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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천

청주상의 지식정보팀장



독일어권에 1천여개, 미국에 300여개, 일본에 100여개, 우리나라에는 25개.

세계시장을 제패한 1등 중소기업을 일컫는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 기업 숫자다. 얼마 전 'KBS스페셜' 에서 유럽의 피터드러커로 불리우는 독일의 석학, 헤르만 지몬 박사가 쓴 '히든 챔피언'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다. 지몬 박사는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들을 '히든 챔피언'으로 분류했다.

세계시장에서 3위 이내이거나, 소속대륙에서 1위, 매출액 40억달러 이하인 중소기업을 일컫는 말로, 대부분의 히든 챔피언은 완제품이나 서비스 단계에서 볼 수 없는 기계, 부품 또는 공정 등을 제공하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들은 적게는 30% 많게는 90%까지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틈새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경쟁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경제학자들도 언론도 심지어 내로라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헤르만 지몬 박사는 저서에서 전 세계에 2천개 히든챔피언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는 25개 정도 된다고 밝혔다.

KBS스페셜에서는 우리나라 25개 히든 챔피언 중 풍력발전 윈드타워 부문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동국S&C사, AIDS 진단시약 부문 세계 최강자인 SD사. 자동차와이퍼 순위에서 일체형 블레이드부문 세계 1위인 CAP사 등을 집중 소개했는데, 이들 기업의 공통된 특징을 살펴보면 한 분야의 기술에 집중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하청업체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약자인 '을'의 지위에 있다. 언제 어느 때 계약해지 통보를 받을지 모르는 살얼음판 위에서 기업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난으로 인해 우리 중소기업들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그 해답은 바로 히든 챔피언 기업에서 찾을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하고 자신의 핵심역량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핵심 분야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구매하는 제품이 기술적으로 차별화 되면 될수록 구매자의 교섭력은 낮아지고, 공급자의 교섭력이 커지게 마련이다. 히든 챔피언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이야 말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한 차별화된 제품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대기업들은 '갑'으로서의 지위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을'의 지위에 있는 히든 챔피언 기업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룰(Rule)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룰(Rule)을 만드는 그들! 히든 챔피언 기업들이야말로 '갑'같은 '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시장에서 룰(Rule)을 만들고 '갑'같은 '을'의 지위를 누리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도 그 기술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전 세계 시장에서 특허권으로 보호받아야만 가능하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히든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들이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틈새기술이나 공백기술을 찾아내 그 분야에 집중적인 기술개발을 해야 하고, 기술개발의 결과물들을 전 세계에 특허로 권리화해야 한다. 첨단기업들이 많은 우리 충북지역에서도 세계적인 히든 챔피언이 많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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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업 돋보기 5.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학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