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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시조시인

토끼가 초원을 달려가고 있었다. 여우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너 어디 가니? 나랑 같이 놀자"

토끼가 대답했다. "싫어. 너랑 안 놀아"

여우가 말했다. "싫어도 할 수 없어, 난 놀거야"

늑대도 같이 놀자고 끼어들었다. 얼마안가 호랑이도 같이 놀자고 끼어들었다. 서로가 어울려 장난치며 노는 듯 보였다.

늑대가 여우에게 말했다. "호랑이 좀 어떻게 해봐"

여우는 늑대의 엉큼한 속셈을 알고 말했다.

"내가 호랑이를 꾀어 낼테니 내 몫은 잊지마."

늑대는 흐뭇해했다. 토끼도 엿들었다. 여우가 일부러 넘어지면서 호랑이에게 도움을 청했다.

"네가 날 도와주면 나도 너에게 줄 선물이 있어"

귀가 솔깃해진 호랑이가 여우를 구해주었다. 그 사이 늑대가 토끼를 잡아먹으려고 덤벼들었다. 순간 어디선가 늑대 머리를 향해 주먹이 날아왔다. 늑대를 수상히 여긴 호랑이였다. 혼줄이 난 늑대가 도망쳤다. 여우가 미소를 지었다.

호랑이가 말했다. "감히 내 먹이에 손을 대다니"

토끼가 용기를 내어 호랑이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넌 속고 있는거야" 호랑이는 헛소리로 들었다.

여우가 호랑이에게 말했다. "선물이 있는 곳으로 가자. 숲속에 통통하게 살찐 짐승이 있거든"

호랑이가 침을 삼키며 말했다. "어디 있는데? 빨리가자"

여우를 따라가다가 얼마 못가서 호랑이가 그물에 걸리고 말았다. 여우가 흐뭇하게 웃었다. 토끼가 몰래 보고 있었다. 호랑이가 여우에게 살려달라고 간청 했다.

여우가 말했다. "어떡하니· 난 바빠서 가봐야해"

여우가 사라졌다. 호랑이가 발버둥 치고 있을 때 토끼가 나타났다. 호랑이가 말했다. "토끼야 나좀 살려줘"

토끼가 대답했다. "널 살려주면 넌 날 잡아먹을 것 아냐?"

호랑이가 말했다. "아니야. 하늘에 두고 맹세할게"

토끼가 말했다. "넌 내가 한 말을 믿지 않았어"

토끼가 돌아서려고 하자 호랑이가 울면서 말했다.

"내가 어리석었어. 나 좀 살려줘"

토끼가 호랑이를 믿어보기로 하고 구해주었다.

모든 일이 여우가 꾸민 짓이라는 것을 호랑이는 깨닫게 되었다. 호랑이는 토끼 말을 따르기로 했다.

여우가 토끼를 보자 반가워 말했다. "어디 갔었니?"

여우가 토끼를 데리고 가는데 그때 호랑이가 나타났다. 여우가 깜짝 놀라 뒤로 넘어졌다.

호랑이가 큰 소리로 말했다. "여우 네 이놈! 네놈들이 꾸민 짓이라는 것을 다 안다. 만약 통통하게 살찐 짐승을 못 찾으면 네놈들을 잡아 먹을 것이다"

저만치 보고 있던 늑대는 도망가기 바빴다. 여우는 온 숲을 돌아다녀도 그 짐승을 찾을 수가 없었다.

놀이와 어울림도 입장과 상황에 따라 그 즐거움과 고통이 각기 공존한다. 먹잇감과 사냥꾼, 생존의 공간에 강자와 약자, 그 변화와 미묘함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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