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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성화동 과일가게 '동구밭'

#과일바구니 #과일상자 #과일포장 #컵과일 #과일도시락

  • 웹출고시간2022.08.09 15:02:29
  • 최종수정2022.08.09 15:02:29
[충북일보] 과일을 좋아하는 이들도 과일에 선뜻 손이 가기 어려울 때가 있다. 과일은 신선도가 중요하기에 더욱 망설여진다. 이전보다 줄어든 가족 수는 커다란 수박 한 통을 비워내기도 버겁다.

냉장고를 가득 채울 만큼 큰 수박을 이리저리 잘라 여러 조각으로 나눠두어도 꽉 찬 냉장고를 열 때마다 꺼내먹지 않는 한 쉬이 털어내기 어렵다. 맛있게 먹고 싶어서 큰맘 먹고 사두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순간이 길지 않다.

껍질을 처리하는 것도 일이다. 유난히 더운 요즘은 조금 더 민첩해진 초파리의 등장에 과일 껍질 자체가 꺼려지기 일쑤다. 건강에 좋고, 맛있는 걸 알면서도 과일을 가까이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이런 시류에 맞춰 동네 과일가게에 등장한 것이 손질 과일이다. 주황색 포인트에 귀여운 과일이 그려진 청주 성화동 동구밭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분명한 여름임을 알 수 있다. 예쁘게 진열된 과일들이 하나하나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내부는 온통 달큼한 수박의 향기로 채워졌다.

하루에도 몇 통씩 손질해 채워두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수박 때문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투명한 케이스에 담은 수박은 먹고 싶은 순간 한두 번에 나눠 먹으면 딱 맞다.
한 번에 다양한 과일을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컵 과일이나 과일 도시락도 인기다. 포도 한 송이, 멜론 한 통, 파인애플 한 통 등은 한 번에 손질해 먹고 싶은 만큼만 먹으면 남은 양이 애매할 때가 많아서다.

서너 번의 세척 작업을 거쳐 쏙쏙 입에 넣기만 하면 되는 과일 도시락은 동구밭의 인기 메뉴다. 혼자 먹기에도 좋고 아이들 간식으로 챙겨주기도 편해 다양한 연령층이 손질된 과일을 찾는다. 각종 행사나 선물용으로 단체 주문도 이어진다. 각각의 컵에 담긴 과일은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 위생적으로 좋고 보기에도 예쁜 디저트이기 때문이다.
ⓒ 동구밭 인스타그램
소프트볼 선수였던 장경화 대표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둔 뒤 오래 일한 곳은 베이커리였다. 일반 회사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손으로 하는 일이 좋아 빵을 굽게 됐다. 6년쯤 일하다 다른 일을 생각했을 때 갑자기 뇌리를 스친 것이 과일이다.

케이크 위에 과일을 올리며 디자인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기에 떠오른 발상인지도 모른다. 호불호가 적고 꾸준히 오래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과일이 생각났다. 직접 발로 뛰어 당도를 보증하고 먹기 좋게 손질해서 판매하면 단골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경화 씨는 매일 새벽 농수산물 시장에 출근 도장을 찍고 모든 과일을 일일이 선별해 가지고 온다. 낯선 과일보다는 동네 사람들에게 익숙한 과일을 믿을만한 맛으로 소개하는 것이 동구밭의 영업력이다. 운동하던 습관을 이어 꾸준히 체력관리를 하는 것이 가게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 어지간한 상자는 번쩍 들어 나를 수 있는 탄탄한 근력이 과일가게 유지의 필수 조건이다.
정형화된 과일 포장 대신 경화 씨만의 아이디어로 포장 과일을 판매하는 것도 꾸준히 손님이 늘어나는 이유다. 투명하고 탄탄한 수박 포장 용기에 알록달록한 과일을 채워 만드는 과일바구니나 와인 칠링백을 활용한 과일 칠링백 등은 정말 바구니에 담았던 이전의 과일바구니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과일바구니 주문이 들어오면 구성되는 과일과 어울리는 것으로 함께 넣는 생화와 리본 포장 등도 실용적인 과일 선물에 받는 기쁨을 더 키우는 디자인이다. 선물을 받은 이가 감동으로 다시 동구밭을 찾아 또다른 이를 위한 선물을 주문하는 선순환이 새로운 포장법을 즐겁게 고민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투명한 포장 덕에 눈으로 먼저 확인하는 달콤함과 신선함이 동구밭을 알린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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