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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08 12:48:07
  • 최종수정2015.10.08 12:56:39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용암동에 위치한 관상어 전문점 '옥빛 수족관'을 운영 중인 주성호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46. 청주 용암동 '옥빛수족관' 주성호 대표

청주 용암동에 위치한 관상어 전문점 '옥빛수족관'을 운영 중인 주성호 대표가 자신의 가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초등학교 시절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페트병에 담아오는 것으로 물고기와의 인연을 시작했어요. 잡아왔다 풀어주고, 키우다 죽이기를 반복하다 차츰 번식시켜 늘려가는 재미를 알아간 거죠. 이 가게를 열기 전에는 스무 개가 넘는 어항으로 한 방을 가득 채워두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러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이 일을 해보자 싶었죠.”

“한 어항만 두 시간 내리 쳐다보고 있을 때도 있어요. 어항 속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묘한 중독성이 있거든요. 담배를 대신할 수 있을 만큼 힐링이 되기도 하고요. 정신 건강 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이 녀석들이 몹시 도움이 되는 거죠.”

청주시 용암동에 위치한 관상어 전문점 '옥빛수족관'을 운영 중인 주성호 대표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디스커스 어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물고기의 수명은 1년에서 10년이 넘는 종류까지 제각각이에요. 그래서 제 수명을 누리게 해주려면 지속적으로 공부가 필요하죠. 무심코 물고기에 손을 댔다간 화상을 입기도 해요. 사람에게 1도라는 온도가 물고기들에겐 3도 이상으로 느껴지거든요. 예쁘면 사랑스럽게 바라만 보는 게 최고의 사랑법인 셈이죠. 병아리를 너무 만지면 죽는다는 말 처럼요.”

“가장 좋아하는 어종은 디스커스예요. 제 방을 물고기 방으로 만든 것도, 이 업종을 선택하게 된 이유기도 하니까요. 특히 녀석들의 모성애가 맘에 들었어요. 어미가 몸에서 분비물을 내보내 치어들을 키우는 게 마치 모유 수유 같거든요. 수 마리의 치어들이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특별하게 다가오더라고요. 귀찮을 법도 한데 싫은 내색 없이 아기들과 함께 움직이는 어미의 모습에 애착이 갔죠. 속마음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청주 용암동에 위치한 관상어 전문점 '옥빛수족관'을 운영 중인 주성호 대표가 자신의 가게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물고기 애호가들은 물고기를 물강아지라고 불러요. 밥 때가 되면 주인을 쫄래쫄래 쫓아다니니까요. 그게 꼬리치는 걸로 보이거든요. 주인한테만 보여주는 일종의 애교죠. 같은 어종에서도 특이한 무늬를 가진 아이들이 눈에 들어와요. 돌연변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예쁘잖아요. 하지만 여자는 평범하고 무난한 스타일이 좋아요. 화려한 건 물고기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한가봐요.”

“매번 죽이면서 매번 새로운 물고기를 사 가는 분들도 계시고, 그저 어항을 가습기로 활용하시는 분들도 있죠. 사람마다 키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뭐가 정답이라고 얘기할 순 없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먹이 뿐 아니라 수질과 온도 등 주변 환경까지도 주인 손에 달려있는 거니까요.”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잖아요. 그래서인지 가을이 좋아요.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수원관리가 수월하거든요. 물고기들의 표정을 보면 녀석들도 가을을 좋아하는 것 같고요. 전어회도 좋아합니다. 낚시하기에도 좋고요. 아. 걔들을 해수어고, 얘들은 담수업니다.(웃음)”

/김지훈·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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