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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서문동 '목로주점,안(安)'

#캐주얼바 #퇴근후 #한잔의휴식 #성안길술집 #주종 #목로주점안

  • 웹출고시간2023.11.07 14:04:46
  • 최종수정2023.11.07 14:05:09
[충북일보] 청주 성안길을 무수히 드나들었던 사람들에게도 낯선 골목이다. 청주 시내 중심이라고 할 만한 위치지만 쉽게 찾기 어려운 것은 주로 다니는 길을 살짝 벗어나야만 만날 수 있는 건물 때문이다.

이런 골목 안에 있는 목로주점안(安)의 손님들은 당연히 애써 찾아온 이들이다.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오랫동안 목로주점을 눈여겨 본 사람도 직접 방문을 결심했을 땐 손안에 스마트폰을 한참 들여다봐야 찾을 수 있다. 이상준, 박수종 대표의 지인들도 마찬가지다. 근처에 왔다며 자세한 위치를 묻는 이들의 전화가 주기적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목로주점은 널빤지로 좁고 가느다랗게 만든 상을 차려두고 술을 파는 집을 일컫는 명사다. 이상준 대표는 먼 옛날에도 바 형태의 나무 위에 술잔을 두고 서서 즐긴 것처럼 많은 이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이곳에 들러 하루의 피로를 털어내고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목포주점 안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목로주점안은 클래식 바 보다는 캐주얼 바에 가깝다. 어딘가 묵직해 들어서기 어려운 분위기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들어와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 형태의 공간과 일반 테이블 공간을 분리해 혼자든 여럿이든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다. 목로주점이라는 이름을 가져온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목로주점안은 특정 장르를 정하지 않은 다양한 주종(酒種)의 집합소다. 소주, 맥주, 와인, 전통주를 비롯해 위스키와 칵테일, 하이볼 등도 판매한다.

퇴근길, 락 등 시그니처 칵테일을 포함한 30~40가지 종류의 칵테일은 손님의 요청에 따라 맛의 조합을 가감하며 맞춤형 칵테일로도 주조한다. 하이볼도 마찬가지다. 계절에 따라 다른 빛깔로 담겨 눈으로 먼저 즐기는 하이볼과 시그니처 음료지만 날마다 조금씩 다른 조합으로 새로운 맛을 선사하는 목로하이볼 등은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이들의 미각을 깨워 맛있게 머금게 한다.
ⓒ 목로주점,안 인스타그램
2만 원대 와인부터 전통주 한잔 시음, 잔 와인과 글라스 5잔 분량의 쿼터바틀 등 적은 양의 술을 판매하는 것도 영업 비법이다. SNS와 입소문 등으로 이어진 발걸음은 비교적 젊은 층의 손님들을 부담 없이 모이게 했다.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기보다는 분위기와 음식을 좀 더 즐겁게 누리기 위해 찾아온 이들은 오전 3시까지 이어지는 긴 영업시간을 알차게 활용한다.

100여 가지가 넘는 주류 가운데 몰랐던 취향을 발견한 이들이 새로운 즐거움으로 목로주점안을 다시 찾는다.

다양한 종류의 술이 준비되는 만큼 안주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각각의 주류에 어울리는 음식을 갖추기 위해 여러 조합을 시도하고 먹어보며 메뉴를 만들었다. 떡볶이, 조개탕, 크림 뇨키, 떠먹는 피자 등 식사를 대신할만한 안주와 치즈 플레이트, 카나페, 페퍼로니 칩 등 간단한 주전부리 안주도 준비된다.

안주를 시키지 않고 원하는 종류의 술만 가볍게 즐기려는 손님도 전혀 눈치를 볼 필요 없는 것이 바 형태 주점의 장점이다.
주류와 안주의 메뉴 구성에 변화가 잦은 만큼 목로주점안의 메뉴판은 고정돼있지 않다. 메뉴판을 요청하면 큐알코드를 안내한다. 스마트폰으로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그날의 메뉴판이 한눈에 보인다. 변화를 수용하기 쉬운 유동적인 메뉴판은 손님이 원할 때 언제든 한참을 들여다봐도 부담 없다.

가정이나 야외에서 다채로운 한잔의 즐거움을 원하는 이들은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세상의 여러 목로주점에서 비슷한 듯 다른 마무리로 각자의 고단함을 덜어낸다. 잘 닫은 하루가 다시 새로운 날을 연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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