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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시조시인

여우는 옷을 만드는 숲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여우는 할 줄 아는게 없었다. 여우는 궁에서 쫓겨날까봐 늘 불안했다. 아주 작은 일에도 늘 시기하고 질투를 했다.

하루는 여우가 왕비의 옷을 입고 활개를 치며 말했다.

"왕비가 따로 있나? 왕비 옷을 입으면 내가 왕비지."

그러다 갑자기 옷을 일부러 찢어놓았다. 그리고 몰래 제자리에 갖다 놓고는 시치미를 떼었다. 생일날 왕비가 옷이 찢긴 것을 보고 깜짝 놀라 화가 났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노루가 끌려갔다. 여우가 왕비를 찾아갔다. 왕비는 여우가 준비해 온 옷을 보고 금새 화가 풀어지며 반가워했다.

여우가 말했다.

"저희 실수를 왕비님이 너그러이 용서 해주세요."

왕비가 대답했다. "너는 솜씨만 좋은게 아니라 마음씨도 곱구나. 이번만은 너를 봐서 특별히 용서해주마."

노루가 혼쭐이 나 돌아왔다. 노루가 여우에게 화가나서 말했다. "바른대로 말해! 여우, 너의 짓이지?"

여우가 대답했다. "나 아냐! 증거있어? 누가 봤냐구?"

그때 쥐가 나타나 말했다.

"내가 봤어. 여우가 한 짓 맞아."

노루가 큰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거짓말 할거야?"

여우가 대답했다. "니가 누구 덕에 살아나왔는줄 알아?"

여우의 소문이 퍼져 나갔다. 궁녀들이 소근거렸다.

"여우가 심술이 나 일부러 찢은 거래."

다른 궁녀가 말했다. "궁녀가 된 것도 염소와 조카를 모두 속이고 여우가 가로 챈거래."

여우는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여우도 그곳이 싫었다. 하지만 갈 곳이 없었다. 여우는 궁리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자왕과 왕비가 숲 근처를 지나가게 되었다. 여우는 사자왕과 왕비가 지나가는 길 위에 아름답게 물들인 옷감을 깔고, 꽃들로 장식을 했다. 사자왕과 왕비는 너무 흐뭇하고 기뻤다. 사자왕이 여우에게 말했다. "정말, 너는 진정한 이 숲속의 일꾼이다."

여우가 교태를 부리며 말했다.

"왕과 왕비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사자가 여우에게 말했다. "소원이 있거든 말해보거라."

여우가 대답했다.

"저는 왕과 왕비님을 늘 모시며 살고 싶습니다."

사자가 말했다. "기특하구나."

왕비가 왕에게 말했다.

"여우는 솜씨도 좋고 마음씨도 고운 궁녀입니다."

사자는 늑대에게 여우가 하는 모든 일을 도와주라고 일러두었다. 다음 날 여우는 재물과 먹을거리를 푸짐하게 싸들고 늑대를 찾아갔다. 여우가 늑대에게 말했다.

"늑대님께서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

늑대는 여우가 마음에 든다고 여겼다. "좋아!"

얼마 후 늑대가 사자왕에게 명을 받아 여우에게 감투를 씌워주었다. 드디어 여우가 출세를 했다.

자기에게 맞지않는 옷을 입고 그 욕심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남이 피해를 입는다면 생각해봐야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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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