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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0.31 22:00:07
  • 최종수정2022.10.31 22:00:07
[충북일보] 며칠 전 괴산군 북동쪽 11㎞ 지점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 발생 지진 중 최대였다. 충북 전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서울과 강원, 경남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재난당국에는 신고 전화가 이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건물 밖으로 황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주말 아침 큰 혼란이 빚어졌다.

올해 국내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건 처음이다.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역대 38번째 규모다. 문제는 규모가 아니라 발생 지역이다. 괴산 등 중부 내륙은 한반도에서 지진이 가장 드문 지역으로 꼽힌다. 그동안 규모 10위권 이내의 주요 지진은 바다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동해와 서해 해안이나 섬 지역에 집중됐다. 괴산 진원지의 반경 10km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 기록도 40년 넘게 없었다. 괴산 지진은 지진 안전지대에서 발생한 의외의 지진인 셈이다. 이 날 첫 번째 지진은 오전 8시27분께 발생했다. 전진도 3차례나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괴산 지진은 오전 8시27분 49초에 규모 4.1 지진이 발생하기 약 20분 전인 오전 8시8분 14초에 규모 1.6 지진이 있었다. 이후 오전 8시9분 32초와 오전 8시27분 33초에 규모 1.3과 3.5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관측 이래 충북을 흔들었던 지진 중 역대 2번째 규모다.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도 규모가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큰 규모의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 내에서 본진 전에 발생하는 전진으로 판단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단층 하나가 깨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라는 통념은 이미 깨졌다. 이미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경주와 포항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국내에서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진은 2016년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다. 그 바람에 '천년 유물' 첨성대가 기울어졌다. 이재민 100여 명도 발생했다. 이듬해 포항 지진(5.4)은 역대 두 번째 규모였다. 하지만 이재민은 10배 이상 많았다. 수능 하루 전날 발생해 시험이 일주일 연기되기도 했다. 지진은 단층 등의 급격한 지각 변형이 원인이다. 지각이 살아 움직이는 한 영원한 지진 안전지대가 없다는 얘기다. 한반도 지진 관련 기록은 삼국사기와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한다. 1천900여건 중에 굵직한 피해를 낸 것만 추려도 40여 차례다. 지진 발생은 영남 지방에 국한되지 않았다. 서울과 충북 등 내륙에서도 지진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충북은 언급되지 않은 지역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과거엔 지진이 잦았다. 현대에 들어서도 충북지역 지진은 이어졌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기상관측이 이뤄진 44년간 모두 42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부 낡은 가옥에서는 균열이 발생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이번 지진 역시 보은 지진보다 규모는 작지만 경기, 강원, 경북, 경남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을 정도다.

지질학자들은 앞으로 더 많은 지진이 중부 내륙이나 수도권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에는 최근까지 활동했고, 가까운 미래에 움직일 수 있는 활성 단층이 450여 개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경주 지진 이후 2041년까지 전국의 활성 단층 전수조사에 나섰다. 충북 일대는 올해 조사를 시작했다. 충북도 이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게다가 아직 지진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때를 대비한 제반 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 내진설계 기준 등 잘못된 통념에 따라 만들어진 기존 대비 체계는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기존 건축물에 대한 내진 보강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노후 건축물에 대한 내진 안전진단도 강화해야 한다. 물론 충북도가 피해 건축물 안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점검에는 충북도 건축안전자문단과 도·시·군 공무원들이 참여한다. 민간 구조기술사와 건축사 등도 포함됐다. 자문단은 주요 구조부의 균열과 기울기, 침하를 비롯해 담장, 옹벽, 석축의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그런 다음 보강 방안을 강구하고 2차 피해가 없도록 안전조치 방향도 제시할 방침이다. 서두르지 않으면 자칫 무방비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대형 지진을 맞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만사 불여튼튼이다. 철저하게 점검하고 준비해서 나쁠 게 없다. 대비는 철저하면 철저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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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