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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8.29 11:02:24
  • 최종수정2015.09.03 14:50:44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청주 가게 CEO들의 소소한 이야기.
과장되고 식상한 스토리가 넘쳐나는 정보 과잉시대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를 치유하는 '삶 속의 삶'으로 지역경제의 꽃 소상공인을 정성껏 응원해 본다.
1인칭 진솔·공감·힐링 프로젝트 '마이 리틀 샵' 이번 편은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돈까스 전문점 '펭귄 돈까스'를 운영 중인 김상훈 대표의 얘기를 들어본다.

마이리틀샵 - 24. 청주 서문동 '펭귄 돈까스' 김상훈 대표

청주 서문동에 위치한 돈까스 전문점 '펭귄 돈까스'를 운영중인 김상훈 대표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충북일보] “제 나이는 스물다섯이에요. 세계적인 체인을 만들고 싶었죠. 맥도날드 같은. 그래서 남보다 빠른 출발을 하게 됐죠. 학창 시절엔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어요.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막연한 동경 때문이 아니었어요. 당시 파일럿 연봉 서열이 굉장히 높았거든요. 어려서부터 계산적이고 셈이 밝다는 얘길 자주 들었던 거 같아요.”

“수능이 끝나고 집에서 혼자 심심해서 시작해 본 게 요리였어요. 만들어 낸 음식 중 돈까스가 진짜 일품이었어요. 이거다 싶었죠. 숨겨진 재능도 찾았으니 제대로 배워보기로 마음먹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게 됐어요. 처음엔 유명 맛집 바닥 일부터 시작했어요. 어깨 너머로 많은 레시피를 모아 나갔죠. 하나의 레시피를 배우면 집에 와 수십 번 반복해 제 것으로 만들었고요. 전국 유명 돈까스집은 다 가봤어요.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먹기도 했고요. 음식을 기다리는 건 딱 질색인데 제 꿈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었죠. 장사가 안 되는 가게에도 일부러 취직해 봤어요. 잘 되는 집보다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거든요. 아직 어리지만 의지만으로 해결되는 세상일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해요. 재능은 있는데 성공하지 못한 사람처럼 흔한 것도 없고요. 재능과 의지를 행동으로 연결시키는 게 중요하죠. ‘하면 된다’의 의미는 아마 그런 게 아닐까요?”

청주 서문동에 위치한 돈까스 전문점 '펭귄 돈까스'를 운영중인 김상훈 대표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 김지훈기자
“가게를 개업하게 되면 인테리어 견적을 보통 두어 개 정도만 알아보잖아요. 전 청주시내 인테리어 업자 80% 정도에게 일일이 찾아가 견적을 받았어요. 남에게 보여준 적은 없지만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사업계획서도 여러 번 작성했죠. 다른 외식업체 평가서는 이미 수십 장이 넘고요. 그만큼 청주 시내 어떤 사장님들보다 고민을 많이 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제가 유일하게 고민을 멈추는 순간은 식사 시간대예요. 가게자리 안 좋기로 유명한 이 곳에서 길게 줄 서 있는 손님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고민한 만큼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요.”

“고기가 덜 익었다는 클레임을 받은 적이 있어요. 군말 없이 음식을 새로 내어 드리곤 정말 고기가 안 익었는지 손님 앞에서 살펴봤어요. 그런데 음식을 왜 뒤적거리냐며 기분 나빠서 돈을 못 내겠다 하시곤 나가시더라고요. 너무 분했어요. 매일 새벽 직접 도살장에 가서 가져온 돼지를 한 시간 넘게 떄려야 맛있어져요. 원래 갈빗살 쪽은 익어도 약간 붉은 기가 돌고요. 그 순간은 돈을 못 받은 것 보다 정성을 쏟아 부은 이 맛있는 고기를 그냥 버려야하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 제 삶의 신조를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은 고 정주영 회장이에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씀이 가슴에 남아요. 인간이 못겪을 시련은 없는 거니까요. 특히 청춘은, 흔해빠진 얘기지만 열정과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욕심도 많아야하고요. 운과 환경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젊은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노력 밖에 없잖아요. 열정을 품은 노력이 반드시 성공을 가져다 줄 수는 없겠지만, 성공의 확률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김지훈·김희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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