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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북문로 '어스테이블(us,table)'

#이탈리안레스토랑 #우리들의식탁 #뇨끼 #라자냐

  • 웹출고시간2022.08.30 15:54:01
  • 최종수정2022.08.30 17:31:50
[충북일보] 조금만 검색하면 맛집이 즐비하다. 동네별로, 음식 메뉴별로 태그 몇 개만 넣으면 수두룩한 맛집을 찾을 수 있다. 남들이 올린 예쁜 사진,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감상평 등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가게들은 단골이 없다. 한 번 가보고 싶은 집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또 오고 싶은 집은 아니어서다. 2년 전 게시물을 보고 찾아가면 가게 간판이 바뀌어 있는 것이 빈번한 현실이다.

올해로 5년 째 청주 북문로 골목을 지키는 이탈리안레스토랑 '어스테이블(us,table)' 은 테이블 다섯 개가 전부인 아담한 가게다. 지난 2017년 당시 청주에서는 다소 생소한 메뉴였던 뇨끼와 라자냐를 내세우며 문을 열었다.
ⓒ 어스테이블 인스타그램
22살 쯤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신윤호 대표는 사람과 대면하며 음식을 내어주는 일이 재미있었다. 일이 몸에 익고 음식과 사람에 익숙해 졌을 때 손님들의 질문이 잦아졌다. 음식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는 것이 답답했다. 자신의 손으로 건네는 음식에 설명을 더할 수 없어 아쉬웠다.

대전으로 찾아가 화덕피자부터 이탈리안 음식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기초부터 요리의 맛을 알게된 뒤 청주로 자리를 옮겨 더 다양한 메뉴를 알아갔다. 다른 지역을 다니며 먹어보는 것도 하나의 공부였다.

뇨끼와 라자냐 등은 타 지역에서 맛보고 첫 맛에 감탄한 요리였다. 간단한 재료로 만들면서도 정성이 들어갈수록 고급스러운 맛이 더해졌다.

신윤호 대표

밀가루 입자와 향까지 고려해 치즈와의 비율 등을 달리하며 여러 번 재료와 방법을 수정했다. 음식에 정답은 없다지만 윤호씨가 생각하는 정답에 가까운 레시피가 정해졌다. 자신의 뇨끼를 청주에 대중적으로 소개할 자신이 생겼다. 감자를 오븐에 넣고 수분을 날려 으깨고 치즈와 밀가루, 계란 노른자 등으로 반죽한 뇨끼는 쫄깃한 식감과 트러플 향이 가득한 크림소스가 부드럽게 섞인다.

다진 고기를 샐러리, 당근, 양파 등 야채와 볶아 한시간 반 가량 시간을 들여 끓이는 라구소스는 우유와 휘핑크림으로 만드는 베사멜 소스와 맛의 조화를 이루며 넓은 라자냐면을 돋보이게 한다.
생소함을 무릅쓰고 맛 하나를 믿고 초기부터 시그니처로 결정했던 어란파스타도 어스테이블의 별미다. 명인 최태근 어란과 모레스카 올리브오일을 사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감칠맛을 선보인다. 바질과 잣 등을 갈아 치즈와 섞어 만드는 바질페스토를 이용한 요리도 손님들이 선택한 또 하나의 시그니처다.

대형 레스토랑과 프렌차이즈 레스토랑이 곳곳에서 사람들을 모을 때 작은 규모의 식당을 생각한건 온전히 음식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음식만을 보고 찾아와준 손님에게 꾸준히 만족을 줄 수 있는 것은 역시 음식맛이었다.
비록 처음 맛보는 생소하고 낯선 음식이라도 편안한 분위기에서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번화가가 아님에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단골이 어스테이블을 찾아드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단골들의 성원으로 사창동에 또 다른 어스테이블을 열었다. 우니파스타 등 새로운 메뉴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를 준비해 북문로점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식탁의 선택지가 늘었다.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알차게 채워진 맛있는 식탁이다. 식탁 위 그릇을 채우는 주인의 정성을 천천히 음미하고 그대로 비워내는 것이 우리들의 식탁 '어스테이블'을 즐기는 정직한 방법이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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