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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시조시인

숲속의 왕국에 호랑이가 왕이 되었다. 늑대는 호랑이를 위해 큰 잔치를 열었다. "호랑이 왕 만세!"

호랑이는 흐뭇했다. "늑대가 최고야!"

늑대는 동물들 앞에서 으쓱거렸다. "니네들 봤지?"

늑대는 갈수록 호랑이 비위만 맞추려 하고 일은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호랑이 흉내를 내며 왕 행세를 할 때도 있었다. 늑대는 호랑이를 핑계 삼아 함부로 재물을 마구 썼다. 동물들에게는 재물을 강요하거나 빼앗았다. 그리고 모든 재물을 늑대가 가져갔다. 하지만 늑대에게 찾아와 재물을 받치는 동물들에게는 많은 혜택을 주었다. 왕국의 살림은 속으로 썩어 가는데도 늑대는 호랑이에게 거짓말을 했다. "창고엔 재물이 넘쳐 흐릅니다."

동물들이 수근거렸다. "호랑이는 바보. 멍청이"

곧바로 소문은 호랑이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소문들이 사실로 밝혀졌다. 호랑이는 마음이 아팠다. 호랑이가 늑대에게 말했다. "한 동안 변방에 나가 있거라."

늑대가 말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호랑이는 늑대에게 등을 돌렸다. 늑대는 화가 났다.

"모든 걸 받쳤는데 날 쫓아내다니 어디 두고 보자!"

늑대는 분을 삭이지 못해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여우는 신이 났다. "앞으로는 호랑이 빼고 내가 대장이다"

늑대는 왕을 바꿀 결심을 했다. 늑대는 늙은 사자를 찾아갔다. "사자님, 당신을 왕으로 모시려고 합니다"

사자는 그 말을 듣고 좋아서 펄쩍 뛰었다. "정말!"

늑대는 많은 군사들을 키우기 시작했다. 호랑이와 여우는 늑대가 무얼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늑대는 호랑이와 여우 앞에선 겉으로 허술한 척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늑대가 여우에게 시비를 걸었다.

"여우야! 네놈이 왕 흉내를 내고 다닌다면서!"

여우가 말했다. "늑대, 이놈이 미쳤군!"

늑대가 말했다.

"어찌 네놈이 왕이 쓰는 물건을 갖고 있는 거냐?"

여우가 대답했다. "물건이 어디 있다고 거짓말이냐?"

늑대가 군사를 시켜 여우의 창고에서 왕의 물건을 찾아오게 하였다. 간밤에 늑대가 부하에게 시킨 일을 여우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여우가 호랑이에게 말했다.

"모두 늑대가 꾸민 짓입니다. 속지 마십시오"

호랑이는 혼란스러웠다. 그 틈을 노려 늑대가 다그쳤다.

"모든 것이 명백해졌다. 여우를 잡아 당장 처형해라!"

늑대가 순식간에 일을 처리했다. 호랑이가 소식을 듣고 화가 났다. "내 허락도 없이 네 멋대로 처리했느냐?"

늑대가 대답했다. "누구의 허락을 받는다는 말이냐?"

호랑이가 말했다. "감히 왕에게 거역하는 거냐?"

늑대가 대답했다. "누가 왕이냐? 나의 왕은 사자다. 여봐라! 호랑이를 왕좌에서 끌어내려라"

늑대의 군사들이 들이닥쳐 호랑이를 끌어내렸다. 늑대는 늙은 사자를 허수아비 왕으로 세워놓고 실질적인 왕의 행세를 하였다. 호랑이는 어리석음을 후회했다.

어설픈 결정이나 판단과 행동은 더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 분간과 구별을 확실히 지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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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