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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사창동 '소문난 계란말이 김밥'

#계란말이 #김밥과디저트 #분식카페 #장아찌 #소고기고추볶음

  • 웹출고시간2022.04.05 11:28:47
  • 최종수정2022.04.05 11:28:47
[충북일보] 노란 달걀옷을 입은 김밥이 가지런히 놓인 모습이 앙증맞다. 얇은 김밥이 색다른 맛을 선보인다. 속에 들어간 재료라고는 얇은 소시지와 단무지, 데쳐서 살짝 무친 부추 몇 줄뿐이다. 꼬마김밥과는 다르지만 그와 비슷하게 어린아이들도 한입에 먹을 수 있을 만한 작은 크기다.

담백하고 고소한 이 김밥은 짝꿍이 있다. 잘 절인 뒤 물을 빼고 얇게 썰어 오독오독한 식감을 자랑하는 무 장아찌다. 매실청 등 양념으로 무친 새콤달콤한 맛을 기본으로 매운 고춧가루를 섞은 매운 무 장아찌나 다진 소고기를 양파와 고춧가루 등 양념과 함께 볶아낸 소고기고추볶음도 선택할 수 있다.
단출한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재료는 신중하게 선택했다. 김밥의 주재료인 김부터 여러 시도를 거쳤다. 수십 가지 종류의 김을 비교한 끝에 결정된 김은 전남 고흥에서 직접 받는다. 눅눅하고 비릿한 맛 없이 바삭한 김은 주문과 동시에 얇게 부쳐지는 계란 지단을 둘러 따뜻하게 감싸도 질겨지지 않는다. 통조림 햄부터 다양한 햄과 소세지까지 테스트 해본 뒤 결정한 소세지도 맛의 균형을 잡는다.

임승연 대표가 처음 계란말이 김밥을 만난 것은 몇 년 전 천안에서다. 친구 집 근처에서 추천을 받아 먹어본 계란말이 김밥의 고소한 맛이 입안에 남았다. 김밥을 먹기 위해 찾아가기를 몇 번, 생각해본 적도 없던 가게를 해볼 용기가 생겼다.

8년 넘게 다니던 직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었다.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영업력으로 연도대상을 받기도 했다. 말하고 듣는 일을 좋아하는 성격과도 맞았다. 하지만 늘 귀를 혹사하는 직업에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으로 병원을 찾은 뒤 다른 직업을 생각해보게 됐다. 그즈음 만난 것이 계란말이 김밥이다.
ⓒ 소문난계란말이김밥 인스타그램
맛있게 먹었던 그 집에 무턱대고 찾아가 기술 전수를 요청했다. 뒤에서 보고 배우며 기본을 익혔다. 배운 것을 토대로 다양하게 응용해 본 뒤 승연 씨의 입맛에 가장 맛있는 조합을 찾아 청주에서 가게 문을 열었다.

배달과 포장 전문으로 운영했던 가게는 처음부터 호응을 얻었다. 청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계란말이 김밥의 특성에 어울리는 메뉴 구성을 더 해 단골을 만들었다. 같은 계란말이 김밥도 같이 먹는 메뉴에 따라 새로운 조합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계란말이 김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소스로 제조한 쫄면과 떡볶이 등은 장아찌를 능가하는 단짝 메뉴로 떠올랐다. 직접 볶은 소고기고추볶음이 감칠맛을 더하는 비빔밥도 인기다. 돈가스나 우동, 어묵, 떡갈비, 볶음밥류, 덮밥류 등 다양하게 준비되는 메뉴는 여러 명이 함께 먹어야 하는 상황이나 사무실 식사에서도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매장을 옮기며 가장 신경 쓴 것은 식사와 디저트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분식 카페로 콘셉을 정한 새로운 매장은 밝고 깔끔한 카페다. 김밥과 식사로 시작해 음료와 디저트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메뉴 구성은 치솟는 배달료에 맞서는 전략이다. 배달료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식사와 디저트를 따로 시켜 먹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식사 메뉴부터 디저트 메뉴까지 수십 가지에 달하는 메뉴가 준비된다.
배달을 하지 않던 거리가 먼 지역에서도 배달비를 낼 테니 배송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청주 전 지역에 배달을 허용했다. 매장과 먼 곳에서 메뉴 두 개 가격에 다다르는 배달비를 내면서도 주문을 계속하는 손님들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런데도 먹고 싶은 다양한 메뉴를 먹게 해줘서 좋다는 손님들의 격려가 고맙다.

배달 현황을 공개해 둔 손님들은 최근 6개월간 수십 번의 배달을 이용한 경우가 대다수다. 매일 비슷한 메뉴를 먹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도장 깨기를 하듯 카페의 모든 메뉴를 한 번씩 먹어보는 손님도 있다.

승연 씨가 원하던 대로다. 입이 떡 벌어지는 맛집보다는 무엇을 먹을지 고민될 때 늘 먼저 떠오르는 밥집을 바란다.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만족스러운 한 끼가 또 다른 단골을 만든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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