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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가경동 파티룸 '키키마마(kikimama)'

#엄마가행복한공간 #아이가행복한공간 #소규모돌잔치 #청주장소대관

  • 웹출고시간2020.02.11 17:05:31
  • 최종수정2020.02.13 10:52:28
ⓒ 키키마마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여유로운 커피 한잔.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일 수 있지만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작은 꿈이기까지 하다.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커피 한잔도 녹록지 않다. 먹으려고 결심한 순간과 마시는 순간은 꽤 멀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 때문이다. 컵에 담은 지 한참 된 커피를 냉수 마시듯 한입에 털어 넣으면 카페인으로 작용할 뿐 휴식이 되진 않는다.

집 밖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모처럼 친구라도 만나는 날은 서로 녹초가 될 때까지 진을 빼기 일쑤다.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면 싫어도 휴대폰을 쥐여줄 때가 많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아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도연·이우영 자매가 운영하는 파티룸 '키키마마'는 그런 엄마들의 사정을 들여다 봤다.
10여 년 전부터 에스테틱을 운영하는 우영씨는 산전 산후 관리를 전문으로 한다. 마사지를 배우면서 교정에 더 관심을 두고 깊이 들어선 결과다. 임신과 출산을 통해 고객들과 만나다 보니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다.

직접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더욱 와닿은 것이 엄마들을 위한 공간의 부재였다. 아이와 함께라도 얼마든지 힐링이 가능한 공간을 꿈꾸며 키키마마가 시작됐다.

키키마마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파티가 시작된 듯한 분위기다. 하얀 벽면에 색색의 풍선, 깔끔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 시선이 가는 것은 낯선 풍경이다. 아이와 함께 키키마마를 찾아온 엄마들이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며 그들만의 시간을 보낸다. 한편에 마련된 놀이 공간에는 밝은 표정의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논다. 예쁜 공간에서 한껏 흥이 오른다. 둥글게 처리된 마감과 미끄럼틀 아래 볼풀 덕에 위험한 요소는 없다.

혹여 다른 아이와 부딪힐까, 위험한 놀이기구는 없을까 전전긍긍하며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대형 키즈카페와는 다른 풍경이다. 아이를 데리고 나와 혼자서 식사를 즐기는 엄마도 모처럼 휴식다운 시간을 보낸다.
공간만이 힐링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자유로운 시간이 있다고 해도 음식 맛이 없으면 가치가 없다.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우영씨의 솜씨가 키키마마를 채운다. 어머니는 특히 돈가스 능력자셨다. 과거 하숙집을 운영하셨는데 어머니의 돈가스를 먹으려고 하숙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색있는 맛을 자랑했다. 그런 어머니의 소스 비법을 사용한 돈가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키키마마의 주력 메뉴로 자리 잡았다.

키키마마는 단순히 엄마와 아이가 놀러 가는 공간만은 아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다. 의견이 맞는 지인들이 모여 모임을 하기도 하고 아이들을 공주와 왕자처럼 예쁘게 입혀 사진을 찍기도 한다. 집에서는 쉽게 하기 어려운 파티도 모든 것이 준비된 키키마마에서는 어렵지 않다.

지난해 10월 말 일주일간 주최했던 할로윈 파티는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를 기획한 자매는 분장과 의상 대여 등으로 집에서는 할 수 없는 할로윈의 기분을 제대로 살렸다.
소규모 백일잔치나 돌잔치가 성행하면서 가족 단위의 축하 자리로도 인기다. 조촐한 인원이 모여 진심으로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는 감동이 배가된다. 아빠의 기타 반주에 맞춰 엄마가 노래를 불러준 최근 돌잔치는 뒤에서 지켜보던 우영씨가 울컥할 정도였다.

모임 성격에 맞게 음식을 주문하면 신선한 식재료에 먹기 아까운 모양까지 갖춘 케이터링이 제공된다. 닭 요리나 수육 등 어른들의 입맛에 맞는 요리도 인기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저녁에는 주류도 즐길 수 있다. 정해진 규칙만 준수하면 무인대관으로 외부 음식 반입도 허용된다. 성인 남성들의 모임이나 중년 여성들의 모임도 키키마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유다.

엄마들을 위한 공간에서 시작된 키키마마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이 됐다. 누구나 생일잔치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공주가 되고 싶은 소녀들로 가득한 날도 있다. 어른들의 이야기가 넘치는 날에도 아이들의 공간은 마련돼있다.

이우영·이도연 대표.

키키마마는 모두가 행복한 공간이다. 들어서는 순간 나만을 위한 파티가 시작된다. 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도연·우영 자매의 색다른 기획이 만들어 낸 특별한 행복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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