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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사직동 '흥덕제과'

#저온발효 #식사빵 #깜빠뉴 #치아바타 #샌드위치 #우유크림

  • 웹출고시간2022.10.04 10:56:55
  • 최종수정2022.10.04 10:56:55
[충북일보] 전국의 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는 일을 성지순례에 빗대어 '빵지순례'라고 한다. 빵지순례는 가벼운 취미이거나 열정적인 여가활동이기도 하다. SNS가 발달하면서 빵지순례 정보는 순식간에 공유되고 무작위로 퍼진다. 다양한 기호가 존재하는 만큼 찾는 빵도 제각각이다. 어떤 빵이든 그 가게만의 특색이 담겨있어야 그 맛을 보기 위한 손님이 찾아온다. 아무리 동네 골목 깊숙이 숨어있어도 빵이 맛있으면 그 집을 찾아내는 이들이 있다.

청주 서원구 사직동에 본점을 둔 흥덕제과는 기본기가 충실한 빵 맛을 필두로 단골을 확보한 가게다. 화려한 토핑이나 아기자기한 모양보다는 투박함에 가까운 빵들이 진열대를 채운다. 깜빠뉴, 치아바타, 바게트 등 식사를 대신할 수 있을 법한 식사 빵부터 디저트로 제격인 손바닥만 한 파운드 케이크와 파이, 쿠키류도 있다.
흥덕제과 본점은 사직동 골목에 있다. 조두현 대표는 2020년 이미 흥덕구가 아닌 곳에 흥덕제과라는 이름의 빵집을 열었다. 어린 시절부터 느낀 '흥덕'이라는 이름이 주는 힘이 마음에 들어서다. 번화가가 아닌 골목이었지만 예술의전당과 청주의료원 등이 인접해 청주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와볼 만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오전 9시에 문을 여는 이곳은 아침부터 빵이 떨어질 때까지 빵을 찾아드는 손님으로 분주하다. 명절을 제외하면 쉬는 날도 없이 운영한다.
ⓒ 흥덕제과 인스타그램
유럽의 골목 식당 느낌을 구현하고 싶어 원목을 많이 사용했다. 문짝이었던 고목이 재봉틀 주물 다리 위에 올라 테이블이 됐고 곳곳에 걸어둔 선반도 다른 용도로 사용하던 오래된 고목을 활용했다. 주색으로 활용한 주황색이 주는 고풍스러운 느낌도 빵과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낸다.

빵을 그냥 먹는 것보다는 음식과 곁들여 먹는 것을 좋아하는 두현씨의 취향이 메뉴에 반영됐다.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여러 음식과 함께 먹어도 어울린다. 유기농 밀가루와 발효종, 보릿물과 저온숙성으로 구수한 맛과 함께 입 안에 텁텁하게 남지않는 깔끔하고 담백한 반죽을 만든다.
깜빠뉴는 그 자체의 고소함을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딱딱해 보이는 외관 때문에 쉽게 손이 가기 어렵다. 흥덕제과에서는 깜빠뉴를 먹어보지 않은 이들도 호기심을 가지고 가볍게 접할 수 있다. 담백함을 기본으로 하는 호밀깜빠뉴나 무화과 통밀 깜빠뉴 외에도 크랜베리 크림치즈, 옥수수소시지, 페퍼로니, 포테이토치즈 등 다양한 부재료를 올려 아는 맛을 더했기 때문이다.

올리브할라피뇨 치아바타나 먹물 체다 치아바타도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에 짭짤함을 얹었다. 부드러운 식감으로 졸인 국산 밤을 푸짐하게 넣은 공주 알밤 식빵이나 쌉쌀한 호두 고유의 맛을 그대로 담은 호두 파이도 인기다.
단단함보다는 부드러움에 중점을 둔 파운드 케이크도 시나몬, 레몬, 초콜릿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 말차, 흑임자, 크랜베리 아몬드 등 8가지 맛으로 준비한 쿠키도 100여 번의 테스트를 통해 쫀득한 식감으로 구운 흥덕제과만의 맛이다.

스페인에서 먹어보고 한 번에 반한 크림의 맛을 재현한 우유 크림도 두현 씨의 성과다. 생크림보다는 찐득하고 커스터드 크림보다는 부드러운 맛이 크로아상과 소금빵 속을 채워 달콤하게 녹아내린다. 아침에 갓 구운 빵으로 매장에서 만드는 샌드위치류도 신선함을 전한다.

40여 가지가 넘는 빵과 쿠키류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공장에서 수작업으로 만든다. 사직동 외에도 신봉동, 가경동, 탑동 등 청주 4곳의 흥덕제과에서 모두 균일한 맛을 볼 수 있는 이유다.

빵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커피 메뉴도 소홀함이 없다. 로스터의 고집을 담은 스페셜티 커피가 맛과 향으로 빵 맛을 배가시킨다. 조만간 직접 만든 빵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브런치 메뉴를 내놓을 생각이라는 흥덕제과의 다음이 궁금해진다.

/ 김희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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