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5.23 20:37:35
  • 최종수정2023.05.23 20:37:35
[충북일보] 충청학원 이사회와 교수·교직원 간의 내홍이 50일을 넘었다. 신임 총장 임용을 놓고 벌이는 갈등이 점점 더 심화하는 양상이다. 급기야 학생들이 나섰다. 충청대 총학생회가 신임 총장 임용으로 불거진 학내 사태 해결을 충청학원 이사회에 촉구하고 나섰다. 새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학교법인 충청학원은 지난 3월 31일 긴급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오경나 전 충청대 총장을 이사장에 선임했다. 송승호 전 충북보건과학대 총장을 충청대 제12대 총장으로 승인했다. 내홍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송 총장 임용 반대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구성원과 협의 없이 진행된 임용절차 과정을 문제 삼고 있다. 다른 하나는 경쟁관계였던 충북보과대 교수 출신 총장의 충청대 총장 임용이다. 충청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후 오 이사장 선임과 송 총장 임용을 반대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협상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양측 모두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도민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학교의 주인은 법인도 교직원도 아니다. 열 번을 말해도 학생들이다. 결국 총학생회까지 총장 퇴진 운동에 가세했다. 학교의 주인임을 외치고 있다. 이사회가 학생, 교수, 직원들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주길 요청하고 있다. 일부 학과 학생회는 총장 퇴진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사회는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결단해야한다. 시간 끌기는 좌초의 시간만 앞당길 뿐이다.

대학총장은 존경과 신뢰의 상징이다. 최고 지도자 중 하나다. 학내에선 최고경영자 역할까지 맡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자리다. 자격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강도 높은 비판에 시달리는 자리다. 어느 직책보다 높은 도덕성과 자질, 능력, 인품 등을 요구받는다. 대학총장은 대학교의 운영관리, 재정, 서무, 교육체계, 학술과정, 입학관리, 학생관리에 대한 총책임자다. 대학교수 및 직원들에 대한 인사관리와 학업체계, 관리체계 등에 대한 책임 역시 맡는다. 그래서 아주 중요하다. 그런 만큼 요구받는 덕목도 많다. 대학 총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참 많다. 그 중 신뢰감은 맨 앞자리 덕목이다. 신뢰감이 무너지면 대학경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다음 대학 총장으로서 교내적·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도덕성과 리더십, 대학 경영 능력,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분규 대학에서 대학총장 사퇴 요구는 총장을 믿지 못하는 불신에서 기인하고 있다. 충청대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내용 하나하나를 면밀히 검토해 반박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거면 구성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게 맞다. 고집으로 버텨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대학의 총장 선임은 가장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했다면 현재의 사태는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었다. 결국 오 이사장의 독선과 불통이 가져온 결과다. 오 이사장은 충청대 40년 역사에 오점을 남겨선 안 된다. 의혹 당사자의 직접 해명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그저 정관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는 주장만으론 설득력이 떨어진다. 왜 그렇게 됐는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속 시원하게 밝히면 된다. 진실은 다른 관점을 통해 발전한다. 의혹은 당사자가 결자해지 하는 심정으로 풀어야 한다. 그게 정상적인 사회에서 상생과 협업의 법칙이다. 학교발전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의심은 깊어지게 마련이다. 더 늦기 전에 나서야 한다. 전략적 선택을 하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이든 설명이든 하라는 얘기다. 누군가 생산한 음모로는 보이지 않는다. 네거티브도 아닌 것 같다. 오 이사장은 고민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 자칫 과거라는 사슬에 묶여 미래로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매듭을 풀 사람은 오 이사장이다. 이제라도 학생 및 교직원과 소통한다면 해결 할 수 있다.

충청대 내홍은 길면 길수록 좋지 않다. 누구도 위기를 구원해주지 않는다. 가뜩이나 지방대 위기가 가중되는 현실이다. 전문대의 경우 정도가 더 심하다. 내일을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누군가는 위기 극복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오 이사장이다. 미래는 과거와 현재라는 둥지에서 부화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기업 돋보기 5.장부식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

[충북일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국내 시장에 '콜라겐'이라는 이름 조차 생소하던 시절 장부식(60) 씨엔에이바이오텍㈜ 대표는 콜라겐에 푹 빠져버렸다. 장 대표가 처음 콜라겐을 접하게 된 건 첫 직장이었던 경기화학의 신사업 파견을 통해서였다. 국내에 생소한 사업분야였던 만큼 일본의 선진기업에 방문하게 된 장 대표는 콜라겐 제조과정을 보고 '푹 빠져버렸다'고 이야기한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에게 해당 분야의 첨단 기술이자 생명공학이 접목된 콜라겐 기술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분야였다. 회사에 기술 혁신을 위한 보고서를 일주일에 5건 이상 작성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던 장 대표는 "당시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기업으로 선진 견학을 갔다. 정작 기술 유출을 우려해 공장 견학만 하루에 한 번 시켜주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니 잘 알아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견할 때 눈으로 감각적인 치수로 재고 기억해 화장실에 앉아서 그 기억을 다시 복기했다"며 "나갈 때 짐 검사로 뺏길까봐 원문을 모두 쪼개서 가져왔다"고 회상했다. 어렵게 가져온 만큼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견학 다녀온 지 2~3개월만에 기존 한 달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