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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금천동 '연준흠 캘리그라피'

#크로키 #캘리그라피 #아름다운글씨 #작가 #선생님

  • 웹출고시간2020.11.03 16:55:50
  • 최종수정2020.11.03 16:55:50
[충북일보] 꽃이라는 글자에서 꽃망울이 터질 듯 생동감이 넘친다. 유려한 선들이 조화를 이루며 이어진다. 글씨에서 그림이 보인다. 글자 크기와 모양으로 변화를 주며 쓰여진 작품은 같은 글도 색다른 느낌으로 표현된다. 아름다운 글씨 캘리그라피다.

청주 금천동의 작은 공방 '연준흠 캘리그라피'를 가득 채운 작품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전한다. 노래 가사나 싯구가 연준흠 작가의 색깔로 다시 쓰였다. 일필휘지로 표현한 크로키 작품도 여럿이다. 인물 크로키도 곳곳에 보인다.
40여 년간 교직에 몸 담았던 연 작가는 지난 2017년 8월 31일 퇴직 후 바로 다음날부터 연준흠 캘리그라피로 출근했다. '취미 부자'로 통하던 선생님의 인생 2막이 가장 자신있는 취미 생활에서 시작됐다.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 정점을 찍었다. 영어 교사였던 연 작가는 영어 교육을 전공하며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영어 교육을 위해 작업한 책만 20권이 넘는다.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는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그림을 목표로 삼지 못한 것은 적녹색약 때문이다. 색채를 활용한 미술은 떠나보냈지만 크로키는 자신있었다. 동호회나 강습을 통해 꾸준히 해온 크로키는 취미이자 특기였다. 중학교 때부터 연주해온 기타나 30년 넘게 즐기고 있는 테니스, 새롭게 시작한 드럼 등 연 작가는 주변 사람 모두가 알만한 취미 부자다. 짧은 시간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아서다.
늘 무언가를 쓰거나 그리던 연 교장의 눈에 교사들이 모여 진행하던 캘리그라피 동아리가 들어온 것이 새로운 시작이었다. 초빙 강사의 수업을 함께 하다보니 더 배우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서너명의 작가를 더 찾아 새로운 필체와 기법을 익혔다. 내친 김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수 만번의 글귀를 써나갔다. 원래 친했던 먹과 화선지는 캘리그라피를 만나 더욱 빛을 발했다.

아름다운 글씨는 멋스러운 그림과 만나 더욱 표현력이 강해진다.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표현하는 작품은 같은 글귀라도 각각의 색을 입은 다른 작품이 된다.
PC통신으로 영어 교육을 하기도 했던 정보화 능력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도 선뜻 적응할 수 있는 비법이다. 블로그, SNS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더 많은 작품을 접하고 익힌다. 여행을 가면 그 지역 유명 작가와 교류할 시간을 빼놓는다. 새로운 재료나 기법에 목마른 연 작가는 영상 속 단서를 찾아 해외 직구로 재료를 구입하기도 한다.

40여 년간 무수한 제자들을 양성하고 교편을 놓았지만 새로운 제자들은 계속 생긴다. 초등학생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해졌을 뿐이다.
ⓒ 연준흠 캘리그라피
수강생들을 가르치며 만들어지는 한 학기 동안의 체본도 제본을 통해 하나의 교과서가 된다. 3년간 모인 체본은 단계별, 구성별로 꾸려 연준흠표 캘리그라피 교본이 됐다. 독학을 위해서나 강의를 위해 구입하는 이들이 늘었다. 비대면 시대에 맞춰 온라인 강의도 진행한다. SNS로 만난 새로운 제자들은 이제 울릉도와 제주도에서도 가르침을 받는다.

연 작가에게 그림과 글씨는 소통의 수단이다. 그리는 순간의 즐거움도 크지만 받는 이의 기쁨으로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 얼굴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에 자주 참여하는 이유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시간은 길지않다. 하지만 모든 작품에는 몇 년 동안 셀 수도 없이 많은 것을 그려낸 연 작가의 시간이 녹아있다. 연 작가의 머릿 속에 차곡차곡 쌓인 밑그림이 종이 위 작품으로 스며든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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