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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시조시인

숲속에서 돌이라는 어린 사슴이 울고 있었다. 그때 그 곁을 산타가 지나가고 있었다. "아가야, 왜 우니?"

돌이가 대답했다. "심부름이 맘에 안 든다고 때렸어요"

싼타가 말했다. "어떤 심부름인데 그러니?"

돌이가 대답했다. "저는 매일 열두고개를 넘어야 해요"

산타가 말했다. "달리기를 아주 잘하겠구나"

돌이가 대답했다. "달리기는 자신 있어요"

싼타가 말했다. "그것 봐라 그 덕에 좋은 일도 있잖니?"

돌이가 웃으며 대답했다. "근데,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싼타가 말했다. "내 이름은 산타란다. 네 이름은 뭐니?"

돌이가 대답했다.

"돌이예요, 그런데 할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세요?"

싼타가 말했다. "즐겁고 기쁜 일을 한단다"

돌이가 대답했다.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싼타가 말했다. "그럼 할 수 있고 말고"

돌이가 대답했다. "정말요?"

싼타가 말했다. "할아버지는 오늘 친구가 생겨 기분이 좋구나. 그럼 우리 또 만나자"

얼마 후 심부름을 다녀오던 돌이가 크게 다쳤다. 하지만 돌이를 도와주려 하는 동물은 없었다. 이때 누군가 돌이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돌이가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그가 말했다. "많이 다쳤구나. 주여, 도와주소서. 너도 하나님께 기도하거라. 하나님께서 은총을 내리실거다"

돌이는 기도를 했다. 그는 돌이의 몸을 어루만지며 치료해 주었다. 돌이는 금세 한결 몸이 가벼워지고 좋아졌다.

돌이가 말했다.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대답했다. "너 또한 모두에게 나누어 주거라"

돌이가 말했다. "네, 그런데 아저씨는 누구세요?"

그가 대답했다. "난 예수란다. 하나님의 아들이란다"

말이 끝나자 예수는 다시 길을 떠났다. 시간이 갈수록 돌이는 늠름하고 씩씩하게 커갔다. 특히 붉고 커다란 코는 마치 등불처럼 빛이 났다. 돌이는 늘 기도하며 어려운 이들을 도와 주었다. 또한 누구도 미워하지 않았다.

어느 날이었다. 싼타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에 썰매를 끌어 줄 동물을 뽑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동물들은 저마다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나섰다.

싼타가 동물들에게 말했다. "눈 덮인 어둔 숲길을 제일 먼저 갔다오는 동물을 뽑을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싼타 할아버지와 썰매를 끌며 선물을 나누어 주는 일은 동물들 중에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었다. 동물들이 앞을 다투어 달리기 시작했다. 돌이도 그 틈에 끼어 있었다. 돌이는 붉고 커다란 코 덕분에 등불처럼 앞을 비추며 지치지 않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단연 돌이가 1등을 했다.

산타가 말했다. "거봐라. 우린 또 만날 거라고 했잖니"

모든 동물들은 돌이를 부러워했다. 싼타 할아버지와 돌이는 모두에게 선물을 주며 말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아픔에 대한 미움보다는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지혜야 말로 하나님의 진정한 은총이자 가르침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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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