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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아리랑고개' 재조명

3일, 보강천 미루나무숲에서 토속민요발표회

  • 웹출고시간2023.05.31 11:18:12
  • 최종수정2023.05.31 11:18:21

봉복만 국가무형문화제 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충북일보] 증평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증평 아리랑고개에 대한 슬픈 애환이 담긴 '증평아리랑'곡이 재현된다.

봉복만(국가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증평아리랑보존회·충북민요보존회장이 일제강점기 증평에서 벌어진 눈물겨운 애한(哀恨)의 아리랑고개 설화를 주제로 '증평아리랑'을 재현한다.

충북민요보존회와 증평아리랑보존회는 오는 3일 오후 증평읍 보강천 미루나무숲에서 열여섯 번째 '증평아리랑 토속민요발표회'를 연다고 밝혔다.

증평아리랑 공연 모습. 증평아리랑은 일제 강점기 시대 증평 아리랑고개에서 벌어진 눈물겨운 애환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일제강점기 증평에서 벌어진 눈물겨운 애한(哀恨)의 아리랑고개 설화를 주제로 펼쳐진다.

'부모형제 이별하고 인제 가면 언제 오나……어허 허 어허하 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

이 곡은 지난 2012년 6월 봉복만 이수자로부터 채록한 증평아리랑 상여소리다.

곡에는 부모형제를 아리랑고개로 떠나 보내는 애절함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날 공연의 1부 '아리랑고개의 애환'에서는 증평 각설이타령, 밭 매는 소리, 농부가, 시집살이 민며느리 한 맺힌 소리, 집터 다지는 소리, 아리랑고개(상여소리·이별가)가 선보인다.

2부는 '효콘서트 국악한마당'으로 흥지무, 신고산타령, 뱃노래, 아리랑 등 다양한 민요 가락이 울려 퍼진다.

봉 회장은 "이번 아리랑 공연은 증평지역에서 오랫동안 전해진 아리랑고개 설화와 집터 다지는 소리를 많은 사람에게 전파해 토속민요의 전통성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증평읍 신동리 일대 아리랑고개를 증평의 특화한 브랜드로 제시하고 군민 화합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증평읍 신동리에 있던 '아리랑 고개'. 현재는 도로가 포장돼 과거의 애환을 찾을 수 없다.

아리랑고개는 증평읍 신동리에 실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길자 전 증평예총 회장은 "옛 아리랑고개는 작은 모래동산으로 샛터말(신동리) 아이들의 놀이터였지만, 천연두 마마라는 역병이 지난 후부터는 애장(아이의 시체가 묻힌 무덤)이 많아 슬픈 사연을 간직한 전설의 고개가 됐다"고 회고했다.

최건성 증평향토문화연구회장도 "아리랑고개 좌우 절벽 아래엔 꽤 큰 소나무와 고목이 많이 있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절벽 아래로 투신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증평향토문화연구회는 올해 아리랑고개 재조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증평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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