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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영동 도시농업연구소 '영미의 담벼락'

#도시농업 #새싹인삼 #도시농부 #영미영미 #SNS마케팅

  • 웹출고시간2018.03.06 18:50:52
  • 최종수정2018.03.06 18:50:56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도시농업연구소 '영미의 담벼락'.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 이번에도 '영미'다. 영미란 이름이 불러온 '신드롬'은 비단 평창올림픽 뿐 아니었다.

국가대표 컬링팀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공을 이뤄냈다면 도시농업연구소 '영미의 담벼락' 이영미(49) 대표는 컴컴했던 농업계에 희망의 불을 지폈다.

이 대표의 연구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새싹인삼'이다. 농촌 텃밭에서만 키우던 인삼을 도심에서도 키울 수 있도록 연구해 만든 상품이다.

꽃처럼 화분에 담아 관상용으로 키우거나 물에 담궈 간편하게 기를 수 있다. 3주 가량 지나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대표가 '상추보다 키우기 쉽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이유다. 또 뿌리만 먹는 일반 인삼과 달리 새싹인삼은 줄기와 이파리까지 통째로 섭취할 수 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이 대표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꽃을 가꾸는 평범한 주부였다.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로서 충실한 삶을 살았다. 이 대표가 사업을 결심한 건 40대 중반 찾아온 우울함 때문이었다.

도시농업연구소 '영미의 담벼락' 이영미 대표.

ⓒ 강병조기자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며 점점 제 도움이 필요없게 되더라고요. 이제 엄마가 아닌 저만의 인생을 찾아야만 했죠. 하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해도 가정에서의 역할을 완전히 놓아버릴 순 없었어요. 집이라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만 했어요."

이 대표는 고민 끝에 집에서 키울 수 있는 새싹인삼을 사업 아이템으로 고안해냈다. 괴산 출신으로 어릴 적 인삼 밭을 자주 본 데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며 조금 더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영미의 담벼락'이란 상호도 담벼락으로 구분되던 옛 집 문화의 뜻을 살려 붙였다.

"사업을 하기에 앞서 1년 동안 인삼 4천 뿌리를 집에서 키웠어요. 여름에는 습하고 겨울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재배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도 그 때 깨달은 거에요. 시간이 지나며 노하우가 생기자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어요. 무엇보다 제 스스로 '힐링'이 된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이 대표는 자신의 '힐링' 체험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 애초 수익을 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만큼 도시농업의 기쁨을 소개하는 게 우선이었다. 익숙치 않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십분 활용했다.

도시농업연구소 '영미의 담벼락' 이영미 대표가 재배 중인 새싹 인삼을 살펴보고 있다.

ⓒ 강병조기자
처음에는 게시글 하나를 올리는 데만 일주일이 걸렸다. 하지만 인삼을 재배하는 과정부터 음식을 만드는 법까지 꾸준하게 글을 올렸다. 청년 농부들과 예비 창업자들의 고충을 듣고 무료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했다.

"남편의 권유로 SNS를 시작했지만 점차 반응이 오며 스스로 재미를 느꼈어요. SNS는 소상공인들의 마케팅에도 도움이 되지만, 제가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을 많은 이들에게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참신한 사업 아이템과 SNS가 만나면서 농업계에는 '영미 신드롬'이 생겨났다. 도시농업 작물로 인삼을 키운다는 소식에 도내 농업기술센터는 한마디로 들썩였다.

성과도 줄줄이 이어졌다. 지난해 말 이 대표는 농촌진흥청 주관 농업인정보화경진대회에서 SNS활용 농산물마케팅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농어촌희망재단의 영농후계 영농실습 프로그램 연수생으로 선발돼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선진 농업을 경험했다.

도시농업연구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관상용 새싹인삼.

ⓒ 강병조기자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어떤 일이든지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실패를 두려워 하지말고 계속 도전을 해야하죠. 최근에 느낀 것은 혼자서만 잘 되는 게 아니라 남들과 함께 성공해야 진정한 성공이라는 것이에요. 그래야 진짜 농업이 발전할 수 있으니까요."

최근 이 대표는 전국 각지에서 성공 농업인으로 초청받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판매와 더불어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이유도 더 많은 이들에게 도시농업을 알리기 위해서다.

요즈음 어딜가나 '영미'를 부르고 찾는다. 문득 그의 명함이 눈에 띄었다. 꽃부리 영(英), 아름다울 미(美). 그가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이었다.

/ 강병조기자 dkrm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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