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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12 10:30:00
  • 최종수정2016.03.12 10:51:00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에서는 청주시 복대동에 위치한 나무공방 '우드플레이'를 운영 중인 김재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112. 청주 복대동 '우드플레이' 김재호 대표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나무공방 '우드플레이'를 운영 중인 김재호 대표가 자신의 공방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어려서부터 늘 나무와 함께 했어요. 아버지가 목수셨거든요. 제 모든 장난감은 아버지가 나무로 만들어 주셨죠. 아버지 작업장을 놀이터 삼아 뛰어 놀았고요. 그래도 공산품 장난감에 대한 미련이 늘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마트에 가면 장난감에서 눈을 떼기가 어렵더라고요. (웃음) 나쁜 기억도 나무와 함께 했어요. 아버진 제가 잘못을 하면 직접 맞을 나무를 골라오라고 하셨거든요. 처음엔 꾀를 부려 무른 재질의 나무를 골랐어요. 그런데 아무런 소용이 없더라고요. 맞을 땐 모든 나무가 똑같이 느껴지거든요.”

“우연히 부산에서 열린 노래경연에 참가해 은상을 수상했어요. 아직도 생생해요. 수많은 인파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느낀 전율이. 당시 연예인 군복무 문제가 불거질 때라 군대부터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해보자고 다짐했죠. 제대 후 수많은 경연에 참가해 수상했어요. 기획사도 들어갔고요. 하지만 생계는 늘 라이브 가수로 유지했어요. 그러다 방송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어요. 수만 명의 인원이 길거리에서 심사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언뜻 들어도 실력자가 너무 많은 걸 알아챘죠.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타인의 재능에 대한 감탄과 동시에 나의 한계를 맞닥뜨린거예요.”

청주 복대동에 위치한 나무공방 '우드플레이'를 운영 중인 김재호 대표가 자신의 공방에서 작업을 마무리 하고 있다.

ⓒ 김지훈기자
“나무로 만들어진 가구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생각해요. 종이처럼 전혀 다른 물건으로 변한 게 아니라 단지 모습만 달리한 것뿐이니까요. 특히 향이 깊은 삼나무를 좋아해요. 서랍장의 경우는 삼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가도 서랍장을 열 때마다 삼나무 고유의 향이 코끝에 머물거든요. 마치 살아있음을 향으로 뿜어내는 느낌이죠.”

“작업 과정 중 신나면서도 힘이 드는 일은 기획이에요. 이런 저런 모양만을 생각하다 하루를 몽땅 날려버리기 일쑤죠. 실용성 있으면서도 예쁘고, 규격에 맞으면서도 정형화되지 않은... 이런 이율배반적인 요소들이 맞춤가구의 장점이니까요.”

“과거엔 제작과정에서 먼지를 뒤집어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일부러 나무가루를 더 묻혀 일하기도 해요. 특히 온힘을 다해 마무리 사포질을 하다보면 먼지 속에서 완성에 대한 기쁨을 발견 하는 것 같아요. 기계로는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궁극의 곡선이 먼지 속에서 피어나는 거죠.”

/김지훈·김희란기자
이 기획물은 청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소통과 소셜 브랜딩을 위해 매주 금·토요일 충북일보 페이지(https://www.facebook.com/inews365)에서 영작과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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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