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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5.02 18:06:34
  • 최종수정2023.05.02 18:06:34
[충북일보] 교육정책을 말할 때 국가백년지대계라는 말을 자주 쓴다. 백년이라는 시간적인 의미도 중요하지만 교육 문제는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제이며, 따라서 심사숙고를 거듭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도 과거의 교육정책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그만큼 사회가 큰 변화가 없었다는 의미로도 통한다. 하지만 요즘의 세상은 어떤가. 한 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격변하고 있다. 첨단 정보화시대를 넘어 본격적인 AI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챗GPT가 등장했다. 아직은 인간의 영역을 완전히 넘어서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 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카페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기성세대로서는 '어메이징' 그 자체다. 교육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어디까지가 될지는 예단 할 수 없지만 AI가 본격적으로 교실에 접목되는 시점은 머지 않았다.

교육계에서 회자되는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빗댄 이 말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이제는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19세기 교실에서'라는 표현은 수정할 단계가 된 듯 하지만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표현은 여전히 유용한 듯하다. 혹자는 촌각을 다퉈 변하는 세상에 맞춰 교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문제제기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교육은 다른 분야와는 차원이 다르다. AI가 세상을 뒤덮는다 하더라도 AI가 대체할 수 없는 교육만이 갖고 있는 절대적 패러다임이 있다. 바로 사람을 키우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단순하게 제품을 쏟아내는 공장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를 길러내는 비교불가의 영역이다. 교육은 이런 분명한 차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절대적 패러다임은 바뀔 수 도 없고 바뀌어서도 안된다. 다만 절대적 기준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세상과의 간극을 좁혀가는 것이 앞으로 교육의 방향성이 돼야 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교육당국도 이런 고민을 해왔다. 미래사회에 걸맞는 인재양성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맞춰 교육정책 추진방향을 놓고 많은 고심을 해왔고, 지금도 그런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충청권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교육감은 지난 18일 세종 해밀초에서 정책협의회를 갖고 미래교육 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충청권 교육감들은 미래교육 정책 개발을 위한 충청권 미래교육 학습공동체 워크숍을 시도 교육청별 1회(5월, 7월, 9월, 11월)씩 모두 4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충청권 교원의 미래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충청권 미래학교 교사 공동워크숍을 충남도교육청 주관으로 오는 8월 한국문화연수원(충남 공주시)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충청권 미래학교 성과 공유를 위한 '충청권 미래학교 한마당'을 대전시교육청 주관으로 오는 11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이날 충청권 교육감들은 학교 구성원이 함께 미래역량을 기르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는 해밀초 교육공동체를 탐방하는 시간도 가졌다. 미래교육에 대한 교육수장들의 기대치도 컸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최근 우리 교육 전반의 화두이자 각 교육청의 관심사는 단연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에 대한 교육"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유사한 지역적 배경을 지닌 충청권 교육청의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앞으로도 충청권 교육 발전과 동반 성장을 위해 다양한 과제들을 발굴해 폭넓게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지금은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기보다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며 "앞으로 교육 발전과 동반 성장을 위해서 공존과 상생의 교육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래교육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해보자는 충청권 교육감들의 연대와 협력에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시작인 만큼 하루아침에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함께 노력하다보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충청권 4개 시·도교육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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