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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지동동 '카페까망'

#까망염소 #흑염소전문점 #족구장 #잔디 #흑임자라떼

  • 웹출고시간2021.08.10 17:23:31
  • 최종수정2021.08.10 17:23:31
[충북일보] 주변에 펼쳐진 논이 온통 초록이다. 한적한 시골 동네 가운데 어색한 듯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검은 지붕의 통유리 건물이 눈에 띈다. 푸른 잔디와 정성껏 가꾼 조경이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입구에 그려진 검은 동그라미 속 월계관이 염소를 감싸고 있다. 카페까망의 로고는 흑염소를 떠올리게 한다.

흑임자를 넣은 블랙슈페너와 까망라떼, 까망바나나라떼 등 시그니처 메뉴들도 검은색이다. 까망의 상징색은 음료와 제빵에도 맛있게 녹여 넣었다.
카페까망은 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까망염소와 함께 운영 중이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까망염소는 카페까망의 송명근 대표와 부모님이 운영하는 흑염소요리 전문점이다. 전골, 탕, 수육으로 구성된 염소요리는 17년 째 이어오는 부모님의 자부심이다.

매일 아침 장작불과 무쇠가마솥으로 끓여내는 염소 고기는 냄새없이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불조절을 위해 종일 앞을 지키는 것은 아버지의 몫이다. 어머니가 만든 동치미와 김치 등 대여섯가지 반찬도 쫀득한 염소고기의 맛을 돋운다. 십 수년간 꾸준히 늘어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인정한 맛이다.
까망염소의 자랑인 족구장도 널찍하다. 처음 시작할 땐 한 면에 불과했던 족구장은 식사 후 운동 시설을 즐기거나 운동을 마친 뒤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이 늘면서 지붕까지 갖춘 체육시설로 규모를 키웠다. 한편에 정자와 연못도 꾸며 자연 속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도심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자연 속 야유회 기분을 즐길 수 있는 묘한 매력을 만들었다.
송 대표는 식사와 운동을 즐기고 돌아가는 손님들의 작은 아쉬움을 읽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도와 가게 일을 했지만 다른 사회생활 경험도 해보고 싶어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했다. 손님들의 만족이 성취감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며 서비스업에 적합한 자신의 성향을 깨달았다. 가게 인근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답을 찾았다.

식사 공간과 카페 공간은 분리하고 싶었다. 까망염소와 인접하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연출했다. 2017년 SNS 계정을 만들고 카페까망의 기록을 시작했다. 터를 매입하고 착공하는 과정부터다. 아버지와 함께 잔디를 깔고 돌을 놓았다. 그간 전국을 여행하며 인상적이었던 카페의 감성과 메뉴들을 추려 자신의 색깔로 변화시켰다.

가게를 준비하는 동안 기계공학 전공이 무색하리만치 능숙해진 제빵 실력과 조경 능력을 확인했다. 직접 구운 바스크치즈케이크와 날마다 다른 두 세가지 종류의 빵이 카페까망의 아침을 연다. 겨울에는 4~5가지의 빵을 낸다.
직접 심은 잔디와 가게를 둘러싼 나무도 어느덧 자리를 잡았다. 매장 가운데를 차지한 커다란 식물은 3m 높이의 극락조다. 40cm 가량의 작은 식물을 심었던 것이 카페의 중앙에서 존재감을 과시한다.

널찍한 통유리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은 날씨나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봄이면 사방으로 색색의 꽃들이 피어나 유리에 비치며 알록달록한 벽지가 된다. 유독 푸른 여름은 변화가 잦다. 맑은 날은 진 초록으로 청량함을 더하고 쏟아지는 빗줄기는 음악과 뒤섞여 분위기를 적신다. 폭우가 잦아지며 데크와 소품 등에 대한 송 대표의 걱정은 늘었지만 유독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손님들은 빗소리를 따라 이곳을 찾아오기도 한다.
ⓒ 카페까망 인스타그램
주위의 논과 갈대가 물든 가을은 황금색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되고 눈이 내리면 그대로 하얀 설원 속 카페가 되는 것이 카페까망이다. 밤이면 유독 밝은 달과 별이 까망염소와 카페까망을 비춘다.카페까망은 까만 건물 속에 다양한 색을 지녔다. 그 안에서 25년 지동동 토박이가 소개하는 지동동의 매력을 만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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