맛으로 완성된 과육은 요거트와 섞어 음료가 되기도 하고 그릭요거트에 얹어 색다른 맛으로 상큼한 즐거움을 더한다.
다양한 토핑으로 맛을 더할 수 있지만 누구나 살 수 있는 기성품은 가져다 놓지 않았다. 나나그릭에서 만나는 메뉴는 재료부터 과정까지 투명하다. 적당한 온도와 72시간의 기다림이 맛을 완성한다. 든든하지만 가볍고 꾸덕꾸덕하지만 텁텁하지 않은 고소함이 그릭요거트의 매력을 전한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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