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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분평동 디저트카페 '주리의하루'

#마카롱 #청주디저트 #다쿠아즈 #스콘 #현주리

  • 웹출고시간2020.03.03 16:09:38
  • 최종수정2020.03.03 16:09:38
ⓒ 주리의하루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달콤한 디저트만큼 순식간에 기분을 풀어주는 음식은 드물다. 몇 년 전부터 마카롱 등 달콤함을 내세운 디저트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간식이었던 마카롱은 아무 때고 달달한 휴식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수요를 늘려갔다. 청주에서만도 수많은 가게가 생기고 사라졌다. 짧은 전성기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가게들은 오히려 단골들의 입소문을 타고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이현주 대표가 운영하는 주리의하루도 저력을 뽐내는 디저트 카페 중 하나다. '세상의 모든 달콤함을 팝니다'라는 슬로건에 맞게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돼있다. 예쁜 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십여 가지의 마카롱부터 다쿠아즈와 스콘, 케이크 등 현주씨가 좋아하는 모든 종류의 디저트가 가게에 담겼다.

달콤함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밥은 안 먹어도 마카롱은 하루에 대여섯 개씩 먹을 수 있을 만큼 좋아했다.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마카롱은 한정적이었지만 그 맛마저 좋았다. 20대 초반 세상에 다양한 마카롱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관심은 온통 마카롱에 쏠렸다. 본 적 없는 색과 두께, 쫀득한 꼬끄와 두툼한 필링의 맛은 기존 마카롱과 차원이 달랐다. 재료의 조합도 신선했다. 세상에 없던 마카롱을 맛본 뒤에는 원하는 모양과 맛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 전국 각지의 클래스를 검색했다. 새로움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배웠다.

머릿속에 그리는 대로 손끝에서 만들어낼 수 있을 때쯤 자신 있게 매장을 열었다. 현주씨만의 개성을 담아 새로운 디저트를 만들었다. 좋은 재료에서 좋은 맛이 나온다는 것을 알기에 밀가루와 녹차 가루 등은 모두 유기농으로 사용한다. 프랑스산 최상급 버터와 휘핑크림, 동물성 생크림 등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딸기, 라즈베리, 블루베리 등 생과일을 사용하는 잼도 설탕을 최소화해 졸여낸다. 캐러멜도 매장에서 직접 태워 만든다.
평소 좋아하는 메뉴였던 스콘도 주리의하루에서는 다른 맛으로 선보인다. 너무 부풀거나 부서져 버리지 않고 조금만 더 촉촉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단순한 재료에서 비율을 고민하고 시도한 결과 음료 없이 먹어도 전혀 퍽퍽하지 않은 클래식 스콘이 탄생했다.

주리의하루 디저트를 맛본 손님들은 직접 배우는 것에도 관심을 가졌다. 처음 열었던 율량동 매장에서 클래스 문의가 쇄도해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수강생을 상대로 취미반, 창업반, 키즈반 등을 운영하다 보니 판매에 집중할 수 없어 클래스만 운영하기도 했다. 매장에서 맛볼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판매와 클래스를 병행하기 위해 지난해 작업공간을 넓혀 분평동으로 이전했다.
감각과 아이디어는 시즌별로 특색있는 제품을 쏟아낸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카네이션 수천 송이가 현주씨의 손끝에서 피어났다. 격식을 갖추되 달콤함으로 전하는 감사다. 10월 할로윈 무렵에는 귀여운 괴물들이 색색의 꼬끄 위에 그려지는가 하면 수능 시험 즈음에는 시험지 모양의 마카롱이 많은 수험생의 손에 전해졌다. 명절에는 새로운 형태의 모듬전이나 복주머니로 준비해 따뜻한 선물을 나누는 이들도 늘었다.

지난해 5월과 11월 넘쳤던 주문량만큼 밤낮없는 작업으로 발생한 수익금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나눴다. 누구나 같은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가치관 때문이다. 생리대를 살 수 없어 그날이 오는 것이 두렵다는 소녀들의 기사를 본 뒤 마음이 아파 정기적으로 라면과 생리대 등을 후원하기로 했다. 그 소식을 접한 한 노부인은 어느 날 매장을 찾아와 양손 가득 백여 개의 마카롱을 구매하기도 했다. 현주씨의 특별한 선행에 대한 응원이었다.

자신에게 배워간 수강생들이 새로운 가게를 열고 '맛있다'라는 반응을 얻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현주씨다. "완판했다"며 선생님을 찾는 수강생의 감격 어린 모습에 오히려 더 감동한다. 주리의하루가 누군가의 하루보다 달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달콤함 속에 가득 담긴 따뜻함 때문일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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