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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육거리 '소문난만두'

#만두 #찐빵 #고기만두 #김치만두 #국내산김치 #새우만두 #고로케

  • 웹출고시간2022.03.29 14:28:20
  • 최종수정2022.03.29 14:28:20

청주 육거리 소문난 만두

[충북일보] 청주육거리시장의 어느 골목에서 손을 잡고 걷던 가족이 발길을 멈춘다. 이내 아이의 손을 놓은 아빠가 만두 앞에서 지갑을 꺼낸다. 뭘 또 먹냐며 타박하던 아내도 진열장을 가만히 보더니 메뉴를 고른다. 새우 꼬리를 보고 입맛을 다시는 아이를 위한 새우만두까지 추가된다.

일부러 찾아온 단골들이 줄을 서는 시간이 아니라도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이 가게는 40년 가까이 이 골목을 지켜온 육거리 소문난만두다.

소문난만두는 이름 그대로 소문난 만두다. 3대째 운영했던 가게의 시간은 손님들에게 3대의 추억을 남겼다. 인근 은행에서 일하던 이지은 대표에게도 소문난만두는 퇴근길의 즐거움이었다.
평소 좋아하던 만두에서 직접 빚는 만두가 된 과정은 복잡했지만 결국은 될 인연이었다. 남편의 친척이자 이웃사촌인 전 사장님이 가게를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들어졌다는 얘기를 남 얘기처럼 넘길 수 없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휴직과 복직을 거듭한 뒤 직장생활과 사업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터였다.

일단 청주지역의 유명 만둣집을 찾아다녔다. 이것 저것 고루 맛보고 난 뒤 남은 것은 소문난만두의 만두맛에 대한 확신이었다. 신중하게 고민을 거듭하면서 틈이 나는대로 만두집에 찾아가 일을 배웠다.

만둣집의 명절을 경험해 보고 드나드는 손님들을 한동안 파악한 뒤 본격적으로 소문난만두를 인수했다. 50년 전통의 만두맛은 유지하되 적극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시장 밖의 손님들에게까지 찾아가는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였다.
시장에 있는 가게의 가장 좋은 점은 누구보다 신선한 식재료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근 채소가게에서 가져오는 부추, 양파, 마늘, 생강 등과 바로 앞 정육점에서 필요할 때마다 갈아서 쓰는 한돈 고기는 기분 좋은 육즙과 조화로운 감칠맛을 만두에 담는다.

두부나 당면 등 속을 부풀리는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 것도 소문난만두의 특징이다. 무말랭이를 한참 불린 뒤 끓는 물에 데치고 다시 물을 빼고 다지는 과정은 번거롭지만 한 입에 꽉찬 소에 부드럽게 씹히는 맛을 놓치지 않는다.

기존에 있던 고기만두, 김치만두, 새우만두에 손님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김치왕만두, 고기왕만두, 핵폭탄만두까지 준비한다. 대한제분에서 받는 밀가루를 적정 비율로 섞어 전분과 소금으로 반죽해 만드는 촉촉한 만두피까지 온전히 수제다.
ⓒ 인스타그램 #육거리소문난만두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에 아쉬움이 없도록 이전보다 만두소의 양을 조금씩 늘렸다. 여러번 베어 물고 싶은 손님들을 위한 왕만두도 선택의 폭을 넓혔다. 국내산김치의 매콤함으로 아쉬운 이들을 위해 출시한 핵폭탄만두는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더 넣어 중독적인 매운맛을 자랑한다.

양배추, 양파, 소시지 등이 들어간 고로케나 잘게 썬 양배추로 가득 채운 샐러드빵, 도넛과 꽈배기 등도 출출한 이들의 시선을 뺏는다. 직접 삶은 팥으로 찐빵과 팥 도넛 속을 채우니 고소한 달콤함을 찾는 단골 고객이 끊이지 않는다.

은행 창구에서 배운 고객과의 소통 방법은 육거리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지은씨는 만두를 빚는 틈틈이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개선점을 찾는다.
빵집을 하던 어머니의 맛이 생각난다며 치즈 도너츠를 찾는 손님에게서 영감을 얻고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여러 치즈를 넣어보며 테스트해 완성한 크림치즈 도너츠도 소통의 결과다. 자신의 추억을 찾거나 가족의 추억을 선물하고픈 이들의 전화 택배 주문이 잦아 최근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하기도 했다.

오랜 세월을 이어온 소문난만두가 새로운 소문을 준비한다. 40여년 시장 안에서 찾아오는 손님을 맞던 소문난만두가 근거있는 입소문을 타고 시장 밖 손님들을 만나러 간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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