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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분평동 생면쌀국수와 수제돈카츠 '미미당'

  • 웹출고시간2019.07.09 15:52:49
  • 최종수정2019.07.09 15:52:49
ⓒ 미미당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아름다울 미(美)와 맛 미(味)를 합친 '미미(美味)'는 유명한 요리 만화에서 극적인 맛을 표현할 때 쓰여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소설가 박완서는 '닮은 방들' '휘청거리는 오후' 등의 작품에서 좋은 맛을 '미미'로 적기도 했다.

미미당은 이런 좋은 맛을 일컫는 '미미'와 쌀 미(米)를 사용한 '미미(米味)'의 중의적 표현이다. '미미카츠'와 '미미당'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당(堂)'을 선택한 것은 맛좋은 집으로 손님들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가벼운 한끼 식사라도 자랑할만한 재료로 만들어 대접하고 싶었다는 배명덕 대표의 가게 '미미당'은 예쁜 외관과 깔끔한 내부를 자랑한다.
미미당이 사용하는 우리나라 쌀로 만든 생면 쌀국수는 글루텐이나 방부제가 없어 며칠을 내리 먹어도 속이 편안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을 들이는 손님들이 많은 이유다. 여기에 제주산 청정 생등심으로 만든 수제 돈카츠가 함께 한다. 쌀국수와 돈카츠는 흔히 볼 수 있는 식사 메뉴지만 이 둘이 함께하는 미미당의 메뉴 구성은 조금 낯설다.

미미당에서 판매하는 것은 여느 쌀국수 가게나 돈카츠 집에서 봤던 메뉴가 아니다. 쌀국수는 신선한 야채가 듬뿍 담긴 샐러드쌀국수를 비롯해 소곱창, 마라탕, 돈코츠 등과 만나 독특한 조합을 선보인다. 돈카츠는 모짜렐라 치즈를 고기로 말아 만드는 치즈 돈카츠와 직접 만든 일식 카레를 더한 카레 돈카츠, 지방을 떼어내지 않고 튀겨낸 스키너 등심 돈카츠 등이 준비돼 있다. 토마호크 돈카츠는 뼈와 함께 썰어내는 특성상 고기를 구하는 일부터 힘들었지만 그만큼 파격적인 비주얼과 맛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4년 전부터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는 명덕씨가 미미당을 기획하고 문을 연 건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추기 위해서다. 국산 돼지고기 생족발만 사용하는 족발 가게는 여전히 잘된다. 전수 창업으로 시작했지만 본인만의 비법을 개발해 다른 지점과는 다른 특별한 맛을 가진 족발은 명덕씨의 자존심이다. 12가지 이상의 약재와 수가지 종류의 과일을 이용해 맛을 내기 때문에 족발 맛에 누구보다 자신있다. 신선한 야채와 친절한 서비스, 직접 담그는 보쌈 김치도 도야족발의 인기에 한몫한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늘 분주한 족발집이지만 먼 미래를 내다보면 다른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았다. 주 52시간제 도입, 배달 어플 등록 업소의 증가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고객들을 만족시킬 방법을 고심했다. 술자리나 야식을 원하는 고객은 줄어들고 배달에 나선 경쟁업체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랜 고민 끝에 나온 대안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한끼 식사였다. 첫 메뉴로 떠올린 것은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 힘든 돈가스다. 그 중에서도 소스 맛보다는 고기 맛을 강조할 수 있는 일식 돈카츠로 결정했다. 비싸더라도 좋은 재료는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문제는 손질과 튀김이었다. 쉬는 날은 전국 유명 맛집의 쓰레기통을 뒤져 재료를 살피고 새벽 1시에 족발집 영업이 끝나면 돈카츠를 튀겼다. 튀김기와 몇 달간의 씨름 끝에 육즙을 살리고 신선한 고기의 매력이 드러나는 돈카츠를 완성했다.

일식 돈카츠에 으레 따라오는 우동은 하고 싶지 않았다. 특별한 메뉴 구성으로 손님들의 시선을 끌고 싶었다. 밀가루를 먹으면 속이 좋지 않은 명덕씨의 취향도 거들었다. 우리나라 쌀로 만든다는 생면 쌀국수가 눈에 들어왔다.

기존의 쌀국수 가게에서 느꼈던 식감에 대한 아쉬움의 원인을 찾았다. 생면으로 만든, 더구나 우리나라 쌀로 만들었다는 쌀국수는 그동안 먹었던 것과 다른 쫄깃함과 든든함이 함께 했다. 직접 만드는 깊은 맛의 육수와 만나니 어디에 내놔도 자신있는 메뉴로 완성됐다.

문을 연지 한달도 되지 않아 체인점 문의가 빗발쳤다. 남녀노소 취향에 상관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맛으로 구현했다는 명덕씨의 말에 힘이 실린다.

/ 김희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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