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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시조시인

어느 숲 속에 고약한 욕심쟁이 늑대가 살았다.

늑대는 힘이 약한 동물들에게 재물을 빌려주고 몇 배로 돌려받았다. 만약 재물을 갚지 못하면 빼앗아 가는 것은 물론 가족들을 팔아넘겼다. 숲은 몇 년째 가뭄이 들어 동물들은 정말 죽을 지경이었다. 동물들은 늑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제발 좀 도와주세요, 제발 좀 살려주세요"

늑대가 대답했다. "니들을 무얼 믿고 도와줘?"

그때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하늘이 노인으로 변해 나타났다. "그러지 말구 조금만 도와주시죠?"

늑대가 대답했다. "당신 뭐야? 당장 꺼져!"

노인이 말했다. "당신도 어렵던 때가 없었소?"

늑대에게도 춥고 굶주림에 외로이 떠도는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원망과 분노로 동물들에게 돌려주려고 했다.

노인은 다시 늑대를 찾아가 황금을 보여주자 늑대는 침을 삼키며 바라보았다. 노인이 말했다. "당신이 나와 약속을 지킨다면 당신이 갖고 있는 황금보다 더 많은 황금을 주겠소"

늑대가 대답했다. "정말이요? 약속이 뭐요?"

노인이 말했다. "내가 갖고 있는 황금을 동물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는 일이요"

늑대가 대답했다. "좋소. 그런데 당신이 직접 주지 않고 왜 나한테 시키는 거요?"

노인이 말했다. "다른 동물들은 황금을 보면 딴 생각을 하거나 엉뚱한 욕심을 부릴 것 같아서 그랬소. 왜 싫으시오?"

늑대가 대답했다. "아니오. 듣고 보니 그렇소"

노인이 말했다. "명심하시오. 만약에 약속을 어긴다면 당신의 황금은 물로 변해 버릴 것이오"

늑대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걱정 마시오"

노인은 늑대에게 황금을 건네주었다. 늑대는 동물들에게 황금을 나누어주는 시늉을 하다 도로 황금을 빼앗았다. 늑대가 중얼거렸다. "바보같은 늙은이, 황금이 물로 변해? 해볼테면 해보라지?"

얼마 후 어디선가 늑대에게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약속은 지켰소? 명심하시오"

늑대가 대답했다. "지켰소, 걱정 마시오"

늑대가 배꼽을 잡고 웃었다. "바보같은 늙은이"

늑대는 곧장 창고 문을 열어 보았다. 온갖 재물과 황금이 쌓여 있었다. 늑대는 흐뭇했다.

늑대는 날이 갈수록 더욱 더 포악해지고 동물들은 날이 갈수록 추위와 굶주림에 죽거나 어디론가 팔려나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재물들이 썩어가고 있었다. 또한 황금을 가득 담은 자루에서는 물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물은 점점 불어나 창고 밖으로 흘러나가고 햇빛에 물은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늑대는 어느 날 우연히 재물이 썩는 냄새를 맡다가 창고 문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냄새야· 내 황금 어디로 갔어?"

그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내가 뭐라 했느냐?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거냐?"

늑대가 대답했다. "내 황금은 어디로 갔어?"

하늘이 말했다. "그게 궁금해? 하늘을 쳐다봐"

하늘엔 황금빛 구름이 커다랗게 떠 있었다.

하늘이 대답했다. "니가 나누어 주지 않으니까 내가 나누어 주려고 구름으로 만들어 놓았어"

늑대가 말했다. "니가 하늘이면 다야?"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와 천둥소리가 울렸다.

"네 이놈! 용서할 수가 없구나!"

그 후로 늑대는 떠돌이 거지로 돌아갔다.

황금빛 구름은 동물들을 찾아다니며 금비를 내려주었다. 금비는 목마른 동물들에게 달고 시원한 물이 되어주고 늘 푸른 숲과 초원을 만들어 언제나 강물은 마르지 않고 힘차게 흘러갔다.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라는 말보다 욕심을 너무 부려 부를 허무는 것도 허무하게 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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