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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어느 날 돼지가 꿀을 먹다가 곰에게 두들겨 맞았다. "내가 좋아하는 꿀을 훔쳐 먹다니!"

돼지가 대답했다. "벌들의 꿀이 니꺼냐?"

이번엔 늑대가 곰이 잡은 물고기를 얻어 먹으려다 맞았다. "이놈! 감히 어디에 손을 대느냐?"

늑대가 대답했다. "좀 나눠 먹으면 어떠냐?"

그리고 여우가 아기 곰들의 먹이를 먹으려다 혼이 났다. "앞으로 얼씬 거리면 혼날 줄 알아!"

여우가 대답했다. "서로 같이 먹고 살자고!"

돼지와 늑대와 여우가 호랑이에게 일러 받쳤다.

호랑이가 대답했다. "그래, 그 놈이 어딨냐?"

호랑이와 모두가 곰을 만나러 갔다. 호랑이가 말했다. "네 놈이 우리 애들을 건드렸느냐?"

곰이 대답했다. "넌 뭔데 남의 일에 참견이냐?"

호랑이가 말했다. "난 이 숲의 대장이다. 이 숲에 사는 모든 것들은 내 말을 따라야 한다"

곰이 대답했다. "나는 그 말에 따를 수 없다"

호랑이가 말했다. "혼 좀 나봐야 알겠구나"

순간 호랑이가 곰에게 덤벼들었다. 싸움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호랑이는 지쳐갔고 오히려 곰에게 허리가 꺾여 부러질 뻔하였다. 이 광경을 숲속에 여러 동물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호랑이는 작은 상처를 입고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며 말했다. "오늘은 날이 어두워 이쯤에서 봐주는 것이니 다음엔 끝장을 내주마"

동물들이 수근거렸다. "새로운 대장이다!"

동물들은 곰을 찾아갔다. "대장이 되어주세요"

곰이 대답했다. "저는 대장이 되는게 싫습니다"

동물들은 모두가 실망스럽게 돌아서야만 했다.

호랑이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곰을 내 쫓던지, 아니면 굴복을 시키든지 그게 아니면 없애 버려야 했다. 하지만 잘못 하다가는 자신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마냥 지낼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때 돼지와 늑대와 여우가 호랑이 앞에 나타났다. 여우가 말했다. "곰한테 대장이 돼 달라는데 이대로 그냥 있을 겁니까?"

호랑이가 대답했다. "싸워야지! 이 숲에 내 말을 듣지 않는 놈이 있다면 나는 대장이 아니야"

호랑이가 가고 난 후 셋이 모여 이야기를 했다.

여우가 말했다. "호랑이가 지면 어떡하지?"

늑대가 대답했다. "곰은 대장하기 싫다잖아"

돼지가 말했다. "그럼 우리는 어떡하니?"

늑대가 대답했다. "무슨 좋은 수 가 없을까?"

여우가 말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다음 날 모두가 곰을 찾아갔다. 호랑이 말했다.

"이 숲에서 둘 중에 하나는 없어져야 한다"

곰이 대답했다.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느냐?"

호랑이가 말했다. "그게 싫으면 무릎을 꿇어라"

곰이 대답했다. "난 죽어도 그렇게는 못한다"

곧바로 호랑이와 곰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곰에게 호랑이가 꼼짝없이 위기에 빠져 버렸다. 이때 여우가 외쳤다. "대장을 도와야 해!"

여우가 곰의 얼굴에 모래를 집어 던졌다. 그러자 돼지와 늑대가 곰에게 달려들었다. 곰은 도저히 당해 낼 수가 없었다. 곰이 말했다. "비겁하게 너희들은 왜 이 싸움에 끼어 드는거냐?"

여우가 말했다. "넌 우리와 함께 할 자격이 없다. 좋든 싫든 우리는 함께 할 대장이 필요하다"

결국 곰은 숲을 떠나고 말았다. 그 후로 호랑이는 대장으로써 숲을 혼자 지배하는 것이 아니며 결코 절대강자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누구를 따를 수도 없고 그 누구를 위하여 나설 수도 없다면 함께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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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