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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8.15 12:43:19
  • 최종수정2015.09.03 14:43:59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개신동에 위치한 주점 '금사빠'를 운영중인 민일기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6. 청주 개신동 '금사빠' 민일기 대표

청주 개신동에 위치한 주점 '금사빠'를 운영 중인 민일기 대표가 가게 정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청주]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에 들어갔어요. 그러다 어느덧 부모님과 약속했던 직장생활 3년이 지났어요. 기다렸다는 듯 회사를 정리했죠. 새벽녘 출근길 공기가 근사하긴 했지만 인생을 걸 만큼은 아니었으니까요. 곧바로 주점을 시작했어요. 가게 문을 연 지 3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부모님의 반대가 승낙으로 변하게 됐고요. 부모님의 맘이 변할 수 있었던 건 가게 문닫는 제 모습 때문이었어요. 수차례 훔쳐봤던 제 얼굴이 볼 때마다 그렇게 밝더라는 거예요. 제가 이 일을 진심으로 행복해한다는 걸 인정하게 된거죠. 정확히 그때부터였어요. 저에 대한 부모님의 관심이 급격하게 식어갔던 시기가.”

청주 개신동에 위치한 주점 '금사빠'를 운영 중인 민일기 대표가 가게 내 테이블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고등학교 때 가수가 꿈이었어요. 그때도 부모님이 반대하셨죠. 이번엔 내용이 사뭇 달랐어요. 제 꿈을 싫어하시는 게 아니라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얘기였으니까요. 내 꿈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죠. 한동안 노래방에 가도 마이크는 잡지 않았어요. 대신 탬버린이 많이 늘었죠.”

“젊은 친구들이 장사를 하면 대부분 일이 좋아서 고생인 줄 모르고 하는 경우가 많죠. 장사 말고도 선택할 수 있는 사업이 무궁무진하니까요. 반면 은퇴한 어르신들은 선택의 폭이 매우 좁죠. 그러다 보니 범용적인 먹는장사로 모이는 것 같아요. 동네 상권은 더욱 그런 거 같아요. 적어도 그들에게 재교육할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에 엄마에 누나들까지 여자가 넷인데 다들 요리 하는걸 별로 안 좋아했어요. 제가 있을 때만 안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녀들을 해먹이다 보니까 자연히 요리가 늘더라고요.”

“친구가 우연히 친척 동생을 보여줬는데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오빠 나 좋아해요?’ 하는 당돌함에 홀랑 넘어가 버렸죠.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를 만나고 체중이 30Kg이나 늘었어요.”

/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업체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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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