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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된 문화재에 못질한 청주시

1825년 정조 당시 축조된 청녕각 훼손
스마트센서 3기 나무기둥에 그대로 박아
"시의 문화재 관리 허술 보여주는 단면"
시, "용역업체 실수…복원작업 진행 예정"

  • 웹출고시간2023.05.24 20:30:01
  • 최종수정2023.05.24 20:30:01

청주시 임시청사 부지에 위치한 청녕각.

ⓒ 김정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가 지역 내 문화재의 유지관리를 위해 '스마트안전관리센서'를 설치했지만 설치 과정에서 오히려 문화재를 훼손해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임시청사 부지 내에 위치한 충북도유형문화재 109호 '청녕각'에 스마트안전관리센서 3기를 설치했다.

스마트안전관리센서가 청주시 임시청사 내에 위치한 청녕각 나무기둥에 박혀있다.

ⓒ 김정하기자
이 스마트안전관리센서는 문화재의 기울기나 균열 등 건축물에 이상현상이 발생했을 때 담당부서로 즉시 알림이 가게 하는 장비다.

문제는 설치방식이다.

센서를 수백년 된 나무 기둥에 그대로 박아버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피스 못 6개가 사용됐고 구멍 6개가 뚫렸다.

스마트안전관리센서가 부착된 청주시 임시청사 내 청녕각 기둥에 피스 못이 박혀 있다.

ⓒ 김정하기자
청년각을 방문한 시민들은 "최근 못보던 장치가 청녕각 나무 기둥에 부착됐다"며 "일부 기둥은 새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기둥들은 수백년은 족히 넘어보이는 나무들인데 못으로 구멍을 뚫어도 되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또다른 시민은 "시의 문화재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 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자신들이 일하는 공간 바로 옆에 있는 문화재도 제대로 관리가 안되는 데 어떻게 청주 전체의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 할 수 있겠냐"고 분노했다.

청주시 임시청사 부지에 위치한 청녕각 내부.

ⓒ 김정하기자
취재가 시작되자 시는 부랴부랴 센서를 청녕각에서 해체하고 잘못을 시인했다.

시 관계자는 "용역업체를 통해 스마트안전관리센서 부착을 의뢰했는데 해당 업체가 제대로 된 시의 지시를 받지 않고 작업을 하다보니 나무 기둥에 센서를 박아버리는 실수가 발생했다"며 "복원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시 임시청사 부지 내에 위치한 청녕각의 나무기둥에 구멍이 나 있다.

ⓒ 김정하기자
이어 "복원작업을 통해 6개의 구멍을 메우고 센서를 새로 설치하겠다"며 "복원작업은 며칠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곳은 조선 후기 청주 목사가 업무를 보던 관청으로, 지난 1982년 충북도 유형문화재로지정됐다.

정확하게는 1825년 순조 임금 당시 축조된 건물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벽과 내부를 개조해 청주군청과 청원군청 사무실로 사용되기도 했고 2008년에는 해체 보수 작업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학계에서는 이 문화재에 대해 '조선 후기의 지방관아 건축을 원형대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하고 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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