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샵스타그램 - 청주 가경동 레터링케이크 '알오알오케이크(rorocake)'

#청주케이크 #레터링 #선물 #기념일 #크림치즈

  • 웹출고시간2022.05.03 11:38:54
  • 최종수정2022.05.03 11:38:54
ⓒ 알오알오케이크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특별한 기념일에 형식적으로 촛불을 꽂아 부는 것에 그쳤던 케이크의 역할이 달라졌다. 케이크는 생일에 먹는 것이라는 공식도 깨진 지 오래다.

케이크는 가벼운 이벤트에도 부담 없이 함께 나누는 선물이 됐다. 혼자 먹어도 충분한 손바닥만 한 크기부터 여럿이 나누기에 충분한 크기까지 다양해진 크기가 선택의 폭을 넓혔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은 줄었다. 제과점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케이크도 다양해지고 시즌별로 다른 디자인을 내놓지만 그보다 조금 더 개인적인 케이크를 바라는 이들도 늘었다.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을 케이크 위에 그림과 글로 표현하기도 하고 선물 받는 사람의 상징적인 무언가를 케이크에 담기도 한다.
카드나 편지 대신 케이크에 직접 담긴 메시지는 화려한 시각적 자극으로 머릿속에 각인된다. 나만의 위해 제작한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는 감동까지 남는다.

알오알오케이크의 SNS 계정에는 대략 450가지의 디자인이 올라와 있다. 종류별로 서너 가지씩 비슷한 케이크를 제작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2천 개가 넘는 주문 케이크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어릴 적 봤던 공연에서 아름다운 선에 이끌려 한국무용을 전공한 김세희 대표는 코로나19로 정기적인 공연 등이 줄어들면서 취미였던 베이킹에 몰두하는 시간이 늘었다. 제빵을 하며 가장 화려하다고 생각되는 케이크를 집중적으로 만들어보고자 했을 때 생일에만 먹는 음식이라는 그간의 편견에서 벗어났다.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넣을수록 맛이 풍부해지는 것을 느끼고 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포기할 수 없었다. 섬세한 이미지 표현을 위해 꾸덕꾸덕한 크림치즈를 사용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미리 구워 숙성한 뒤 사용하는 촉촉한 시트와 사이사이 적절하게 들어가는 생크림의 비율 덕이다.

알오알오케이크는 색부터 다양하다. 직업적 특색을 살린 제복을 형상화한 케이크가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색을 입은 것도 있다. 캐릭터 피규어와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화려하게 만들어진 케이크는 아이들은 물론 제작을 맡긴 부모님까지 환호성이 끊이지 않는 특별한 맞춤 케이크다.

연인의 얼굴이나 함께 찍은 사진의 실루엣, 부모님의 결혼사진 등도 자주 그려지는 소재다. 골프나 낚시, 소주 등 좋아하는 무언가를 담은 케이크도 있다. 반짝이는 티아라를 얹은 케이크는 화려함의 정점이다.
특별함을 선물하고자 하는 이들의 아이디어와 그것을 온전히 케이크 위에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만나야 가능한 선물이다. 선물하는 이들은 받는 이를 떠올리며 가장 기뻐할 아이템을 찾는다. 선물을 건네기 한참 전부터 행복한 고민이 이어진다.

학교 인근에 있어 유독 학생 손님이 많은 알오알오케이크는 그만큼 귀여운 아이디어도 많다. 저금통 속 동전을 양손 가득 모아온 초등학생 손님은 부모님의 사진을 담아 기념일을 축하했다. 선생님을 위해 준비한 케이크에는 칠판과 선생님이 들어가기도 하고 친구의 별명과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도 특별하게 이미지화된다.

세희 씨는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기 전에는 몰랐던 특별한 날들을 새삼 깨닫는다. 생일, 기념일, 크리스마스, 연말뿐 아니라 프러포즈, 어버이날 등 꽃이 필요한 날도 크림 꽃을 피운 케이크가 대신한다.

주문한 문구와 디자인에 따라 손님들의 특별한 날을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다. 손님들의 머릿속에 그려졌던 나만의 케이크가 세희 씨의 손을 거쳐 눈앞에 나온다. 주고받는 이의 즐거운 나눔이 입안까지 만족시켜야 제대로 완성이다. 거의 매달 알오알오케이크를 찾아 주변의 소소한 일상까지 특별하게 기념하는 손님이 늘어나는 이유는 달콤한 마무리로 맛있는 디저트의 역할까지 잃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